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공부법

주말에 신간 포함을 해서 화제가 되는 책을 쭉 둘러봅니다. 제목에 끌리는 책을 3권 정도 구입합니다. 물론 제공받기도 합니다. 도서관에서 빌릴 때도 있습니다. 한권씩 차례대로 읽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대가 다르지만 동시에 같이 읽어 나갑니다. 어떤 책은 진도가 빨리 나갑니다. 선택에 실패한 책도 있습니다. 비슷한 주제의 책이면 서로 보완되기도 합니다.

한 달에 약 10권 정도의 책을 읽습니다. 별스럽지 않은 데 대단하다고 여겨주는 사람 때문에 그냥 목표라는 것이 되버린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일상이 된 것 같습니다. 이렇다 보니 ‘책을 왜 읽는지?’라는 질문을 받을 때도 있고, 스스로 ‘왜 이렇게 책 읽는 것을 고집할까?’하고 문득 떠오를 때도 있습니다.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도 했었는데 완벽한 답은 못찾은 것 같습니다. 다만, 아래의 글이 그 고민을 조금 대신하는 것 같습니다.

“머릿속에 온갖 사실들을 한가득 담아놓고 모두 뒤섞어 전달하는 것과, 그와 똑같은 사실들을 적절하게 분류해 다루기 쉽고 즉시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로리머, ⟪자수성가한 상인이 대학생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121쪽

책을 읽다 보면,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던 문제에 대해서 적절한 예와 명확한 단어를 사용하여 표현한 문장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책을 놓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올바른 공부법 35년 동안 MIT와 하버드 대학에서 가르쳤던
조지 필모어 스웨인 저/권혁 역 | 돋을새김 | 2020년 03월 10일

 

좋은 학생과 좋은 학습자는 서로 다르다고 이야기 합니다. 배운다는 의미는 같지만 맥락에서 분명 차이가 느껴집니다. 학생은 누군가가 가르치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이 느껴집니다. 반면에, 학습자는 스스로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어감이 강합니다.

이 책은 저자의 35년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르게 공부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올바른 공부 방법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공부법에 대한 관심이 컸던 것 같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학생은 성인입니다. 대학교의 재학생입니다. 물론 졸업생도 포함합니다.

“지식과 지혜는 절대로 하나가 아니다.
종종 아무런 관계도 없기도 하다.
지식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들로 가득 찬 머리속에 머물지만
지혜는 자신만의 생각을 경청하는 정신 속에 있다.
지식은 자신이 아주 많이 배웠다고 뽐내지만
지혜는 더 많이 알지 못한다고 겸손해 한다.”58쪽

책은 1917년에 출간하였습니다. 원서 기준으로는 70여 페이지도 안된다고 합니다. 이 책 기준으로는 143페이지 입니다. 여백이 많아서 페이지수가 늘어났다고 보면 됩니다. 얇은 책인 만큼 빨리 읽을 수 있습니다. 책의 주제도 그 동안 많이 고민했던 내용들이라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바로 알게 됩니다. 너무 뻔한 일반적인 이야기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일반적인 내용이 바로 부연설명이 없이도 설득력을 가지는 이유입니다.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공부하는 방법과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일이라고 합니다.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독서를 통해 더 유용한 것을 얻고, 논리적인 생각을 통해 문제의 원인을 명확히 밝힐 수 있는 방향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흔히 읽어야 할 책에 인쇄되어 있는 것은 무엇이든 진실이라고 무조건 받아들인다. 이렇게 하는 것은 비록 읽은 것을 기억한다 해도 기계적으로 암기하여 배우는 것이므로, 그는 단순히 모방하거나 베끼기만 하는 상투적이며 주먹구구식의 사람이 되고 만다.
단순히 책에 있기 때문에 진실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오직 자신의 이해라는 평가를 통과하는 것만을 받아들여야 한다.30쪽
논리학 공부는 어디에 오류가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게 해준다. 당신은 모호한 생각들에 지배되어서는 안 되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지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게 된다.73쪽

책의 저자는 조지 필모어 스웨인입니다. MIT와 하버드 대학 대학원 교수로 재직하였다고 합니다. 학생들에게 근면과 집중뿐만이 아니라 명확한 사고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저자의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됨과 동시에 그의 교육철학에 공감한 여러 대학에서 공학과목으로 채택했다고 합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올바른 공부법은 분명 신뢰를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생은 이러한 것들을 비롯한 여러 실험들에 의해 자신이 공부하고 있는 책의 저자나 실험자의 진실성과 신뢰성에 대한 자신만의 의견을 갖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으로 자신이 읽어야 할 책들을 스스로 신중하게 찾을 수 있다.
“맛만 보아도 될 책도 있고, 그대로 받아들여도 될 책도 있으며, 드물지만 곰곰이 생각하면서 천천히 음미해야 할 책도 있다.”는 베이컨의 금언을 되새겨보는 것이 좋다. 또한 극히 드문 경우이지만, 혹시 있다면, 문자 그대로 소회시키지 않고 삼켜버려야 할 책도 있다. 저자의 신뢰성을 끊임없이 검토하라는 권고를 신중하게 지킨다면 안목을 갖춘 학생이라 불리게 될 것이다.48쪽

책은 총 5개 장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올바른 정신적 태도, 이해하는 공부, 체계적인 공부, 정신적인 주도권, 올바른 공부 습관과 방법입니다. 읽는 내내 독서에 대한 글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습니다. 책을 왜 읽고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고민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단순히 책을 읽는다는 것과 이해했다는 것은 명확히 다르다는 것, 단순한 주장과 증명을 구별해야 한다는 것, 생각을 미리 정리한 후 책을 읽을 것 등 결국엔 책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합니다. 많은 책을 읽기 보다는, 몇 권의 책을 완벽히 아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합니다. 저자의 신뢰도도 책을 선택하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합니다.

근본적인 원리나 사실을 인식하게 되면 완전히 터득하게 될때까지 면밀하게 연구해야 한다. 그래서 올바르게 공부하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 주제의 핵심을 담고 있는 문장이거나 항목을 – 근본적인 사실이거나 원리 – 골라내 완전한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게 될 때까지 여러 번에 걸쳐 다시 읽는다.
이러한 과정을 마치고 나면 때로는 나머지 내용이나 주제를 대단히 빠르게 익힐 수 있게 된다.98쪽

주제에 대한 근본적인 원리들을 완벽하게 알게 되었을 때, 비로소 단단한 기반 위에 서게 된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려줍니다. 지식이 지혜가 되는 과정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기초 지식 입니다.

완벽하게 흡수한 기초적인 지식은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이해하고, 시험하고, 식별하게 만드는데 가장 좋은 기초적인 책으로 시작하라. 그리고 그 책으로부터 그 주제의 핵심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보다 더 심도 있는 논문으로 넘어가겠다는 자극을 얻도록 한다.121쪽

첵에는 올바른 공부법에 대한 저자의 주장만 담겨있습니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없습니다. 책이 얇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주장이 공감을 읽으킨다는 것은 책을 낸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한 고민을 많이 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올바른 공부법에는 저자의 이러한 일방적인 주장을 의심하면서 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두 번, 세 번 읽게 됩니다. 저자의 숨은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압축된 내용이 그 만큼 다양한 의미를 만들어 냅니다. 공부하는 방법을 안다는 것보다는 알아간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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