창의력을 씹어라

삶은 B와 D사이의 C다

특정 나이가 되면서부터는 대부분의 사람이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변화에는 스트레스가 따릅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배우고 혁신하는 능력은 요구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 작가인 유발하라리는 다음과 같이 조언합니다.

2040년의 세상이나 구직시장이 어떤 모습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따라서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도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하나다.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은 40살이 되면 대부분 쓸모가 없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어디에 집중해야 할까? 내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개인의 회복력’과 ‘감성지능’에 힘쓰라는 것이다.(중략) 2040년의 세상은 오늘날과 완전히 다르고 극도로 정신없는 세상일 것이다. 변화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지속적으로 배우고 혁신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60살의 나이에도 말이다.

 

창의력을 씹어라 창의력 4.0 심화편
김광희 저 | 넥서스BIZ | 2018년 04월 20일

 

문제는 감성지능 즉, 창의력은 습득하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거나 강연을 듣는다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창의력이 왜 중요하고 어떻게 하면 창의력을 계발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입니다.

저자는 협성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대기업, 연구 기관, 금융권, 독서 모임 등에서 왕성한 강의를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외에 30여권의 책을 선보였습니다. 창의력 관련 책을 꾸준히 내고 있습니다.

창의력은 유창성(가능한 한 많은 양의 아이디어를 도출)과 유연성(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관점에서 해결책을 모색)을 가지고, 독창성(특이하고 참신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도출)과 정교성(아이디어나 사물을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관찰하여 가치 있는 것으로 발전) 그리고 민감성(섬세하고 민간한 관찰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이라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정의합니다.

책에서는 아래 핵심 요소가 본연의 기능을 다할 때 가장 멋스럽고 튼튼한 창의력이라는 집을 세울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한가지라도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면 다른 요소들이 건실하다 하더라도 그 집의 기둥 한쪽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창의력(c) = f(Knowledge, Motivation, Diversity, Child’s mind, Technique)

다섯가지 핵심요소(지식, 동기부여, 다양성, 동심, 기법) 외에도 추가적으로 몇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고 말합니다. 다양한 ‘광고’를 통해 얻는 영감, 부단한 노력과 실천이라는 ‘지속성’ 그리고 ‘수평적 사고를 요하는 문제(퀴즈)’들을 수시로 접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1에서는 위에서 이야기 한 다섯가지 핵심요소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Part2에서는 다섯가지 핵심요소 외의 추가적인 세가지 요소에 대한 설명과 유대인의 창의력 실체를 이야기 합니다. Part3에서는 상상력과 고정관념, 발상 전환에 얽힌 흥미로운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책의 구성은 많은 컬러 사진과 강조해야 될 부분은 큰 활자로 표시하여 독자의 읽기를 배려하고 있습니다. 각 단락이 끝나면 요약까지 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사례는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 많습니다. 창의력 관련한 책 한 두권 읽어보신 분은 뻔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번 책이 2011년 출간된 《창의력은 밥이다》의 개정판이라는 것을 다 읽고 나서 알았습니다. 개정판이라 그런지 기존의 내용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생각으로 방향을 바꾸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기존의 것, 즉 고정관념을 깨부수자고 하는 이야기가 책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책에도 포함된 내용이다 보니 창의력 책의 사례로는 기존 것 보다는 새로운 것이 좋았을 듯 합니다.

2009년 말, 기후변화협약 총회가 열린 덴마크 코펜하겐에 기이한(?) 동상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과다하게 비만인 백인 여성이 바짝 마른 아프리카 남성의 어깨 위에 올라타 있는 모습이었다.
덴마크 작가의 작품 <똥보 생존>
과도하게 비만인 한 백인 여성이 바짝 마른 남성의 어깨 위에 올라타 있다. 여성의 오른손에는 정의를 상징하는 천칭이 들려 있다. 누가 보더라도 비대칭, 불균형이다.
남성의 모습은 누가 봐도 힘겨워 보인다. 동상 앞 표지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나는 한 사내의 등 위에 올라타 있다.
그는 나 때문에 점점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나는 그를 위해 뭐든 할 생각이다.
단, 사내의 등 위에서 내려가는 것은 빼고,
이제 막 경제성장을 시작한 개도국에 대한 선진국의 끊임없는 탐욕과 이기심을 조롱하고 비판하는 내용이다. 이 글에 등장하는 ‘나’는 바로 고정관념의 장본인이자 그 덩어리다. 사내 등에서 내려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건만 그 일만은 절대 하지 못하겠다고 버티니 정말 답답한 노릇이다.

다양성, 독창성에 대한 사례에서는 조직 및 학교 교육의 문제점을 확인하였습니다. 《동물학교》 (조지 레비스 지음)이야기를 합니다.

아주 오래전, 동물들은 외부 세계로부터 불어닥친 난제에 대응하고자 학교를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학교를 세운 후 동물들은 달리기와 오르기, 수영, 날기 등으로 구성된 커리큘럼을 채택했습니다. 커리큘럼을 더욱 쉽게 관리하기 위해 모든 동물은 동일한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오리는 수영에선 그의 코치보다 뛰어났습니다. 그러나 날기에서는 겨우 통과 점수를 받았고 달리기는 매부 부진했습니다. 따라서 오리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달리기만 죽어라 연습했고, 수영 수업은 출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달리기 연습에만 열중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오리의 물갈퀴 상태는 엉망이 됐고, 결국 수영에서조차 평균점수밖에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평균 성적을 받으면 되므로 오리 자신 외에는 그 누구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토끼는 달리기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러나 수영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그만 신경쇠약에 걸려버렸습니다.
다람쥐는 오르기엔 굉장히 뛰어났지만 그의 선생님은 오르기가 아닌 땅에서 위로 날아오르는 걸 요구했습니다. 그로 인해 다람쥐는 좌절감에 빠져버렸습니다. 다람쥐 역시 지나친 연습으로 근육에 경련이 생겼고 급기야 오르기에서 C 학점을 받았고, 달리기에선 낙제 직전인 D학점을 받았습니다.
독수리는 처음부터 문제아였으므로 심한 훈련(훈계)을 받아야 했습니다. 나무 꼭대기에 오르는 수업에서는 독수리가 다른 모든 동물을 압도적으로 제치고 1등을 차지했으나 항상 자기 방식만을 고집하는 망나니였습니다.
마침내 연말이 되었습니다. 수영 실력은 매우 뛰어났으나 달리기와 오르기, 날기는 잘하지 못하는 얄궂게 생긴 뱀장어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졸업생 대표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잘하려다간 하나도 제대로 못할 뿐 아니라 독창성의 싹마저 잘라버립니다. 평균 중시 사고로 인해 평균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과대평가를 받아 조직의 전체 역량을 반감시킬 수 있습니다.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말이 있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 21세기만큼 이 질문이 절박함을 가지는 때도 없습니다. 경쟁이 너무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정부 모두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바탕한 기계학습을 통해 사람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려고 합니다. 컴퓨터를 해킹하는 시대가 아니라 인간을 해킹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기업과 정부가 우리보다 우리 자신에 대해 잘 알게 되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 통제당하고 조종당할 수 있습니다.

밀리지 않으려면 방법은 한 가지라고 유발하라리는 추가적으로 이야기 합니다.

‘구글보다 빨리 달려야 한다. 행운이 있기를!’

“삶은 B와 D사이의 C다.” 삶은 ‘Birth와 Death 사이에서 Choice 하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Choice가 최고의 가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또 다른 C인 Creativity의 전제가 필수적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B와 D사이에서 이루어져야 할 건 Choice 가 아닌 Creativity Choice 입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핵심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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