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와 함께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작화 기술

기본이 중요하다거나, 체계젹인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월간 윤종신>으로 유명한 가수 윤종신 씨 이야기 입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아버지가 자신에게 한 말을 이야기 했습니다. 마흔이 다 된 나이의 윤종신에게 “너도 이제 공부 좀 해야 하지 않니?”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가수 데뷔 20년차에 작곡도 하는 본인은 그말을 듣고 그 동안 음악을 체계적으로 공부하지 않았음을 느끼고 다시 음악을 체계적으로 공부했다고 합니다.

무언가에 익숙하다고 느끼는 순간, 그 때 자신이 공부했던 방법을 뒤돌아 보게 됩니다. 기초부터 제대로 배웠다고 할 수도 있고, 그냥 혼자만의 방법을 터득하여 그 위치까지 왔을 수도 있습니다. 두 가지 방법 중 기간이 짧게 걸리는 방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일까요? 기본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일 것입니다.

 


DVD와 함께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작화 기술 가장 빠르게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무로이 야스오 저/김재훈 역 | 영진닷컴 | 2019년 02월 28일

 

책은 가장 빠르게 무엇이든 그릴 수 있다고 합니다. 캐릭터를 그리는 방법으로 얼굴과 몸을 그리는 기초부터 알려주고 있습니다. 입체감 표현을 위한 다양한 앵글의 예시를 들고 있습니다. 인체의 비율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사물과 함께 표현되는 캐릭터를 그릴 때는 사물의 크기에도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O’와 ‘X’를 사용하여 잘못된 예와 바른 예를 비교하여 보여줍니다. 책 크기가 큰 만큼 본문에 예를 든 그림들도 큼직큼직하여 보기 좋습니다. 한 번 쭈~욱 읽는데 부담없는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것이 목적이기에 읽기만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따라 그려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Part 1에 나오는 기초 내용만으로도 책의 내용을 생각하면서 차례대로 따라하면 ‘이 그림이 내가 그린 그림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그럴듯한 그림이 그려집니다.

그림을 따라 그리도록 하는 책들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빠르게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무조건 ‘모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단순이 배끼다 보면 실력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모사에 대한 이야기가 Part 2에 나옵니다. 빠르게 실력을 키우고 싶은 것도 있지만 실력을 확실히 좋아지게 하는 요령도 필요하다고 말하며 그 요령을 소개합니다.

저도 학교다닐 때 드래곤볼 만화책을 보면서 등장인물을 모사했었습니다. 생각이 나서 그 때 모사했던 것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보이질 않네요. 이 책에 나오는 내용 중 비율을 지키면서 그리자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 글을 보는 순간 그때 그렸던 그림들이 떠오릅니다. 얼굴을 그리고 난 뒤 몸의 비율이 안맞아 뭔가 어색하거나, 또는 공책을 넘어가던 그림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툰 사람은 보조선을 사용해 보라는 말을 그 때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Part 3을 넘어서면서 부터 본격적으로 캐릭터 그리기의 실력을 키우는 방법이 소개 됩니다. 선화그리기를 통해 인물을 그리고, 세부 묘사를 위해 얼굴, 손발 그리는 법을 알려줍니다. Part 4는 역동적인 자세를 그리는 법을 이야기 합니다. 걷고, 달리고, 한쪽 다리고 서고, 무거운 물건을 들며, 강풍을 헤치며 걷는 자세들을 보여주면서 다양한 앵글을 고려하는 방법까지 추가됩니다. Part 5는 캐릭터가 위치하는 공간의 표현 방법을 말합니다. 사물과 사람을 함께 그릴 때 사물의 크기와 인체의 크기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IT서적으로 유명한 출판사 답게 DVD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DVD에는 책의 저자가 직접 출연하여 캐릭터 그리기와 채색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이 책의 저자는 무로이 야스오 입니다. 19살 때부너 본격적으로 그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모사와 연습을 반복해서 실력이 극적으로 향상되었다고 하며 3년 만에 스튜디오 지부리의 입사 시험에 합격했다고 합니다. 책은 저자의 수업 과정에서 키운 노하우를 정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Part 2 까지는 따라 그리기 쉽다고 생각했는데, Part 3으로 넘어오면서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린 그림이 맞나’ 라는 생각이 ‘그럼 그렇지’라는 생각으로 바꼈습니다. 계속해서 모사를 하고 책에 나온 그림을 따라해보는 연습만이 실력을 향상시키는 길일 것입니다.

글보다 그림이 많은 책, 하지만 그림을 눈으로만 보면 안되는 책입니다. 눈으로만 봐서는 그릴 수 없습니다. 연습장과 펜을 들고 책의 그림을 따라해보는 것, 그것이 작화 실력을 키우는 기본일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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