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영화제 중의 하나에 칸 영화제가 있습니다. 공개된 작품 중에 선발하는 아카데미상과는 달리 “가격은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된다”를 실행에 옮긴 잘 만든 장치가 있는 영화제입니다.
영화는 미국에서 탄생하여 처음에는 미국에서만 상영되었지만 국외에 영화관이 생기자 대형 영화사가 각국에 배급 자회사를 만들어 독자적으로 흥행을 이끌어왔습니다. 그러다가 독립 영화사도 해외에 영화 판권을 팔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영화사 입장에서는 판권을 비싸게 팔아야 이익이 많이 남는데 각국에 단독으로 판권을 팔다 보니 효율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옛날 할리우드 사람들은 경비를 들이지 않고 효율적으로 비싸게 팔 수 있는 장치를 생각해 낸 것입니다. 그 노하우의 집대성이 지금으로부터 약 70년 전인 1946년에 첫 막이 오른 칸 영화제입니다.
특정 시기에 전 세계 영화 바이어들을 한곳에 모아 그곳에서 영화를 홍보하고 그 사람들을 경쟁시킴으로써 가격을 높이 끌어올릴 수 있는 장을 만든 것입니다. 어떤 영화가 (아직 시나리오도 없는, 캐스팅과 타이틀 밖에 없는, 그래서 언제 완성될지 모르는) 그럴싸하게 판매되고, 다른 경쟁사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영화사가 잇달아 오퍼를 해서 그 금액이 매일 올라가는 것입니다.어느 밤에 해외 판권이 1억 달러였던 영화가 다음 날 아침에는 1.2억 달러 그리고 그날밤에는 1.5억 달러 그리고 며칠이 지나자 3억 달러가 됩니다.
세계 각국의 영화사 바이어들은(예산을 쥔 사람) 배우와 호화 별장에서 개별 디너는 말할 것도 없고 요트에서 열리는 호화 식사가 딸린 크루즈나 매일 밤 모래사장 텐트에서 열리는 댄스파티 등 더할 나위 없는 일주일을 보낼 수 있습니다. 칸에서의 생활은 당연히 배우들에게도 맘껏 자유로워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세계적인 배우의 즐거운 모습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칸의 매력입니다. 배우들은 칸 영화제 후 영화사가 마련한 호화 프라이빗 요트로 모나코로 이동하여 호텔에서 F1 모나코 그랑프리를 관람한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전 세계 영화 바이어들을 모으기 위한 장치입니다. 할리우드의 영화사는 전 세계 영화 바이어들을 모으기 위해 배우를 활용하고, 배우를 모으기 위해 영화제를 기획했던 것입니다.
IT 생태계도 큰 이벤트가 많습니다. 이번, 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행사인 AWS re:Invent 2017에 가서 처음 느낀 건 칸 영화제에 대해 읽었던 기억입니다.
세계 각국의 AWS 파트너사와 고객들을 한 곳에 모아, 아직 눈에 보이지도 않은 기술들을 소개하고, 그 기술들이 비즈니스화 되진 않았지만 새롭다는 이점만으로 커다란 홍보 효과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참여한 수많은 잠재 고객들에게는 신기술의 소개과 Needs에 부합하는 여러 경험들을 제공하여 최고의 일주일을 보낼 수 있는 그런 곳 이었습니다.
사람은 물건을 만들 때
먼저 숲을 본다.
그리고 나무를 보고,
그리고 잎을 보고,
그러다가 잎의 먼지까지
신경쓰게 된다.
두번째는 “회사에 있지 마라, 세상 속에 있어라.”입니다. 11월 말이라는 날짜가 이런 저런 일들로 도저히 짬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객사의 인력교체에 대한 이슈로 마음도 편치 않았습니다. LS산전, 메탈 고객을 상대하는 AM을 하면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다는 생각, 아무래도 잎의 먼지에 까지 생각이 미치는 것 같습니다.
반면, 이럴 때는 아무리 바빠도 현장을 벗어나라는 말도 기억이 났습니다. 이번 라스베이거스 행은 회사일은 잠시 접어두고 고객의 기분으로 참여하여, 저 자신 뿐 아니라 회사의 비전을 먼저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싶었습니다.
그 결과가 세상의 변화를 직접 눈으로 체험하고, 직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반면에, 일주일의 공백으로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일들이 많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가능한 것만 믿는다. 특별한 사람들은 불가능한 것을 그려본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한 것으로 보기 시작한다.
– 셰리 카터-스캇
불가능한 일에 도전한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 가능하게 되어 성장하지만, 가능한 일만 하는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가능한 범위가 넓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자기계발이 필요한 이유 입니다. 일본에서는 인재를 뽑는 기준으로 ‘학력(學力)’을 기준에 둔다고 합니다. 학력(學歷)이 아닌 ‘학력(學力)’, 즉 ‘배우는 힘’인 것입니다.
즉, 여행을 통한 자기계발이 세번째 입니다. 제가 속한 문화와는 다른 가치관의 사회가 그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문화의 기준이라는 것을 접하고 나니, 그동안 확신했던 삶의 방식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와~~’ 라고 하는 크다, 멀다, 대단하다에 대한 기준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서울과 김해(부모님이 계시는)의 거리가 정말 짧은 거리라는 것을 처음 느꼈습니다. 그 짧은 거리를 명절에 왕복 운전하고 피곤하다고 했던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예를 하나 더 들자면, 라스베이거스 MGM 호텔 객실을 하루에 Room 하나씩 이용한다고 하면 약 2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평범한 것에 안주하고 산다고 하는데, 꿈꾸는 삶의 목표를 높여야겠습니다.
숫자 3까지 좋은데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이번 AWS re:Invent 행사 참여를 통해 만날 수 있을까 라고 생각만 했었던 그런 사람을 만났습니다. 정확히는 눈앞에 있는 것을 봤습니다. 지금 그 때 일을 떠올려보니 앞으로 만나야 될 사람의 수가 늘어나는 듯 합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란,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만나야만 할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IT 관련 기사나 책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꼈던 사람,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정말 만나야 될 것 같은 사람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번 경험으로 이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쉬울 수도 있겠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누구는 만나고 싶은 사람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미 성공해서 그런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저도 언젠가는 만나고 싶은 사람이 줄어들길 바랍니다.
올해는 너무 준비없이 다녀온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꼭 제대로 ‘놀러’ 가고 싶습니다. 많은 경험과 공부가 되긴하였지만, 주최측에서 준비를 많이 하였는데 참여 해보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수많은 체험 세션들이 고객의 Needs를 자극하는 것 같아, 모든 것을 다 해봐야 만족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죽을때 까지 그런 상황은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매년 참석해도 아쉬울 듯 합니다. 내년에 같이 놀러 가실 분 계획 한번 짜보면 어떨까요?
“회사의 성장이나 인재 육성은 ‘결과’이며 그것을 이루는 것은 경영자의 용기와 도전이다.”
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이번 AWS re:Invent 행사 참여 기회를 만들어 주신 OOO 님과 IT전략팀, Cloud 사업팀에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꼭 부탁드립니다. 도전이 필요한 미션이라면 또 참여하겠습니다.
행사 등록비 만이라도 좋습니다.
일정은 이미 공지가 되었으니 비행기표는 저렴할 때 예약 바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