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 일자리 인식 바꾸자 : 디지털타임스 디지털 산책 (2017년 8월 16일 수요일)

4차 산업혁명시대, 일자리 인식 바꾸자

 

신상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수석연구원

 

지난 3차례 산업혁명은 우려와 달리 오히려 일자리 증가를 불러왔다는 경험에 의해 4차 산업혁명 또한 일자리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과거의 경험과는 달리 기술의 진보속도가 혁명적이고 기술융합의 범위가 예측 가능하지 않아 인간의 적응에 한계가 있다는 비관론도 있다.
이전 산업혁명과 달리 모든 것이 자동화 되고 훈련을 통한 신기술 흡수조차 어려운, 소위 기술실업 문제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간의 기술 교육 및 재훈련으로 기술을 추격하는 한계점을 들고 있다. 더욱이 로봇과 자율주행 등 저비용으로 기술의 혁신과 적용이 가능하게 되겠지만 일자리 자체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도 취업이 어려워 젊은이들이 방황하고 있다. 각 나라마다 일자리 찾기와 취업률 관리는 정책의 최우선 순위다. 실제로 OECD 평균 취업률은 39.7%인데 우리는 26.2%에 불과, 29위이다. 미취업률은 13.9%로 OECD국가 중 8위다. 4차 산업혁명을 목전에 두고 향후 일자리에 대한 긍정론과 비관론은 동시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이 더 높아 보인다. WEF의 변화 전망에 따르면 지금의 초등학생들은 향후 10년이 채 되기도 전에 여태껏 존재하지도 않았던 65%의 새로운 직종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어차피 없어질 직업이고 있던 직업마저도 부족해진다면 앞으로의 사회, 즉 4차 산업혁명을 눈앞에 둔 이 시점에서 지금까지의 우리의 일자리 인식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빨리 만들고, 싸게 만드는 일자리보다는 인간의 두뇌가 요구되는 일자리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지탱해왔던 기계, 전자부품 등 하드웨어적 일자리 대신, 소프트웨어적 일자리 창출에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세계 경제의 어려움 탓인지 최근 들어 이런 변화의 조짐을 간파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흔적이 뚜렷해졌다. 소위 개발자들, 벤처기업들이 쑥쑥 생겨나면서 기존의 관행을 무시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위해 밤낮을 가지리 않고 일을 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앞으로 다가올 창의적이고 전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안정적인 궤도에서 벗어나려는 젋은이들이 많아졌다.
IT분야는 아니지만 다른 산업분야에서 배울 점이 하나 있다. 근대화를 넘어 정보화 시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돈버는 재주에 소외된 예술 분야다. 소위 이들 연극인, 통기타 가수들과 하드락 그룹 멤버들은 먹고 사는 것과 무관하게 그들만의 예술 세계를 위해 주린 배를 잡고 지하 창고에서 미친 듯이 드럼을 치고 목소리를 높였다.
돈이 사람을 움직이고 돈에 의해 계급이 형성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란 곧 욕망이고 인간은 돈을 쫓는 동물이다. 하지만 욕망은 돈만으로 충족되지 않는다. 돈을 벌고 출세해도 결코 만족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다.
이제 한류의 드라마와 영화가 성공하고, 세계적인 가수는 물론 케이팝(K-Pop)이 널리 알려지면서 드디어 사회로부터 제대로 인정받는 기쁨을 느끼게 됐다. 예술가들은 일자리를 쫓지 않았지만 일자리가 그들을 쫓고 있다. 그들은 돈을 추구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했지만, 사회는 그들을 열광하고 있으니 아이러니하다.
그들은 그들 자신의 행복을 직시하는 순간, 정말 원하는 것이 ‘자신이 하고 싶은일, 보람을 느끼는 일, 사회로부터의 승인’임을 깨닫는다. 그들은 어렴풋이나마 앞으로의 사회가 진정으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화폐에 매달리는 대신 사회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욕망, 그 힘에 자신을 건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적어도 오늘의 욕망에 충실이 살았기에, 누구보다 강했다.
앞으로 다가올 창의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궤도에서 벗어나려는 젊은이를 챙겨야 한다. 밤을 새면서 엉뚱한 생각과 열정으로 가득찬 벤처기업, 신기술 기업을 독려하고 키워줘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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