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1.01의 365승은 37.8, 0.99의 365승은 0.026​

 

흔히, 공부에 대한 학습 방법을 알려주는 책에 적힌 글을 보면 대부분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 혹은 우리가 이미 잘하고 있는 것도 많이 쓰여 있습니다. 자기계발서적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극히 본질적인 것들이 표현방식만 조금씩 다를 뿐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자들의 특수한 재능(?)으로 익힌 방식을 읽으면서 ‘음, 대단해! 정도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면, ‘뭐 다른 책과 똑같은 내용이네’라고 실망도 합니다.

이런 책들은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요소가 없다면 진정 도움이 되는 지침이라고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며 실천 가능한 팁을 알려줄 뿐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독자에게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동시에 머리만이 아닌 가슴을 움직이는 감동 그리고 얼마나 뇌리에 박히는 짜임새를 지녔는가에 ‘책의 본질’이 달려 있습니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딱 한권만 넘으면 영어 울렁증이 사라진다
김민식 저 | 위즈덤하우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책의 겉표지에 실린 추천평 중에 MBC [무한도전] PD인 김태호씨의 글이 있습니다. 3문장 만으로 이책의 성격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공부조차 즐겁게 만들어버리는 저자를 누가 당해낼 수 있을까. 살면서 영어를 써먹을 일이 얼마나 될까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이렇게나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답한다. 그것도 아주 신나서. 그는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에 단순하지만 우직하게 정도를 달려온 진짜다. 책을 읽다 보면 영어 실력만 향상되는 게 아니라, 이러다 정말로 인생이 바뀔 것 같다.
– 김태호(MBC [무한도전] PD)​

이책의 저자는 김민식 MBC 드라마 PD 입니다. 영어가 전공인 사람이 아닙니다. 중학생 때 영어책 한권 외우고 세운 자존감을 디딤돌 삼아, 1980년대에 미래를 예측하는 책을 읽고 난 후, 영어가 필수 언어가 되겠다는 생각에 영어공부를 독학으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책에는 영어를 혼자 학습 할 수 있는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사교육과 해외유학이 없이 한국인 맞춤형으로 책 한권만 외우면 영어를 기초부터 완성까지 할 수 있다고 총 6장에 걸쳐 단계적으로 설명을 합니다.

저자는 머리를 믿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습관이 깃든 몸을 믿는다고 합니다. 무엇을 잘하려면, 매일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꿈이 있다면, 머리를 쓰지 말고 몸을 굴리자.’이것이야 말로 영어 공부를 통해 몸에 익힌 절대무공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배우는 이유’에 대한 깊은 자기 인식이 있어야 실천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저마다의 개성이나 환경에 따라 다르므로 어떤 책에 있는 내용이든 그대로 따라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 동안 알기만 하고 실천은 못했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위의 추천 글 제일 마지막 문장처럼, 읽다보면 왠지 동기부여가 되고 실천까지 하게 되면 정말 인생이 바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책에 ‘6개월 만에 외국어를 마스터하는 방법’이라는 TEDx 강의(https://youtu.be/d0yGdNEWdn0)를  언급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강의에서 이야기 하는 5가지 원칙 중 기억에 남는 한가지를 옮겨봅니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지식을 쌓는 게 아니라 육체적 훈련입니다.(Language learning is not about knowledge. But, physiological training.)
외국어 공부는 몸을 쓰는 훈련입니다. 귀를 귀울이고, 성대를 움직여 소리를 냅니다. 문법책을 들여다보고 머리로 이해하는 것보다 소리 내어 문장을 말하며 발성 근육을 훈련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위 내용과 비슷하게 저자도 영어로 무엇을 이루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자기계발을 위한 취미 활동, 두뇌 인지력을 키우는 바둑이나 장기 같은 게임처럼 영어 공부를 즐기라고 합니다. 저성장 시대에 외국어 공부는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 현재를 즐기는 취미라고…. 영어공부 그 자체가 보상이어야 하겠습니다.

올해 기회가 되어 몇개월 뒤면 영어회화가 필요한 곳으로 가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나름 읽으면서 동기부여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단,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계기는 마봉춘 때문입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책에서 추천하는 영어회화 책 하나 사서 외워보려고 합니다.

영어에 흥미를 잃어버린 분들!

이 책 한번 읽어보시고 행동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는 지 테스트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합니다. 영어공부가 아니더라도 가슴을 움직이는 글들이 많습니다.

  • 양이 쌓여야 질적 변화가 일어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양질 전환의 법칙이 영어 공부에도 그대로 적용되는것입니다.(page 23)
  • 삶은 언제 바뀔까요? 새로운 지식이 생겼을 때? 새로운 기술을 익혔을 때? 삶이 가장 크게 바뀌는 순간은 삶에 대한 태도가 바뀔때 입니다.(page 53)
  • 이렇게 문장 10개를 외우면 패턴 회화 20~30개를 숙지하게 되고, 패턴 20~30개를 다시 수백 개의 새로운 문장으로 응용할 수 있습니다. 한글 전체 문장과 영어 문장을 일대일 대응으로 외우면 영어 10문장이 우리말 문장 10개로 바뀌지만, 의미 단락으로 끊어 외우면 10개 문장이 300개 문장으로 활용됩니다.(page 88)
  • 공부에 대한 오해를 살펴보는 책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헨리 뢰디거 등 지음, 김아양 옮김, 와이즈베리)를 보면, 심리학자들이 ‘지식의 저주(the curse of knowledge)’라고 부르는 현상이 나옵니다. 자신이 이미 능숙하게 익힌 지식이나 기술을 다른 사람이 처음으로 배우거나 과제를 수행할 때 더 짧은 시간이 걸리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을 가르킵니다.(page 90)
  • 1.01의 365승은 37.8
    0.99의 365승은 0.026
    향상심이 강한 사람이 전날보다 매일 1퍼센터씩 자신의 행동을 개선하여 그것을 1년 365일 지속해간다. 그리고그것을 1.01의 365승이라 생각하면 1이 약 38이 된다. 한편, 어찌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아서 전날보다 매일 1퍼센터씩 행동이 절하된 상태로 1년 365일을 이어나가면 0.026이 된다. 20년, 30년이라는 시간 간격으로 샐러리맨을 보고 있으면, 이 수식이 무척이나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
    -<<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후회한 12가지>>(와다 이치로 지음, 김현화 옮김, 한빛비즈)(page 127)
  • 지구 최고 갑부 중 한 사람인 빌 게이츠에게 누가 물었습니다.
    “원하는 초능력을 얻을 수 있다면 어떤 힘을, 왜 얻고 싶은가요?”
    빌 게이츠가 “오래 사는 거?” 했더니 옆에 앉은 워런 버핏이 “그건 재미없잖아?”하고 눙칩니다. 그러자 빌 게이츠가 “read books super fast”, 그러니까 책을 엄청 빨리 읽는 것이라고 답합니다. 워런 버핏이 옆에서 거들지요.
    “빌은 책을 진짜 빨리 읽어요. 나보다 3배는 빠르지. 말인즉슨 나는 책 읽느라 인생에서 10년을 날린 거야.”
    빌 게이츠도 그렇지만 워런 버핏의 독서량도 엄청납니다. 열여섯 살에 이미 경영 관련 서적 수백 권을 읽었고, 일반인보다 독서량이 다섯 배는 많은 걸로 유명하지요. 두 사람은 책에서 얻은 통찰력으로 자본주의 세계를 지배합니다. 그런 다독가들도 책을 더 빨리 읽는 것이 소원이라니 참, 욕심은 끝이 없죠? (Page 167)
  • 젊어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나이 들면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하지요. 왜 그럴까요? 젊어서 해본 일들은 처음 해본 것이라 기억에 오래오래 남는답니다. 첫 데이트, 첫 키스, 첫 이별 등. 나이 들면 다 전에 해본 것들이라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군요. 기억나는 것이 많은 시절은 천천히 흐르는 것 같고, 남은 기억이 없는 시절은 후다닥 지나가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인생을 천천히 오래도록 즐기는 비결은 오래가는 추억을 많이 남기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전에 해보지 않은 일, 처음으로 시도하는 일이 많아야 하지요.(page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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