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은 왜 고장난 자동차를 광고했을까?

글로벌 기업의 위대한 유산, 스토리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을 무릎으로 목을 눌러 숨지게 한 사건으로 미국 사회는 지금 분노하고 있습니다. 당시 흑인 남성은 수갑이 채워진 상태여서 대응이 불가능 한 상태였습니다. 경찰의 과잉진압이 문제라고 비판이 더욱 거셉니다. 미국은 주마다 경찰의 총기 사용 메뉴얼이 다르긴 하지만 위급 상황이라면 경찰은 총을 쏠 수 있도록 규정합니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강도보다 경찰이 더 무섭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1991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미국 LA에서 과속으로 운전하다 도주한 흑인 남성을 백인 경찰이 무차별 구타하는 장면이 방송으로 나갔습니다. 문제의 경찰은 바로 기소되었지만 이듬해에 배심원단이 무죄 평결을 내립니다. 배심원 대다수가 백인이었습니다. 이에 분노한 흑인들은 LA 시내에서 폭동을 일으켰으며 약탈과 방화를 일으켰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은 건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맥도날드 매장들이었습니다. 맥도날드만 유일하게 파괴를 당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의견은 대부분 다음과 같았다고 합니다.

“그 사람들은 우리 편이에요.”

맥도날드는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낙후한 지역에 젊은 친구들에게 농구공과 농구장을 제공해 왔습니다. 거처할 데도 변변치 못한 노인들에게 커피를 공짜로 나누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이 실화는 ‘기업은 한 사회에서 가치 있고 소중한 자산이 되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에서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왜 고장난 자동차를 광고했을까? 대중을 사로잡은 글로벌기업의 스토리 전략
자일스 루리 저/이정민 역 | 중앙북스(books) | 2020년 05월 08일 | 원서 : The Prisoner And The Penguin

 

당시의 스토리는 맥도날드의 창업자인 레이 크록의 조언을 당시 LA 매장주 들이 그대로 따르고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레이크록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기업이 사회에서 거둔 수익의 일부를 어떤 식으로든 공동체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런 노력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업에도 유익한 일입니다.”35쪽

‘이류는 광고를 하고 일류는 스토리를 만든다’고 합니다. 스토리, 정확하게는 역사가 녹아 있는 스토리는 그 회사의 또 다른 유산이자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맥도날드의 이야기도 이제는 기업의 유산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글로벌 기업의 스토리를 흥미롭게 소개하는 책입니다. 스토리가 얼마나 대단한 위력을 가지는지 알려줍니다. 브랜드에 얽힌 감동적인 일화들은 거듭 회자되면서 그 영향력은 기업 울타리를 넘어 일반인들 사이로 멀리 퍼져 나갑니다. 책에서는 이러한 일화들을 브랜드, 혁신, 아이디어, 실행, 리더 라는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총 60개의 스토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브랜드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나이키의 인사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넬슨 패리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나이키가 얼마나 흑자를 보았다거나 전략이 어떻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의 나이키를 만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7쪽

성공한 스토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패한 스토리도 같이 실려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흥미롭기도 한 반면에 교훈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개 마지막에 짧게 던지는 문장들 때문에 고민에 고민을 더해야 할 것입니다.

나이키는 많은 역사적인 스토리가 많습니다. 하지만, 나이키 신발을 맞춤형으로 주문할 수 있는 나이키 아이디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대응을 잘못하여 브랜드 이미지에 먹칠을 하였던 스토리도 있습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조한 페레티라는 미국 학생이 ‘노동 착취 공장sweatshop’이라는 글자를 새긴 운동화를 주문했다. 그는 나이키가 동남아시아에 있는 공장에서 아동 노동을 착위하고 있다는 사실을 비판하기 위해 이 같은 주문을 한 것이다.82쪽

우리는 올바른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날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데이터를 오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캐글에 올라오는 문제들이 대표적입니다. 이 캐글의 원조로 불리는 ‘골드코프’사의 사례도 찾을 수 있습니다. 220평방킬로미터 규모의 광산에 대한 총 400메가바이트어치의 정보를 웹사이트에 개제한 후 전 세계 누리꾼에게 금광을 찾는 탐사에 참여하도록 한 것입니다.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골드코프는 최첨단 기술과 효율적인 탐사 방법론, 질적으로 향상된 지질 모형을 접할 수 있었다. 정보 보호가 아닌 정보 활용에서 대안을 찾고자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고,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보이던 막막한 상황에서 문제 해결의 전제 자체를 전환시켜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었다.106쪽

혁신에 대해서는 다이슨사의 스토리가 눈에 띕니다. 5,126번의 실패가 지금의 다이슨 청소기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방식과 다른 방식을 하는 데 있어서 실패는 반드시 따라옵니다.

잘못된 방식이라 생각한 것을 시도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방식은 늘 옳고 우리는 늘 그들처럼 하도록 배워왔기 때문입니다.187쪽

책 표지의 “경영자들이 읽는 이솝우화”라는 글의 의미를 책을 다 읽고 나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짧게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그 스토리에 담긴 스토리 전략은 대중을 사로잡기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경영을 위해 꼭 알아야 하는 전략들입니다.

2014년에 책이 처음 출간되었고 2020년에 다시 개정판이 나온 것만 봐도 이 책에서 소개하는 스토리는 계속 진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중들에게 거듭 화자되는 스토리는 곧 그 기업의 유산이라는 것에 대한 확실한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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