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세대

불행하다고 더 많이 소셜 미디어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올해 초, 아이폰 제조사 애플에 공개편지가 전해졌습니다. 애플에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에 사회적 책임을 지라는 것입니다. 주요 주주인 캘스타스와 자나파트너스가 보냈습니다.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에 제조사가 대책 마련을 위해 연구에 투자하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문가 위원회를 꾸려 실태 파악에 나서고, 사용시간 제한이나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개선할 것 등 입니다.(기사내용 : https://news.v.daum.net/v/20180109050610214)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은 점차 사회문제로 떠올랐습니다. 2016년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에 따르면 스마트폰 과의존(일상생활에 장애를 줄 정도로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상태) 위험군은 2011년 8.4%에서 2016년 17.9%로 두 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진 트웬지 교수는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의 영향을 받고 자란 세대를 i세대(아이젠, iGen)이라 명합니다. 동일한 이름의 책을 펴냈습니다. 책에서 ‘어째서 오늘날 초연결된 아이들은 덜 반역적이고 좀 더 참을성이 있고 덜 행복하게 자라는지 그리고 어른이 될 준비가 거의 되어있지 않은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i세대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자란 요즘 세대 이야기
진 트웬지 저/김현정 역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07월 16일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아이폰’이 세상에 나온 건 2007년. 이듬해 삼성이 만든 스마트폰 ‘옴니아’가 출시 되었습니다.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된 건 2009년 입니다. ‘철’이 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모바일 디지털 기술을 사용한 세대가 ‘i세대’입니다. 이들이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이 되면서 새로운 정치·경제·사회 현상을 만드는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생각을 쉽게 올리며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10대들은 어른처럼 행동하는 시기를 뒤로 미루며 느리게 자라고 있다. 이쯤 되면 ‘임금노동을 덜 하고, 숙제하는 시간도 줄어들었고, 외출도 덜 하고, 술도 덜 마시면 10대는 도대체 무엇을 할까?’라는 질문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 I세대라고 불리는 세대인 만큼 답은 명확하다. 요즘 10대들은 손안에 있는 스마트폰만 들여다본다.83쪽

이 책은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자란 요즘 세대 이야기 입니다. i세대의 탄생 시기는 1995년~2012년까지를 가정하고 있습니다. 세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10개의 중요한 흐름을 각 장으로 구분하여 수치화 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①느린 성장(유년기가 청소년기로 연장되는 현상), ②인터넷(실제로 휴대전화를 얼마나 사용하며 휴대전화 사용이 늘어난 대신 다른 무엇이 줄어들었는가), ③직접 만남 지양(직접 만남을 통한 사회적 상호작용 감소), ④불안 정서(정신 건강 문제 급증), ⑤신앙심 약화(종교적 믿음 약화), ⑥고립적으로 살지만 내재적 가치는 중시하지 않는 현상(안전에 대한 관심 증대와 사회적 참여 감소), ⑦소득 불안정성(직업을 대하는 새로운 태도), ⑧애매모호함(성, 인간관계, 자녀에 대한 새로운 태도), ⑨포용성(관용, 평등, 그리고 언론 자유 논쟁), 마지막은 독립성(정치적인 시각) 입니다. 수치는 설문조사 결과로 부터 찾아냅니다. 미래관찰연구, 청소년위험행동감독시스템, 전미신입생조사, 종합사회조사의 4개의 Database를 근거로 합니다. 분석결과를 구체화하기 위해 i세대를 직접 만나 인터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수치들은 평균치이며, 통계를 위해 평균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특히, i세대의 특징으로 안전에 대한 관심을 이야기 합니다.
신체 못지 않게 정신적인 부분의 안전도 포함됩니다. 술은 위험하다는 인식을 하고, 싸움도 줄어들고 성폭행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운전 하는 연령도 높아져 교통 사고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좋은 현상일 수도 있지만 i세대는 안전을 위해 모험을 싫어하고 외부 세계와의 직접적인 만남이 줄어든 이유라고 합니다. 즉, 다른 세대 보다 성장이 느린 것이고, 그 원인의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자신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금지하려고 드는 것은 고등교육의 근간이 되는 핵심 사상에 의문을 제기하고 바깥세상으로부터 철저하게 보호받는 어린아이의 세상에서 살겠다고 요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대학은 보호가 아니라 학습과 질문에 집중하는 곳이다. (중략) i세대는 이유가 무엇이든, 심지어 자신이 문제라고 하더라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불편한 기분을 느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것이 바로 학습이다. 259쪽
i세대의 온라인 활동이 남긴 가장 강력한 유산은 어쩌면 한층 강화된 i세대의 신체적 안전인지도 모르겠다. i세대는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은 길고 운전을 하거나 직접 친구를 만나는 시간은 적다. 따라서 신체적인 측면만을 따진다면 i세대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의 안전을 누리고 있다. i세대는 위험을 감수하려 들지 않으며 안전을 정의할 때 신체뿐 아니라 정서까지도 안전 범위에 포함시킨다.291쪽

다만, 안전 공간 안에서 다른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은 열심히 지지하지만 실제로 도움을 주기 위해 위험을 무릅쓸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도 합니다.

또 중요한 흐름은 미완성 평등입니다.
성별, 인종, 소수의견 등을 접할 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상하게 만들지 않도록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은 부연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관용의 어두운 이면이다. 관용은 모두를 아우르고 그 누구도 불편하게 만들지 않겠다는 선의에서 출발하지만 주저와 파탄, 침묵으로 끝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사람들은 관용 때문에(아무리 좋게 이야기하더라도) 심층적인 문제를 탐색하는 것을 주저하게 되었으며 (최악의 경우에는) 누군가를 불쾌하게 만든 말 한마디에 발목이 잡혀 경력이 통째로 무너져내리는 경험을 하고 대안이 될 만한 관점이 있더라도 입도 뻥긋하지 못하게 되었다.408쪽

이런 이유로 인해 대학 캠펴스들은 학생들의 불쾌감을 느끼는 사건을 신고할 수 있도록 ‘편견 보고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고 합니다. 유명 연사의 초청 시에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연사의 경우 ‘초청 취소’ 통보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초청 취소 문제에 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권위에 이의를 제기하고 저게 아니라 이것인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하고 사회 정의에 대한 까다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은 건강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마음 놓고 반대의견을 말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입을 다물게 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중략) 제가 원하지 않는 것은 정중하고 합리적으로 전달되는 특정 관점이 아예 차단당하는 상황입니다.” 즉 시위는 하되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연사의 발언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409쪽

여러 근거를 통해 새대 변화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 ‘왜’라는 질문을 던지라고 합니다. 한가지 현상이 또 다른 현상을 초래했다는 증명이 필요한 것입니다. ‘i세대의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지, i세대를 비난하자는 질문이 아니다’라는 것 입니다. i세대를 이해하면서 i세대의 불안감과 우울함을 개선하기 위한 몇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전화와 카메라 음악듣기 정도로 기능이 최소화한 휴대폰을 사용하게 하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는 스마트폰보다 차라리 컴퓨터를 사용하게 하라고 제안합니다. 결국은 스크린에 보내는 시간이 불행을 몰고 온다고 합니다. 휴대전화에서 자유로워지고 무겁게 짓누르는 두려움을 벗어던질 수 있다면 i세대는 훨훨 날아 오늘 것이라며 책은 끝맺습니다.

이 책은 i세대를 말하는 Data가 많이 있습니다. Data가 많다는 것은 책도 두껍다는 이야기 입니다. 500여 페이지가 넘고 중간중간 부록 이야기도 나옵니다. 부록은 별도 인터넷을 통해 확인이 가능한데 영어로 된 자료입니다. 이 부록 또한 페이지수를 무시 못할 정도 입니다. 단, 그 두께 만큼이나 i세대를 이해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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