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그림을 그리는 방법

최고가 되는 방법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세 가지 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렇게 세 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건 가장 무의미한 행위다.”

일본의 경제학자 오마에 겐이치의 ⟪난문쾌답⟫에 나오는 글입니다.

시간을 달리 쓴다는 것은 변화를 의미합니다. 기존에 해오던 것과 다른 방식의 행동을 요구합니다.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은 어떤 변화도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 기존 방식을 벗어나야 합니다. 사는 곳을 바꾸는 것은 환경에 변화를 주는 것입니다. 올빼미형 인간도 훈련소에 입소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환경이 달라지면 변화는 강제로라도 따라온다고 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은 새로운 기회를 찾으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은 항상 사람이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만나는 사람이 달라지면 하는 일과 방식도 달라지게 됩니다.

아마추어에서 프로페셔널로 변화하는 과정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프로를 목표로 한다는 무의미한 결심보다 실천을 위한 행동이 먼저입니다. 최고의 그림을 그리는 방법도 마찬가지 입니다.

 


최고의 그림을 그리는 방법 무로이 야스오가 알려주는
무로이 야스오 저/김재훈 역 | 영진닷컴 | 2020년 10월 23일

 

무로이 야스오. 애니메이터로 1981년 생입니다. 에니메이션 캐릭터 작화 기술이라는 책으로 베스트셀러 저자가 되었습니다. ⟪나루토⟫,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파, Q⟫ 등의 작품을 거쳤습니다. 현재는 사설 애니메이션 학원을 설립하고 원생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소개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프로라고 할 수 있을까요? 최고의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하는데 과연 믿을만 할까요? 그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프로라는 의미를 새롭게 엿볼 수 있습니다. 프로가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성장을 즐기기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림 실력을 키우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솔직하게 지금 하고 싶은 일’입니다.
인생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가장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세요. 그것이 가장 자신에게 적합한 방식입니다.12쪽

이 책은 저자가 그림을 그리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말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책이라기 보다는 경험을 통해 모든 일에 최고가 되는 근본적인 지식을 알려주는 형태입니다. 꼭지마다 한페이지 분량의 글의 양입니다. 읽기도 편합니다. 다만, 읽고 난 후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고민은 길어집니다. 그 고민이 바로 최고의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그림을 그리는 실전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학원에서 가르치는 단계에 따른 스케치 그림을 통해 첨삭 해설한 내용을 싣고 있습니다. 원포인트 레슨만큼이나 소중한 내용이 많습니다.

학교의 미술 교육 및 그림 그리기에 대해 쓴소리도 합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을 정반대로 하게 되면 재능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합니다. 교육에 대한 평가라는 잣대가 오히려 재능을 망가뜨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각 장을 순서대로 따라가다 보면 프로가 되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 그리는 일을 좋아해서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더 잘 그려보자는 욕심이 생깁니다. 이때쯤 모작과 데생을 하게 됩니다. 그림을 그리는 다양한 방법을 찾게 되면서 성장을 합니다. 성장이 곧 전문가가 되게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는 삶의 방식에 그림을 활용하게 된다는 스토리로 연결됩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 뿐 아니라 무언가를 하고자 할 때 모두 이러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쉽지 많은 않습니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각 단계단계에서  저자의 경험으로 들려주는 많은 이야기들이 처음에 꺼낸 인간을 바꾸는 방법과 겹쳐집니다. 프로의 현장에서는 아무리 성실하게 노력해도 상대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안됩니다. 결과가 전부이며 ‘성실함’도 ‘노력’도 무의미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 필요한 것이 언제든 효과적인 방법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 여유가 바로 변화하는 자세일 것입니다.

사람은 합리성보다도 변화에 대한 공포에 지배되는 경향이 있으며 ‘성실하게 노력하면 언젠가 잘 그릴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사고가 멈춰버리게 됩니다. 그러나 진정한 성실함은 목적을 위해서 다양한 방식을 시험할 수 있는 유연함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자세입니다.116쪽

저자의 머리말의 글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책은 그림을 막 시작한 초보자부터 프로가 목표인 사람, 취미로 평생 즐겁게 계속 그리고 싶은 사람까지, 많은 사람의 고민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림과 마주하는 최적을 방법을 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선과 면, 색으로 사물의 형상이나 이미지를 종이에 그리는 것을 그림이라고 합니다. 그림이라는 단어를 글로 풀어놓고 보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 실력을 키울 수 있는 힘은 그냥 좋아하는 마음 그대로 시작해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최고라는 평가는 자기자신이 내릴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보고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는 것도 생각하면 더 쉬울 수 있습니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이유는 처음부터 막연히 허들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허들을 낮추는 빠른 행동이 필요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습니다.

최고의 그림을 그리는 방법, 이 책에서 분명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찾은 그 방법은 다른 일을 할 때에도 충분히 유용할 것입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