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SW산업으로 갈아타야 : 디지털타임스 포럼 (2018년 1월 30일 화요일)

에너지, SW산업으로 갈아타야

 

정택중 한국에너지융합협회 대표

 

에너지 산업의 융합 트렌드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소위 4차 산업혁명 기술이라고 하는 A-CIBM(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빌리티의 약자) 기술이 에너지 산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특히 전력에너지의 경우에는 국가 기간산업을 지원하는 인프라로서 싸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원자력과 석탄발전 등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에너지의 공급처가 다변화 되고,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되면서 수요관리를 통한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산업 자체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고 있다.
기술 기반이 확고해 짐에 따라 산업 구조가 바뀌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무엇보다 부품, 소재 등 제조 중심의 업스트림 산업이 시공, 운영, 금융 등의 서비스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량 생산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얻고자 했던 규모의 경제에서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 즉 소프트파워가 중요한 범위의 경제 구조로 바뀌고 있다. 즉,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시대로 산업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시대에서는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구글, 애플, 아마존 등 ICT 파워를 앞세운 선도 기업 들은 제품 정보에서부터 유통정보, 소비자 구매, 불만 정도 등 다양한 정보를 총망라하는 구조(플랫폼)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오늘날, 기존의 화석에너지 중심의 시스템의 한계는 오히려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수 있다. 전력 공급보다는 전력 수요을 줄일 수 있고, 늘어나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장치를 경제적으로 다룰 수 있을지는 A-ICBM에 따라 좌우될 것이며 이것은 4차 산업혁명과 맥을 같이 하게 된다. 그러나 에너지 분야의 산업 혁명은 기술 혁신으로만은 한계가 있다. 기술과 시장, 제도가 한 통으로 혁신적인 과업에 도전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우선, 에너지 변화에 대한 정부의 목표 설정이 소프트웨어적으로 변화되기를 바란다. 예컨대, 지금까지의 신재생에너지 확산 정책은 발전차액 지원제도,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 등 설비의 보급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현재 정보의 신재생에너지 3020 정책도 마찬가지다. 그럼, 이를 어떻게 바꿀수 있을까? 시장의 변화를 보다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업들의 경쟁력도 더울 키울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전력망 개방률이라고 생각한다.
그 실행 방법으로, 정부 및 민간의 조달 방식에도 소프트웨어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등을 융합한 에너지 시스템은 다양한 형태의 기술로 실현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고도의 기획력이 필요한데 ‘최저가 낙찰제’는 이러한 소프트웨어적 기술을 간과하고야 만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의 디벨로퍼(Developer) 분야가 취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에너지 분야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하고, 여기에 수익 모델을 연구해야 한다.
더불어 예전 정보통신부가 있었던 시절 때와 같이 모든 에너지 프로젝트 발주에서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 설비와 분리하여 발주해야 한다. 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중소기업을 살리는 일뿐만 아니나, 하드웨어에 번들상품(끼워팔기)으로는 결코 성장할 수 없는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신년을 맞이하여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이 감히 소프트웨어라고 말하고 싶다. 그동안의 제조업 중심의 성장에 더는 미래를 맡길 수 없다. 특히나, 4차산업혁명 시대에 에너지 분야는 더더욱 그러하다. 정부가 분위기를 조성하고 대중소 기업들이 서로 협력한다면 뜻밖에 쉽게 소프트웨어 시대에서의 영광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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