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폭탄 : 한국경제 천자 칼럼 (2017년 9월4일 월요일)

수소폭탄

 

고두현 논설위원

 

오전에는 ‘수소폭탄’에 놀라고 오후에는 ‘핵실험’에 가슴 졸인 하루였다. 북한은 어제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할 더 높은 단계의 수소폭탄을 개발했다”는 주장에 이어 6차 핵실험까지 강행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인공지진의 규모를 고려할 때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을 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수소폭탄 개발 가능성은 그동안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달엔 미국 국가이익센터의 국방연구국장이 “북한의 수소폭탄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사정거리 5500㎞의 새미사일에 곧 장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가 이를 막지 못하면 약 50만 명이 사망하고, 뉴욕이 공격을 당하면 170만 명이 사망할 것이라고도했다.
수소폭탄은 수소(水素)의 원자핵이 융합하면서 헬륨으로 바뀔 때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한 무기다. 원자폭탄이 우랴늄이나 플루토늄 등 무거운 원소의 핵분열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과 달리 수소폭탄은 가장 가벼운 수소의 핵융합 반응을 활용한다. 1단계 핵분열(원자탄)에 이어 2단계 핵융합, 3단계 핵분열 가속화로 위력을 높인다. 그래서 핵융합폭탄이나 열핵폭탄이라고 한다.
최초의 수소폭탄 실험은 1952년에 있었다. 미국이 태평양 비키니섬 옆의 에니위탁섬에서 터뜨린 ‘아이비 마이크’는 나가사키에 투하한 원자폭탄보다 450배나 강한 10.4메가톤의 위력을 보여줬다. 폭 5㎞ 이상의 불덩어리, 높이 37㎞의 대형 버섯구름이 피어올랐다. 1954년에 실험한 ‘캐슬 브라보’는 15메가톤에 이르렀다. 실험 현장의 섬이 통째로 없어져 버렸다.
가장 강력한 수소탄 실험은 1961년 소련의 ‘차르 봄바’로 50메가톤이나 됐다. 고도 1만m에서 투하된 폭탄은 지상 4000m에서 폭발했다. 화염이 비행기 고도까지 닿았고 버섯구름이 60㎞까지 치솟았다. 100㎞바깥에서 3도 화상에 걸린 사람이 속출했다.  후폭풍 때문에 1000㎞바깥 핀란드의 유리창이 깨졌다. 지진파는 지구를 세 바퀴나 돌았다. 폭발력은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의 3800배에 육박했다. 100메가톤으로 설계한 것을 절반으로 줄인게 이 정도였다.
수소탄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5개국뿐이다. 북한은 지난해 1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당시로선 기술력이 확인되지 않았다. 원자번호 1인 수소는 우주 질량의 양 75%를 차지한다. 산소와 만나면 물(H₂O)이 된다. 같은 물을 먹고도 뱀은 독, 소는 젖을 생산한다. 똑같은 원소를 갖고 북은 수소탄, 남은 소소차를 개발하고 있다. 미·소는 냉전 이후 소소탄의 위험이 너무 크고 비인간적인 데 놀라 실험을 아예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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