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휴먼 오디세이

기술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닮아가는 것을 넘어서 이제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까지 발전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기술의 발전을 통해 무엇을 하려고 했던 것일까요?

인간의 상상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한 상상에서 시작된 기술이 이제는 인간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기술은 어떻게 인간과 호흡을 하게 될까요?

인공지능이 상상을 하게 되는 시대에 대한 명과 암에 대한 논의가 많습니다. 인공지능이 튜링테스트를 통과했다는 말은 더이상 인공지능과 사람을 구분할 수 없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단순 테스트를 통과 했다는 이유만으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능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종합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이런 기술의 발전이 인간에 가장 큰 위협요소가 된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상상을 할 수 있는 것 까지 발전한다면 인간의 뇌를 초월한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공상과학영화에서 그리는 미래가 대부분 ‘디스토피아’로 묘사됩니다.

앞으로 인공지능은 어떤 모습으로 인간의 곁에 남을까요?
지금 인간은 어떤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일까요?

 


포스트휴먼 오디세이 휴머니즘에서 포스트휴머니즘까지, 인류의 미래를 향한 지적 모험들
홍성욱 저 | 휴머니스트 | 2019년 11월 04일

 

포스트휴머니즘은 휴머니즘 이후를 지향하는 감수성이라고 합니다. 포스트휴머니즘은 인간의 이성과 과학기술의 진보에 대해 겸손한 태도를 견지하면서, 인간과 동물, 인간과 환경,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이 서로를 형성하고 서로 의존하는 관계임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생존경쟁은 진화의 부분일 뿐, 공생과 협력이 생명체와 환경의 긴 진화 과정을 특징짓는 요소였음을 인식하는 것이 곧 가이아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를 받아들이면 인간이 다른 인간들과, 다른 동물이나 기타 생명체와, 인공지능 같은 무생물이나 첨단 기술과, 그리고 지구 전체와 공생의 연결망을 만들어가면서 생존할 수 있다.253쪽

“생명은 전투를 통해서가 아니라 연결망을 형성함으로써 지구를 접수했다”라고 말한 마굴리스의 말도 가이아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휴머니즘, 트랜스휴머니즘, 포스트휴머니즘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기술의 발전 속에서 인간 자체에 대한 철학의 변화를 알려줍니다. 휴머니즘은 인간중심주의를 말합니다. 인간 중심적 사고에 따른 인류 사회의 존엄, 가치를 중시하였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트랜스휴머니즘은 휴머니즘에 대한 비판으로 등장하였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모습을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진화하게 만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트랜스휴머니즘은 19세기에 등장하여 많은 상상력을 통해 기술의 발전을 크게 이루게 되었습니다. 생명체와 기계가 결합한 존재를 ‘사이보그’라고 명명한 것도 트랜스휴머니즘의 결과 입니다. <600만불의 사나이>의 오스틴, <공각기동대>의 쿠사나기 등이 대표적인 캐릭터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이성만으로는 되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포스트휴머니스트들은 인간의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해 유보적이거나 비판적입니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을 발전시키면, 그 문제가 설령 해결되더라도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게 일반적이라는 것입니다.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기술이 새로운 위험을 낳는 그런 상황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하고, 작고, 덜 쓰는 세상을 상상하고 실천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포스트휴머니즘은 트랜스휴머니즘을 뛰어넘는 감수성인 것입니다. 포스트휴머니스트들은 기후변화, 에너지, 인구, 쓰레기, 식량 문제 같은 인류세의 문제를 우리 시대의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는 많은 사람들입니다.

루만에 따르면 사회란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하위 체계의 소통(상호작용)으로 특징 지워지는 것이며, 이 소통의 목적은 사회 자체를 유지하기 위한 데 있다. 생명체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상호 작용이 생명체를 만들기 위해서이듯, 사회 내의 여러 상호작용의 목적은 사회를 만들어내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루만의 사회 이론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소통의 주체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소통을 하는 하위 체계는 법·정치·경제 체계 등이며, 이들 사이의 소통에는 법적·정치적·경제적·교육적·과학적·종교적·의학적 소통 등 수많은 소통의 양태가 존재한다. 이 모든 소통은 마치 생명체처럼 자기 생성을 위한 것이다. 루만은 사회 이론은 인간을 주체로 본 기존 사회 이론을 한 단계 뛰어 넘었다고 평가된다.165쪽

이러한 포스트휴머니즘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인공지능은 작업 수행 과정에서 인간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협력함으로써 인간에게 힘을 부여하고 인간의 편익을 촉진하는 것을 말합니다. 스탠퍼드대학교의 인간중심AI연구소(Human-Centered AI Institute)가 주축이 돼 이 접근방식을 이끌고 있습니다. 연구의 방향은 크게 세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인공지능이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예측하는 것 둘째, 인간의 편익을 도모하기 위한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마지막으로 새로운 AI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인간 지능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인간은 인간이 맺고 있는 기술적 관계의 총체라 할 수 있다. 다른 말로 하자면, ‘내’가 있고 그다음에 기술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는 이미 기술이 가득한 세상에서 태어나 이런 기술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면서 완성되어가는 것이다.192쪽

기술의 발전으로 탄생한 수많은 결과물들 즉, 기계, 로봇, 인공지능 등과 함께 공존하려면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방식을 찾아야 할 것 입니다. 아마 이러한 것을 바라는 인간의 감수성이 포스트휴머니즘의 필요성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기술에 싸우기보다는 그 기술과의 공존과 협력을 꾀해야 할 시대가 온 것입니다. 기술과의 상생은 기술이 일자리를 소멸시키기보다는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초지능의 문제는 먼 미래 얘기이며, 실제로 초지능이 도래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현재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한 실업의 가능성, 빅데이터의 편향에서 발생하는 인공지능의 편향과 편견 문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의한 프라이버시 침해 등이다. 이 문제들은 과학기술자, 인문학자, 시민운동가, 정치인과 관료, 예술가, 그리고 시민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해 해결해야 한다.216쪽

이 책을 통해 과학의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수많은 철학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휴머니즘, 트랜스휴머니즘, 포스트휴머니즘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과학의 발전과 인간에 대한 철학적 관점 변화의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 2016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라고도 소개됩니다.

책의 저자는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과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홍성욱입니다. 전공분야의 지식을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풀어쓴 것으로 과학기술사 교양서적으로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또 어떤 고민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은 앞으로 벌어질 미래를 위해서라도 필요한 고민입니다. 과거 역사를 통해 미래를 볼 수 있는 힘이 분명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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