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스킨십 : 매일경제 CEO인사이트 (2017년 7월 27일 목요일)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스킨십

 

장박원 논설위원

 

오늘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만남에 특별 초청된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가다. 거의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정직하게 상속세를 납부했다는 미담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상에서는 ‘착한 기업인’으로 소문이 났지만 언론 인터뷰나 대외 활동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 안에서 그만큼 활발하게 움직이는 사람은 드물다. 사무실을 지키고 있지 않고 공장으로, 거래처로, 대리점으로 다니며 현장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 젋은 직원들과 어울려 맛집 탐방을 하며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이런 행동은 수평적 소통과 스킨십을 중시하는 그의 경영철학에서 나온 것이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함께, 같이’라는 의미의 ‘레츠(Let’s)’다. 사내 모임에도 레츠고(Let’s GO), 레츠 테이스트(Lets’s TASTE), 레츠 에코(Lets’s ECO) 같은 이름을 달았다. 소통에 대해 그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안건마다 위로 올렸다가 다시 아래로 내리는 소통은 잘못된 것이다. 모든 부서를 관통하는 수평적 소통이 중요하다.”
함 회장의 스킨십 경영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그는 현장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종합식품회사로 발전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카레와 마요네즈에서 건조식품류, 양념소스류, 냉동식품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그 결과 현재 오뚜기가 만드는 제품은 2000개가 넘는다. 라면은 그가 2010년 부친으로부터 회장직을 물려받은 뒤 가장 공을 들였던 사업이다. 농심과 삼양의 벽을 넘기 위해 2014년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마케팅 협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을 광고 모델로 쓰기도 했다. 맛을 개선하기 위해 수시로 시식회를 열고, 10년째 가격을 동결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오뚜기는 라면시장 2위로 올라섰다. 함 회장 취임 당시 1조원을 살짝 웃돌았던 전체 매출도 지난해 2조원을 돌파했다.
“음식이 인류와 함께 존재하며 우리에게 준 가장 근본적인 것은 행복이다. 기쁠 때나 눈물을 흘릴 때나 그 어떤 순간에도 음식은 행복을 준다. 오뚜기는 바로 이런 행복의 순간을 제공하는 회사다. 연구원은 행복한 순간을 개발하는 곳이고, 공장에선 그런 행복한 순간을 만들며 영업은 행복을 고객에게 전달해 주는 일을 한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밝힌 이 대목은 함 회장의 스킨십 경영의 목적이 무엇인지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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