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혁명

창의성 교육으로 가는 변화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 학생들은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 않을 직업을 위해 매일 15시간씩 낭비하고 있다”라며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신종호 교수는 이야기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필요한 능력은 많이 아는 것(지식)을 넘어서 아는 것을 활용하는 능력(사고)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전 시대에도 교육에서는 지식보다는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아인슈타인도 “교육의 목적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하는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통해 생각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히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을 넘어서 지식을 새롭게 창출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기로의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창의성 교육은 과연 무엇일까요?

 

창의 혁명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창조형 인재, 어떻게 키울 것인가?
서울대학교 창의성교육을 위한 교수모임 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8년 03월 23일

 

KBS 1TV에서 교육대기획 2부작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을 1부와 2부로 2회에 걸쳐 방송하였습니다. 그 중 ‘2부 교수님은 변신 중’에 대학교수들의 변신 내용이 나옵니다. 서울대학교에서도 이전에 없던 수업을 만들어 변화를 주도하는 교수가 생겼다는 내용(https://www.youtube.com/watch?v=HtRMyKg0FEs)이 있습니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창의성 교육을 위한 교수 모임’에 속한 교수들의 고민과 방법들을 모아 책으로 펴낸 것입니다. 방송에서 이야기 하는 내용보다 더 풍부한 정보가 있습니다. 창의성이 무엇인지, 창의성 교육이 왜 필요한지, 창의성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 합니다. 또 어떻게 창의성 교육을 널리 전파할 수 있는지, 교육자의 역할은 무엇이며, 사회에 필요한 창의성 인재는 어떻게 발굴하는지 등 교육의 대안도 담겨 있습니다. 총 12명의 교수들이 쓴 글이 1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장을 할애하여 각 글에 대한 성격을 분류하는 친절함까지 있습니다. 차례와 함께 찾아보기 하기에도 좋을 듯 합니다. 반면에, 책에서 소개한 교육 사례들의 한계를 이야기합니다. 변화를 이루기 위한 남은 과제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서울대 교수들이 펴낸 《축적의 시간》 후속작으로 창의성 교육에 대한 결과물 입니다.

책에서는 창의적 교육을 위한 수업 내용, 수업 방법, 평가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에 앞서서 교수별로 ’창의성 교육은 과연 무엇일까’에 서로 다르게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창의력 개발, 향상에 관심이 있다 보니 그 부분에 관심이 가게 됩니다.

창의성 교육은 학생들이 왜 이 내용을 자신이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해 줄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합니다. ‘왜’를 중심으로 한 학습 경험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배운 것을 실제 상황이나 문제에 적극적으로 연결시키려는 동기를 갖게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스스로 질문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과 해결책을 탐색하고자 하는 기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요즘 대학교에서 시행하는 전공 통폐합, 서로 이질적인 학문 융합, 강의 중심에서 탈피 등은 다른 분야를 넘나들 수 있는 사람을 만드는 목적이 있습니다. 다양한 부분을 코디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와 한 분야의 스페셜리스트 중 누가 더 중요한가를 따지기보다, 다재다능한 인재인 버서틸리스트(versatilist)로 키움으로써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메타인지적 사고로 융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실제 실행하여 창의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인재로 만드는 것입니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도 찾는 일도 쉬웠던 때를 지나, 지금은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내면 이미 지구촌 어딘가에 나와 있을 확률이 높은 아이디어 홍수 시대라고 합니다. 홍수에 마실 물 찾기가 어렵듯, 아이디어 홍수 시대에 새 아이디어를 찾기는 더 어렵습니다. 이제 창의성은 ‘무(無)’에서 유(有)’로 새로이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것에서 미처 보지 못한 면을 발견하여 허를 찌르고, 익숙한 것을 새롭게 그리고 낯설게 여기고, 기존에 나온 것들을 잘 융합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창의 활동이 되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창의성 교육은 필요하다고 결론을 냅니다. 하루하루를 더 나은 삶을 선택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 도전하며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으로 우리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면 더 이상 창의성 교육을 미뤄서는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창의성 교육은 수동적인 삶에서 벗어나 주체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 확률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그리고, 그 교육의 변화는 교수들이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냅니다. 책의 마지막 장에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박주용 교수가 다음과 정리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럼 누가 변화를 선도해야 할까? 가르치는 자, 바로 교수다. 이때 교수는 직위가 아니라 역할이다. 대학이든 학교든 가르치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위치에 있고, 따라서 리더이기 때문이다. 리더는 길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길을 만드는 사람이다. 역할 대신 직위만 가지고 자리만 차지하는 사람보다는 변화를 이끌어 내는 진정한 리더가 우리 교육계에 더 많아지기를 고대한다.

‘불언실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로 내세우지 않고 실행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불언실행에는 속임수가 가능합니다. 무엇도 약속하지 않았으므로 나중에 가서 목표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목표를 세우고 약속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중에 변명을 해야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과 자신을 속이는 일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책이 대한민국 학부모와 수험생들이라면 한번쯤 꿈꾸는 대학인 서울대학교 내 교수들의 약속이기를 바랍니다.

회사 내에서의 교육 프로그램에 포함되는 창의성 교육 및 기업 내 아이디어 창출을 위해 창의성 역량 개발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습니다. 이 책의 내용을 확대해 보면, 대학 교수와 학생의 관계로만 생각해볼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 뉴턴은 만유인력을 어떻게 발견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계속 그 생각만 했으니까”라고 대답했다. 아인슈타인은 “나는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99번은 틀리고 100번째가 되어서야 비로소 맞는 답을 얻어 낸다”라고 하였다.
    이들의 말속에 포함되어 있는 의미를 더 끄집어 낼 필요가 있다. “내내 그 생각만 했으니까”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는 뉴턴이 그 문제를 계속 풀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인슈타인이 몇 달이고 몇 년이고 또 생각한다는 것은 20세기 천재라는 그가 몇 달이고 몇 년이고 헤매고 또 헤맸다는 것을 의밓나다. 바로 이 모습이 창의성이 잉태되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 없이 결코 창의적인 업적이 만들어 지지 않는다.(page 29)
  • 《피터팬》을 쓴 제임스 배리는 “행복의 비밀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하여 행복을 추구하다 보면,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양이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나 자신이 하는 일 혹은 해야 할 일을 좋아함으로써 행복을 추구하면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양이 무한대가 되고 일상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된다.(page 49)
  •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이 수업 현장에서 가능하려면 교육 환경 가체가 창의성 교육을 촉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한다.(page 108)
  •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적용하라, 분석하라, 비판하라, 새로운 방법 혹은 아이디어를 제시하라, 평가하라’와 같은 동사를 사용하면, 고차적 사고를 촉진할 수 있는 평가 문항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고차적 사고를 촉진하는 문항이 사용되어야 하는 이유는, 그런 문항들이 성취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학습 동기도 교양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고차적인 문항은 선택형보다는 논술식에 더 적합하다.(page 122)
  •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몰입의 즐거움에 빠지기 위한 3대 요소로 ‘명확한 목표, 문제의 난이도와 실력의 균형, 빠른 피드백’을 꼽았다. 질문식 수업에서는 이러한 3대 요소를 비교적 쉽게 만족시킬 수 있다.(page 162)
  • 하이테크에 비해 적정 기술이 상대적으로 저급한 기술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필요 이상의 사양을 지양하고 꼭 필요한 기능을 낮은 비용으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적정 기술은 제품 개발 수업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산업에도 적용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비단 낮은 수준의 기술만이 아니라 첨단 정보통신 기술과 생산 기술로 삶의 질을 높이도록 적절하게 적용한다면 또 다른 의미의 적정 기술이 될 수 있다.(page 268)
  • 요즘 경영대학에서는 기업의 본질애 대해 이렇게 가르친다. “소비자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삶을 창조(New Life Creation)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치(Value Creation)를 극대화하는 것이다.”과거와 비교하여 소비자의 생활방식을 얼마나 변화시켰는지, 이를 통해서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기업의 생존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page 293)
  • 인류에게 필요한 새로운 삶을 창조하기 위해서 학생들이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하는 능력은 현재의 삶이 불편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다. 특히 본인의 경험뿐만 아니라 타인이 겪고 있는 불편함을 일반인보다 매우 강하게 인식할 수 있어야 해당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생긴다.(page 298)
  • 교과 학습량이 줄더라도 창의적인 생각을 만들어 내는 근력을 갖추고 있으면 ‘학력’은 오히려 높아진다. 과거의 학력은 ‘지식’만 평가했지만 지금은 지식을 넘어 사고력, 판단력, 표현력, 주체성, 다양성, 협동성 등이 포함된다. 이것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 곧 새로운 ‘학력’이다.(page 365)
  • 목욕탕 물이 넘치는 것을 본 사람이 아르키메데스뿐일까.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본 사람도 뉴턴만이 아니고, 주전자에서 수증기가 뿜어 나오는 장면을 와트만 본 게 아니다. 교과 지식의 이해를 넘어서 교과 지식을 다른 영역에 적용하고 관찰하는 경험과 훈련이 필요하다.(page 367)
  • 안타깝게도 지난 2016년에 대한상공회의소와 메킨지가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에서의 회의 모습은 “일단 다 불러서 리더만 일방적으로 발언하다가 결론 없이 끝나는 회의”로 특징지어진다. 이런 상황이라면 아무리 창의성과 도전성이 뛰어난 인재를 채용하더라도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된다.(page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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