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 마이어

게임은 흥미로운 선택의 연속(A game is a series of interesting choices)

 

참여자들이 순서대로 번갈아가면서 진행하는 게임을 턴제(Turn-Based) 게임이라고 합니다. 바둑과 장기가 대표적입니다. 규칙에 맞게 한 번의 턴을 상황에 따라 이용합니다. 그 때의 전략은 공격이 될 수도 있고 방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장기의 경우는 각 말에 따라 따른 능력치를 잘 활용해야 하기도 합니다.

컴퓨터나 비디오 게임이 보편화 되면서 이러한 턴제 게임에 바탕을 둔 컴퓨터 게임들이 많이 나오게 됩니다. 초기에는 보드게임 형태와 같이 단순하게 정적인 보드 형태의 정적인 게임이었습니다. 일본의 국민 게임이라고 불리는 <드래곤퀘스트> 같은 형태 입니다. 이후 하드웨어의 발달이 가속화 되면서 이러한 게임의 양상은 계속 발전되어 왔습니다. 지속적인 시리즈와 확장팩으로 알려진 시드 마이어의 <문명> 시리즈 등 입니다. 지금은 턴제 게임이라는 단어보다는 실시간 게임이 더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시간 전략 게임으론 <스타크래프트>를 들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턴제 게임에 대한 인기가 시들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턴제게임의 매니아 팬층이 두터운 것도 사실입니다. 전략게임이라는 것 자체가 주는 매력은 실시간 위주의 컨트롤은 부족하더라도 머리를 더 사용한다는 것에서 다양한 결론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드 마이어의 <문명 5>가 2010년에 출시되었습니다. 이후 2016년까지 플레이어 데이터를 모은 결과 해당 게임의 플레이 시간이 10억 시간이라는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시드 마이어 컴퓨터 게임과 함께한 인생
시드 마이어, 제니퍼 리 누넌 저/이미령 역 | 영진닷컴 | 2021년 06월 25일

 

<문명> 시리즈는 자신의 문명을 선택하여 다른 문명과 전쟁을 하는 형태의 게임입니다. 각 문명의 고유 특징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랜덤으로 결정되어 역사와는 다른 다양한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각각의 턴 때의 의사결정도 수많은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러한 선택이 주는 흥미(?)가 중독성의 원인이 됩니다. 우리나라에도 매니아층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문명> 시리즈를 만든 사람이 바로 시드마이어 입니다. <울티마> 시리즈를 개발한 리차드 개리엇, <블랙 앤 화이트>를 만든 피터 몰리뉴와 함께 세계 3개 게임개발자로 불리기도 합니다. 본인의 이름을 게임 타이틀에 넣기 시작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시드 마이어는 캐나다 출신입니다. 하지만 미국 게임디자이너로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1982년 마이크로프로즈를 빌 스텔리와 함께 설립하여 본격적인 게임개발을 시작하였습니다. 문명 2까지를 이 회사에서 만든 후 자신이 설립한 회사를 나오게 됩니다. 이후 파이락시스 게임즈를 다시 만듭니다.

이곳에서 뜻을 함께 하는 사람과 문명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개발하였습니다. 초기 판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유사 게임을 만들었지만 해결 이후 다시 문명이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이후 부터 게임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고 합니다. 시드 마이어는 상업적인 게임 개발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책은 시드 마이어가 평생에 걸쳐 만든 게임을 연대순으로 짚어보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본격적인 게임 디자니어가 되기 이전 취미와 재미로 만든 게임부터 시작합니다. 그 시작은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일종의 도전에서 부터입니다. 하나 씩 하나 씩 개발한 게임을 추가해 갑니다. 묘비에 ‘문명을 만든 사람’이라는 문구로 기억되고 싶을 만큼 큰 성공을 거둔 <문명> 시리즈까지 다룹니다. 책의 목차는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키워드를 말하지만, 그 키워드와 엮이게 되는 게임을 꼭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 중간중간에 보이는 도전과제를 통해서도 저자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철학과 유머를 엿볼 수 있습니다.

성공한 이야기만 있으면 재미가 없을 것입니다. 실패와 슬럼프, 그리고 극복 방법이 담겨 있습니다. 게임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습니다. 그와 함께 한, 그의 아이디어에 영향을 미친 수많은 사람들도 등장합니다.

거대한 제국도 거슬러 올라가면 한 명의 개척자로부터 시작되듯이 자애로운 게임 업계 원로로서의 내 명성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5쪽

또 하나, 당시 시대상을 통해 컴퓨터 관련 역사를 배울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장래를 정하고 그것에 집중해 준비하는 데 있어 자신이 되고 싶어하는 목표에 가까운 인물을 알아보는 과정은 매우 도움이 됩니다. 경영학 책에서 자서전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 유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책은 게임 디자이너, 디렉터, 개발자 혹은 게임 개발을 꿈꾸는 사람이 읽어보면 분명 도움이 될 것 입니다.

난 게임 디자인을 할 때처럼 인생에서도 재미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곳곳에 수많은 기쁨의 순간이 여러분의 눈에 띄길 기다리고 있다. 단, 예상하는 곳에는 없을지 모른다. 출발하기 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마음대로 정할 수 없으며 나쁜 아이디어인데도 마음에 든다고 해서 계속 붙들고 있어서는 안 된다. 행동은 최대한 빠르게 반복적으로 하되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활용하고 전통은 자유로이 취하라. 그리고 찬찬히 가능성을 살펴보고 확실히 흥미로운 결정을 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369쪽

최근 파이락시스 게임즈는 차기작에 집중한다고 합니다. <문명 6>의 업데이트도 끝을 낸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시드 마이어도 이제는 차기 작품에 디렉터로 참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조언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시드 마이어가 위대한 게임 디자이너로 칭송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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