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파이어드

하나의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그 아이디어의 실현을 위해 수많은 테스트를 합니다. 결국엔 제품으로 구체화가 됩니다. 이 제품은 드디어 고객에게 전달되어 평가를 받게 됩니다. 고객에게 만족을 주던지 아니면 외면을 받던지 할 것입니다.

또 하나, 하나의 아이디어가 획기적이어서 사업유효성 평가를 위해 우리는 파워포인트를 사용하여 발표를 합니다. 무엇을 만들겠다는 것이 설명의 핵심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발표라는 형태는 상당히 모호합니다. 각각의 이해관계자가 실제 보고 싶은 것은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이 발표만을 통해 아이디어의 구체화를 많은 사람들이 승인하게 됩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 실제 제품을 확인했을 때 충격을 받고, 좌절하고, 종종 대놓고 화를 내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흔히, IT 업에서 우리가 PM이라고 하는 사람은 Project Manager입니다. 하지만 Product Manager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사람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궁금해질 것 입니다.

 


인스파이어드 감동을 전하는 IT 제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제2판 ]
마티 케이건 저/황진수 역 | 제이펍 | 2018년 12월 28일 | 원제 : INSPIRED: How to Create Tech Products Customers Love

 

혁신을 말할 때 3P, 4P 용어가 많이 나옵니다. 영어 알파벳 ‘P’가 상징하는 단어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 중 가장 고전적인 “3P”가 바로 People, Process, Product 입니다. 가장 먼저 사람을 이야기 하고, 그 다음 프로세스가 있고, 마지막으로 제품을 말하는 순서입니다. 전통적인 기업에서는 사람이 프로세스를 만들고, 그 프로세스를 통해 제품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기업에서는 이 순서가 통하지 않습니다. 제품을 먼저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제품을 설명 가능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처음부터 끝을 책임질 사람이 필요합니다. 프로세스는 제품이 구체화 되어 고객에게 전달되었을 때 생명력을 지닐 수 있게 하는 과정입니다. 제품을 정의하고 끝까지 책임지고 구체화 할 수 있는 역량을 지는 사람을 우리는 제품관리자(Product Manager)라고 부릅니다.

정말 솔직한 이야기로, 회사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 제품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 제품 관리자가 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이 없고, 사업에 대한 지식도 없고, 핵심 임원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며, 제품에 대한 열정이 없고, 제품팀으로부터 존중받지 못한다면 분명히 실패하고 만다.52쪽

이 책은 2012년 처음 출간된 동일한 책 제목의 개정증보판입니다. 당시 책에서는 3P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최고의 기술 기업에서 배운 것들’이라는 장이 추가되었습니다. 3P에 더해 ‘문화’도 추가로 더 이야기 합니다. 중요한 것은 또 있습니다. 3P의 순서가 바꼈습니다. 초판의 책에서는 People, Process, Product로 그려나갔다면,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People, Product, Process 순서로 차례가 구성되었습니다. 책의 각 꼭지가 짧게 구성되어 읽기도 편합니다. 한장으로 된 꼭지들도 많습니다. 또 하나 그 동안의 물가가 오른 것도 있겠지만 내용이 추가되다 보니 책값도 많이 오른 것 같습니다.

원서의 부제가 ‘How to Create Tech Products Customers Love’ 입니다. 한글로는 ‘감동을 전하는 IT제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로 번역을 하였습니다. 한글이 더 와닿는 느낌입니다. 고객의 사랑을 넘어 감동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어떤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이 책이 아닐까 합니다. 제품을 기획하는 사람의 필독서라고 소문이 난 책인 만큼 이번 개정증보판도 꽤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제품관리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의 사례도 소개되어 있어 아직 명확히 역할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대충의 감(?)을 잡을 수도 있도록 하였습니다.

UX 디자인 총괄은 반응형 디자인으로 전환하는 전략에 책임이 있을 것이다. 기술 총괄은 기술 부채를 관리하는 전략을 제공하는 책임이 있다. 제품 관리 총괄은 제품 비전을 수립하는 데 책임이 있으며, QA 총괄은 테스트 자동화 도구를 선택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167쪽

책의 저자는 실리콘밸리 제품 그룹(SVPG)의 창업자인 마티 케이건Marty Cagan입니다. 기술 제품 관리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HP에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하였으며, AOL과 넷스케이프, 이베이 등에서 제품을 정의하고 구현하는 임원으로 근무하였습니다.

제품이 성공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제품 기획은 어떻게 추진되어 결정되는지?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어떻게 관리할지? 새로운 방법론은 제품 개발에 어떻게 적용할지? 와 같은 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책의 핵심은 제품 팀이라고 말합니다. 좋은 제품팀과 나쁜 제품팀을 비교한 글을 통해 조직 문화의 변화도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 합니다.

그들에게 해야 할 질문은 “이것을 할 수 있나요?”가 아니다. 대신 아이디어를 자세히 살펴보고,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답해 주기를 요청한다. “이 아이디어를 진행할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요? 그것을 하는데 얼마나 걸릴까요?”315쪽

프로토타입과 테스트의 중요성도 이야기를 합니다. 고객 발견 프로그램 기법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테스트는 사용자 위주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하며, 사업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테스트는 중요하다고 합니다. 프로세스에 대한 부분을 읽다 보면 프로젝트 관리 기법의 내용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유의사항이 있다. 당신이 이러한 기법을 사용하게 된다면 발견한 많은 아이디어 덕분에 매우 들뜨게 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신이 그 아이디어들을 바로 실행에 옮기라는 의미는 아니다. 많은 경우 그 아이디어들이 가치 있고, 고객에게 사용성이 충분하고, 엔지니어가 실현할 수 있고 사업에 유효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여전히 테스트해야만 한다.241쪽

책을 통해 최고의 제품팀이 일하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객에 대한 검증이 너무 늦게 일어나 사업유효성을 놓치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최고의 팀들이 하는 방법을 따라 하다 보면 분명 우리의 아이디어도 구체화 되어 고객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제품을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 다른 모든 조건이 같다면 같은 장소에서 근무하는 팀이 흩어져 있는 팀보다 훨씬 더 높은 성과를 낸다. 사실이 그렇다는 이야기다.(page 45)
  • 똑똑하다는 것은 단순히 IQ를 말하는 게 아니다. 지적 호기심이 많고, 빠른 학습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을 고객 문제 해결, 신규 고객 확보, 비즈니스 모델의 발굴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page 59)
  • 가장 핵심적인 시사점은 우리는 단순히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page 136)
  • 이 책에서 말하는 자율적인 제품팀은 그들에게 주어진 특정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고의 방안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가능하게 하려면 최신의 도구와 기법들을 경험한 뛰어난 사람들로만 충분하지 않다. 제품팀은 필요한 사업적 맥락을 알아야 한다. 팀은 회사가 어느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신의 팀이 더 큰 목적을 위해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잘 알아야 한다.(page 138)
  • 회사의 규모가 커졌을 때 초기 창업자들이 이미 이탈한 상황에서 무언가 공백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팀은 맥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들이 맥락 없이 좋은 의사결정을 하고 훌륭한 업무 수행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page 168)
  • 나는 제품(product)이라는 개념을 항상 유의해서 사용한다. 그것으로 실제 비즈니스를 운용할 수 있는 상태를 설명할 때만 사용하려고 애쓴다.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제품은 확장할 수 있으면서도 필요한 수준의 성능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그것은 자동화된 회귀 테스트에서 적합한 판정을 받아야 한다. 필요한 분석 데이터가 수집될 수 있어야 한다. 해외에 출시하거나 적절한 국가에 최적화할 수 있는 형태여야 한다. 유지보수도 가능해야 한다. 브랜드와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 확신하고 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page 185)
  • 우리 업계에서 특히 중요한 교훈은 ‘솔루션이 아닌 문제와 사랑에 빠져라’다.(page 203)
  • 나는 진심으로 혁신적인 제품 아이디어가 나오는 지속 가능한 최고의 원천은 바로 개발자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지금 가능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최고의 위치에 있고, 수많은 혁신이 이러한 통찰 덕분에 생겨났다.(page 251)
  • 내가 가장 선호하면서도 특별히 제품 발견 단계에서 빠르게 학습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인 혼합 프로토타입은 ‘오즈의 마법사(wizard of OZ) 프로토타입’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오즈의 마법사 프로토타입은 높은 충실도 사용자 프로토타입의 프런트엔드 사용자 경험을 활용하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실제 사람이 수동으로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물론 실제 제품으로 만들 때는 자동화되어야 하는 것들이다).(page 269)
  • 가장 크게 시간과 노력이 낭비되는 경우이자 수없이 많은 스타트업 실패의 원인은 팀이 제품을 디자인하고 구현해서 마침내 출시했을 때 사람들이 그것을 사지 않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사용성, 신뢰성, 성능에 대한 테스트를 포함하여 그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 모든 것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page 289)
  • 기술 기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를 강조하고자 한다. 만일 기업이 혁신을 멈추면, 그 기업은 사라진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기존 솔루션의 최적화에만 몰두하고 혁신을 멈추고 있다면 경쟁사의 멋잇감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page 293)
  • 당신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자 한다면 그 기능의 사용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적인 분석 정보를 심어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기능이 기대한 만큼 사용되는지를 나중에 어떻게 확인할 수 있겠는가?(page 307)
  • 이해가 없이는, 그들은 당신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냉정하게 그들이 그래서도 안된다). 조직에서 이러한 이해를 확인하는 주요한 방법으로는 우리가 학습한 것을 매우 공개적으로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있다.(page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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