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까불어 보겠습니다.

이 책의 목적은 확실합니다. 최대한 솔직하게 썼다고 합니다. 그냥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느끼는 대로 표현했답니다. 나답게 썼다는 말에 격한 공감을 표합니다.

이 책은 물음이 거세된 사회에 던지는 또하나의 물음이다. 마음속에 차오르는 물음을 꾹꾹 눌러 참아내기만 하던 착한 당신을 위한 마중물이기도 하다. 이 마중물로 인해 참아왔던 물음들이 터지면서 당신의 마음속에 자신도 모르던 당신의 색깔들이 번져오르기를 기대한다. 그 벅차오름을 느낄 수 있기를.10쪽

누군가의 의견에 반대를 던진다는 것. 자기 주장을 쉽게 말할 수 있다는 것. 쉬운 일은 아닙니다. 뭔가 믿는 구석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 환경에 자기 자신을 맞추기 보다 자신의 존재 자체를 믿는 다는 것.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번 까불어보겠습니다 어차피 나와 맞지 않는 세상, 그냥 나답게!
김종현 저 | 달 | 2018년 09월 10일

 

또 하나, 자신의 모습을 인정해주는 주변 사람들의 믿음도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책 뒷표지에 다음과 같은 글이 그 사실을 나타내 줍니다. 이런 글을 자신의 책에 그대로 실을 수 있는 배짱은 어디서 나올까요?

바라만 보고 있어도 한심한 우리아들. 저자 어머니
헬조선에서 이렇게 두 다리 뻗고 잘 자는 사람 처음 봤다. 이렇게 안 질리는 애인도 처음이야. 저자 애인
이 작가, 좀 까불 줄 아네? 이 책 에디터

이 책의 저자는 김종현 입니다. ‘흔치 않은 직업, 자발적 거지’로 표현되는 자신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퇴근길 책 한잔’이라는 독립책방을 운영하는 책방 주인입니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1983년에 태어났다는 첫 소개글 문장에서 이 저자 ‘뭔가 다르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책은 저자가 세상에 순응하지 않고, 반골 기질을 가지고 반대하는 여러 것들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순서를 붙인 것이 아닙니다. 특정 주제별로 분류를 한 것도 아닙니다. 대충 세워보니 47개 글로 보입니다. 특정한 글에는 내용과 어울리는(?) 저자의 당시 일기도 몇편 소개하고 있습니다. 글 속에는 어차피 나와 맞지 않는 세상,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대로 하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아무리 사회가 변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자신이 옳다고 느끼는 방향으로 행동해야 한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은 바위를 단숨에 깨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설혹 바위가 영원히 깨지지 않더라도 깨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에 할 수 있는 일이다. 이탈리아의 겅치가 안토니오 그람시는 멋진 말을 남겼다.
이성으로 비관하되, 의지로 낙관하라.93쪽

현재의 시간 속에서 저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시간에 대한 철학은 요즘 주 52시간 근로시간 도입에 맞춰 많은 사람들이 자기 시간을 가지겠다는 흐름과 맞물려 공감을 얻을 만 합니다. 해야 할 일 리스트 보다는 하지 말아아 햘 일을 하지 말아야 한정된 시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시간 부자가 되는 길은 유한한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물론 늘릴 수도 없지만.) 나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남이 아닌 그저 나를 위해 쓰겠다는 의지 하나면 충분하다.163쪽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반항적인 기질은 좋은 것만 보려는 기질로, 진보적인 성향은 점점 보수적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저자 자신은 글을 통해 계속해서 이러한 성향을 꾸준히 지키겠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나답게 살겠다는 의지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정말 까불줄 아는 사람 입니다.

비록 이 거대한 구조 전체를 일순간에 바꿀 수는 없더라도 나부터 이미 미래에 도착한 듯, 이상적 사회에 사는 것처럼 행동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예쁜 쓰레기 좀 덜 사고, 조금 더 인간적인 행동들을 일상에서 실천해보자. 이러한 실천이 작지만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을지 모른다. 최소한 내 뜻대로 실천하는 순간 ‘나’라는 사람 한 명은 이미 변했을 테니 말이다.95쪽

저 또한 10가지 정도의 보편적인 이야기가 된다고 가정 하였을 때 2가지 정도는 반대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 하는 편입니다. 다만, 이 2가지만 반대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보다 10가지 전체를 반대하는 사람으로 보여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또 다시 의기소침해 집니다. 책으로 보여지는 저자의 모습은 모든 것에 자신의 의견을 확실히 낼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솔직함이 과격함은 아니라듯이···

저자의 용기가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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