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의 글쓰기

중요한 것은 버티는 것이다

 

“완고한 주인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비참하다. 그러나 섬길 주인이 없는 사람은 더 비참하다.” 소설가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말이다. 회사에서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 나는 놈 위에 붙어 있는 놈이 있다. 회장에게 찰싹 붙어 있는 놈이 가장 난 사람이다. 그냥 붙어 있어서도 안된다. 회장 안에 들어가 살아야 한다. 그것도 세입자처럼 살아선 안 된다. 회장 안에 들어가 살아야 한다. 그래야 회장을 알 수 있다. 또한 회장이 내 안에 살아야 한다. 그것도 24시간 거해야 한다. 충성이란 그런 것이다.91쪽

내가 쓴 글을 읽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잘 알아야 좋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대상을 알고, 독자(?)를 배려해야 됩니다. 관계가 나쁘면 아무리 잘 쓴 글도 읽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말과 글에는 소통, 관계, 심리가 작용하는 것입니다. 회사에서의 글쓰기는 보통의 글쓰기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회장님의 글쓰기 상사의 마음을 사로잡는 90가지 계책
강원국 저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12월 10일

 

책 제목은 ‘회장님의 글쓰기’지만 회장님의 글을 없습니다.(조금 있습니다.) ‘글쓰기’ 책이지만 처세에 관한 내용이 많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제목보다 부제-상사의 마음을 사로잡는 90가지 계책-가 왜 이렇게 쓰여졌는지 알게 됩니다. 글쓰기 전에 상사의 마음을 먼저 사로잡아야 된다고 합니다. 소통이 되어야 회사에서 먹히는 글이 됩니다.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회장님의 심리를 알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책에 나오는 ‘회장’은 직장 내의 모든 상사를 대표합니다.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임원 같은 누군가의 상급자 입니다. 우리는 말과 글로써 상사를 설득해야 합니다.

 

저자는 강원국 입니다. 2명의 대통령을 모시면서 겪은 경험이 전작인 ’대통령의 글쓰기’입니다. ‘회장님의 글쓰기’는 2명의 회장님을 모시면서 글쓰기로 임원까지 된 현장 경험을 이야기 합니다. 상사의 심리가 구체화 됩니다. 심리를 알면 설득의 방법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책에는 저자의 글쓰는 방법이 1장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2장은 회장님의 심리를 이야기 하면서 심리학이 먼저다라고 합니다. 3장은 알게 된 상사의 심리를 바탕으로 소통하는 말과 글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4장은 회장님에게 배운 보고의 요령에 대해 적었습니다.

글쓰기 보다 회장님의 심리가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대략 이런 것 입니다.

  • 회장은 자신도 모르게 특별대우가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이다. 그런 회장이 계열사 방문할 때, “제발 도열해 있지마라.”라고 지시한다. “그 시간에 일하라.”고 화를 낸다. 그래도 도열해 있는게 맞다. 회사생활은 의전이다.87쪽
  • 회장의 본질적 속성, 즉 본성은 무엇일까? 첫째, 욕심이다. 금전욕이건 성취욕이건 간에 욕심이 많다. 오죽하면 3심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의심! 변심! 욕심! 회장 자신뿐 아니라 욕심이 많은 직원을 좋아한다.92쪽
  • 기업 회장이나 사장은 명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언젠가 회장이 물었다.
    “강 상무, 기업을 왜 한다고 생각합니까?”
    “돈 벌기 위해서 아닌가요?”
    “이 사람 큰일 낼 사람이네. 어떻게 돈 버는게 기업 하는 이유가 될 수 있어?”
    그렇다. 회장에게 이렇게 대답하면 안된다. 회장의 목에 거꾸로 박힌 비늘을 건드린 것이다.96쪽
  • 회장은 여성성을 가진다. 수시로 의심한다. 시험하려고 한다. 세심하고 꼼꼼하다. 애정에 목마르다. ‘나는 당신 편이다’는 걸 보여줘야 마침내 믿는다. 회장은 남성성도 강하다. 세게 보이고 싶어 한다. 성과가 중요하다. 결론을 정해놓고 말한다. 도대체 해결책이 뭐냐고 묻는다. 별것도 아닌 일로 불같이 화를 낸다.101쪽
  • 회장은 실제로 비정하다. 회사 안에 ‘금쪽같은 자식’, ‘하늘 같은 남편’은 없다. 내가 이렇게 모진 소리를 하면 ‘저 친구 마음의 상처가 클 텐데’, ‘자존심이 무척 상할 텐데’ 이런 생각 안한다. 아니, 알면서 그렇게 말한다. 자존심 상하라고 하는 소리다. 그런 말에 무덤덤 하면 그게 더 화를 부추긴다. 그게 회장이다. 회사를 잘되게 하는 일에 주저함이나 미안함 따위는 없다.113쪽
  • 회장이 거나하게 취했다.
    “강 상무, 회장이라고 마냥 좋을 것 같지? 제일 억울한게 회장이야.”
    “뭐가 억울하신데요?”
    “내가 모르는 줄 알아? 나 없는 데서 내 욕하는 거. 하지만 회장에게는 해명할 기회가 없잖아. 늘 일방적으로 당하는 거지.”114쪽
  • 회장은 기본적으로 계량화하는 걸 좋아한다. 주먹구구는 싫다. 직원들을 옥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숫자에 매달리고, 숫자를 신봉한다. 모든 가치는 수치로 따진다. 기업의 언어는 숫자여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면서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를 갖다 댄다. “측정되지 않는 것은 관리되지 않는다.”130쪽
  • 본인이 의식하건 의식하지 않건 간에 회장은 대부분 마키아벨리적인 사고에 동조하는 사람들이다. 마키아벨리는 이런 말을 남겼다. “어버이의 죽음은 쉽게 잊어도 재산의 상실은 좀처럼 잊지 못하는 게 인간이다.””인색하다는 평판에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잔인하다는 비판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이런 회장 아래서 살아남은 길은 끊임없이 적응하는 길밖에 없다. 150쪽
  • 회장은 수사학 예찬론자다. “모든 경영자는 필수적으로 수사학을 익혀야 한다. 부정을 긍정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과거를 미래 비전으로 바꿔내는 것은 경영자의 몫이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게 수사학이다.”라고 강조한다.155쪽

불편한 진실(?)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2장 내용의 마지막 글은 ‘임원들만 아는 직장 처세 15훈’입니다. 회사에서 똑똑하게 처신하는 법도 한 수 가르쳐 줍니다. 저자가 경험하면서 느낀 것에 대해 회장님께 충고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무엇이냐고 회장이 묻는다. 회장이 생각하는 답은 뻔하다. 남의 주머니에 있는 돈을 내 주머니로 옮겨놓는 것이다. 내 생각은 다르다.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남의 머릿속으로 옮겨 놓는 것, 바로 말하기와 글쓰기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설득력이 필요하다.211쪽

글쓰기가 아닌 보고의 요령도 찾을 수 있습니다. 첫째, “회장님 지금 어떠세요?”비서실에서 일하면 많이 받는 질문이라고 합니다. 보고서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회장님의 심기 입니다. 둘째, 타이밍 입니다. 완벽한 보고보다 약간 미흡하더라도 반 박자 빠른 보고가 낫다고 합니다. “보고 준비는 어찌 돼가나?”라며 회장이 물어보면 때는 늦었습니다.

좋은 보고는 상사가 찾기 전에 하는 것이다. 선수를 쳐야 한다. 상사는 어느 시점이 되면 궁금증 수치가 발동된다. 예를 들면 2분기 초반에 1분기 실적 집계와 같은 것이다. 어느 직원은 상사가 보고해 달라고 지시할 때까지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상사의 말이 떨어지면 허겁지겁 일을 시작한다. 이에 반해 어떤 직원은 상사가 찾기 전에 먼저 자료를 만들어 갖고 간다.
결과적으로 일하는 것은 똑같지만 누가 즐겁게 일하겠는다? 전자는 ‘시키는 일’을 한 것이고, 후자는 ‘자기 일’을 한 것이다.243쪽

글만 잘쓰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합니다.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인재가 되기 위한 능력에 롤플레잉 활용 능력이 있습니다. 타인의 입장이 되어 그의 사고나 생각을 상상하는 일 입니다.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상대를 잘 읽어야 된답니다. 다시 말합니다. 말과 글, 소통, 관계, 심리는 한통속 입니다.

 

회사에서의 글은 심리를 파악하고 소통 지수를 높인 뒤, 써라!

기업에서 17년간 말과 글을 다룬 전문가의 핵심 메시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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