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에서 최대한으로 시현하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길에서 자신만의 시장을 창출한 사람, 표준화된 성공 공식을 벗어나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다크호스(dark horse)라고 부릅니다.

다크호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정계·선거·운동 경기 따위에서, 아직 잘 알려지지 아니하였으나 뜻밖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유력한 경쟁자로 나옵니다. 경마에서 뛰어난 말을 의미합니다. 그보다는 숨은 실력자를 의미하는 표현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여기 다크호스가 한사람 있습니다. 대한민국 사진관 트렌드를 바꾼 사람입니다. ‘30초’만에 ‘30일’예약이 마감되는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만의 속도로 지금 이순간을 소중히 즐기는 사람.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고, 노력하는 삶을 사는 사람.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는 김시현 입니다.

 


최소한에서 최대한으로 시현하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나만의 콘텐츠를 최고의 브랜드로 키우는 생각의 힘
김시현 저 | 레터프레스(Letterpress) | 2019년 08월 13일

 

자신의 미시적 동기 깨닫기Know Your Micro-Motive, 자신의 선택 분간하기Know Your Choices, 자신의 전략 알기Know Your Strategies 마지막으로 목적지를 무시하라Ignore the Destination는 네 가지가 다크호스형 사고 방식입니다. 다크호스는 표준화된 보편적 동기 보다는 개인의 열정에 더 집중합니다.

김시현이라는 사람. 그가 바로 이런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입니다. 책을 통해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위의 사고 방식 하나하나가 그려집니다. 자신이 잘하는 일을 먼저 찾습니다. 잘하는 일을 실행하기 위해 남들이 강요하는 것 보다 자신을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합니다. 차별성을 강조하는 스토리를 만들어 갑니다. 성공에 안주하기 보다는 더 많은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롭게 도전합니다.

‘내 가치는 내가 정한다.’
참 여럽다. 자신이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사람인지 스스로 판단한다는 것은.35쪽

이 책은 김시현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그는 다양한 손님의 증명사진, 아니 초상사진을 찍는 사람입니다. 남들은 이제 한물간 직업으로 여기는 ‘증명사진’영역을 파헤처 사진관 문화를 바꿨습니다. 평범하지 않는 성장기를 지내면서 만들어낸 철학적 고민과 그를 변화시킨 많은 멘토들이 등장합니다. 증명사진 배경색의 선정으로 시작된 ’시현하다’ 브랜드를 통해 자신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증명사진은 그 사람을 나타내는 사진입니다. 이쁜 사진, 보정된 사진이 아닙니다. 컴플렉스가 개성이 되고, 흉터가 ‘나’를 표현하고, 연륜이 그 사람의 삶을 보여 줍니다. 편견 없이 그 사람이 지는 색을 찾아주고, 스스로 사랑할 수 있는 순간을 선물한다는 것에서 작가의 철학을 볼 수 있습니다.

나와 같지 않다고 해서 그 사람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는 것이 성숙함이다. 내가 모두 옳은 게 아님을 인정하고, 타인의 모습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매순간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법을 배우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 아닐까. 책임지고 앞장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뒤에서 든든한 존재감으로 받쳐주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모두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이다.112쪽

‘시현하다’ 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만들어 가는 것에 대한 철학도 볼 수 있습니다. 유명해지다 보니 따라하는 사진관이 생겨납니다. 이 과정에서 성공보다는 꿈을 쫓는 문화 혁신가가 되고자 했던 결심이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런데 내가 변한 걸까? 처음에는 사진관 인식이 변화기를 바라고, 기계적인 촬영 시스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싶었으면서 이제는 그렇게 변하고 있는 사진관들을 향해 처음부터 내 아이디어였다고 소리치고 있었다. 남에게 빼앗기기 싫어하는 어린 아이 같은 모습을 보인 거다.135쪽

질문의 중요성도 찾을 수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질문이라고 합니다. 한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 적절한 질문 입니다.

‘행복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다시 떠올랐다. 그리고 어떤 방향을 가지고 삶을 살고 싶은지 더 분명해져갔다. 사진관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한 이유가 단지 사진 자체만이 아니라 나의 삶의 방식과 속도에 맞춘 선택이었음을 되새겼다. 나의 방향과 다른 곳에서 쌓은 경험이 오히려 원래 나의 목표였던 ‘사진관’으로 이끌었고, 미련 없이 스튜디오를 그만두었다.193쪽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글을 읽고 책을 덮었을 때 보이는 위의 글이 이 책에서 말하려고 했던 말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의 말을 빌려 전하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선택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것. 그 말을 전하려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강연을 하러 갔다가, 다른 강연자의 이야기를 경청하던 도중에 귀에 콕 박히는 말이 있었다.
“사람들은 제게 하고 싶은 일을 해서 부럽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저는 모두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냐의 차이일 뿐이죠. 급여가 마음에 들었든, 근무시간이 좋아서든, 그 일이 좋은 경력이 되어서든, 결국 자신이 선택한 길에서 얼마나 만족하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213쪽

개개인성이 중요시 되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졌습니다. 결국은 가장 관심있는 일을 더 잘하면 그것이 개인화된 성공일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 책입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스토리는 모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스토리 속에 녹아있는 철학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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