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7인의 자기혁신노트

손정의, 도널드 트럼프, 마오쩌둥, 리카싱, 보구엔 지압, 이순신, 정주영. 7명 중 5명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5명 이름만 봐도 언뜻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기업가, 장군 및 정치가라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주어진 환경을 극복한 이미지 입니다. 아마도 언급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위인전 및 자서전, 자기계발 서적을 통해 접해 본 느낌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리카싱과 보구엔 지압의 이야기도 뒤늦게 알게 되었지만 다르지 않은 삶을 산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린이 도서 중에 ‘Who? 인물’ 시리즈가 있습니다. 혹시나 하여 7명 모두를 검색해 봤는데, 손정의, 마오쩌둥, 이순신 3명에 대해서는 책으로 나와있네요. 내심 ‘리카싱과 보구엔 지압이 나오면 어떡하나?’ 라는 생각을 잠시 하였습니다. 혹시 저만 모르는 것 아니겠죠?

자기 계발을 위한 서적에는 인물의 이야기가 사례 연구로 많이 인용되지만, 그 보다 많이 등장하는 것으로 책의 내용이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책이 아마도 ⟪손자병법⟫이 아닐까 합니다. ⟪손자병법⟫은 춘추 시대 오나라왕 합려를 섬기던 손무가 쓴 것으로 고대 중국의 병법서 입니다. 현대의 기업이 처한 상황을 전쟁으로 비유하여 많이 인용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꾼 7인의 자기혁신노트
송의달 저 | W미디어 | 2020년 01월 17일

 

위에서 언급한 한 인물들의 삶을 ⟪손자병법⟫과 엮어 공통분모를 찾아보는 것, 그 공통분모를 지금의 우리의 삶에 반영하는 것, 반영한 결과에 따라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 이 세가지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7명 위인은 ‘혁신가’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이들 삶의 공통분모는 ‘혁신’이라는 한 단어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중년의 나이에 위인들에 대한 뒤늦은 각성과 재발견을 수기로 적었습니다. 이러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을 하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혼자 간직하기에는 아까워 이 책을 통해 공유하고 있습니다. 급변의 시대에 작은 위로나 힘이 되면 좋겠다고 합니다. 이런 희망을 적은 저자는 송의달 조선일보 선임기자입니다. 세계 정상급 인물들을 단독으로 인터뷰 한 경험도 많습니다.

책의 뒷표지에는 7명의 위인의 대표적인 어록이 실려있습니다. 책의 내용 중에는 더 많은 일화를 자기 노트 형식으로 담은 내용이 많습니다. 그 중 제가 읽으면서 플래그를 붙인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을 소개합니다.

손정의

손정의는 다가올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어떤 사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쉼 없이 고민하고 탐색한다. 그의 말이다.
“저는 결코 세상을 바꿀 대단한 발명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보통사람보다 나은 특별한 능력이 단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인식과 체계의 대변환의 방향성과 그 시기를 읽는 능력입니다. 눈앞의 2~3년 돈벌이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10년 후나 20년 후에 꽃피울 사업을 씨앗 단계에서 구분해내는 능력이 제게는 있습니다. 또한 그에 대한 리스크위험를 감수할 능력도 다른 사람보다 강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하원의원3선을 지낸 김창준Jay Kim∙1939~ 전 의원은 트럼프의 화술을 이렇게 평가한다. “트럼프는 자기 머릿속의 생각을 그대로 말로 뱉어버리는, 대중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매력이 있다. 고급 단어를 사용하며 일반인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말투를 사용하는 기존 정치인들의 언사나 행동은 그들의 행동거지를 100% 믿지 못하게 한다. ‘무슨 꿍궁이를 숨기기 위해 대중이 쉽게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대통령 후보가 트럼프처럼 단순하고 분명하게 말하는 것을 유권자들은 들어본 적이 없다.”

마오쩌둥

사람은 책에서 얻은 지식만 있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사회생활 속으로 투신하여 실제적인 지식을 얻어야 한다고 마오는 확신했다. 이것이 가장 풍부하고 가장 생동적인 지식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마오는 사회와 자연이 하나의 ‘큰 학교’이며 그 속에서 ‘글자 없는 책’은 다 배울 수도, 다 취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고 봤다. 청나라를 무너뜨린 신해혁명을 일으킨 쑨원孫文의 삼민주의三民主義는 교과서나 책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학교 바깥의 큰 학교에서 배운 것이며, 마르크스의 학문도 영국∙프랑스∙독일 등의 현실을 바탕을 책을 보며 창안해낸 것이라는 얘기다.

리카싱

리카싱은 “나는 사업가로서 약점이 많아 훌륭한 비즈니스맨이 못 된다”고 말한다. “사람 접대에 능하지 못하고, 비즈니스 관계를 맺는데 서툴고 감정에 쉽게 이끌린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런 단점을 넘어설 수 있는 비장의 카드를 그는 갖고 있었다. 그것은 ‘끊임없이 배우고, 혁신하려 열심을 다하는 마음’이었다. 리카싱은 강조한다.
“접대하고 사업 파트너들과 어울리는 데 쓰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대신 스스로 공부하고 분석하고 판단하는 힘을 키웠다. 그것이 성공의 핵심이다.”

보구엔 지압

보구엔 지압이야말로 전쟁터에서 적과 형세形勢 변화에 따라 무궁하게 전법을 응용하는데 탁월했다.(중략)청년 시절 프랑스 식민 당국에 의해 가족이 처참하게 희생당하는 고통을 겪었던 그는 민족애民族愛를 바탕으로 어떤 군사 지도자도 상상하지 못한 독창적인 전략을 구현했다.
‘적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사우지 않고, 적이 예상 못하는 방법과 시간, 장소에서 싸우는 것’이 그의 평생을 관통하는 ‘혁신전쟁법’의 요체要諦이다. 그것은 21세기 전쟁터는 물론 기업 현장에서도 약자가 강자에 맛서서 승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책량일 수 있다.

이순신

더 중요한 것은 이순신 자신에 대한 사랑, 즉 자존심이었다. 명량해전1597년 9월을 앞두고 이순신이 말한 “신예게는 아직도 전선 12척이 있습니다今臣戰船尙有十二”라는 한 문장이 그를 웅변한다. 여기에서 ‘아직도’라는 표현이야 말로 자신에 대한 낙관과 긍정적 확신을 보여주는 상징인 것이다. 이순신 연구가인 박종평은 “이순신이 가졌던 ‘자기애自己愛’야 말로 타인에 대해 너그럽고, 배려하는 리더십, 단호한 판단력, 긍정적인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핵심”이라고 했다.

정주영

정주영은 이처럼 예상 못한 상황이 벌어져도 놀라거나 움츠러들지 않았다. 그는 처변불경處變不驚의 달인達人이었다. 그때마다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활로를 열었다. 그가 내린 처방은 신기하게 모두 적중했다. 일을 달성할 수 있는 무한한 능력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믿었던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어떤 일을 시작하든 ‘반드시 된다’는 확신 90%에 ‘반드시 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 10%로 완벽한 100%를 채우지, 안 될수도 있다는 회의나 불안은 단 1%도 끼워 넣지 않는다.”

책은 일화와 함께 ⟪손자병법⟫의 내용을 많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손자병법⟫은 기업의 전략을 세울 때 도움이 되는 책임이 분명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도 ⟪손자병법⟫ 책을 ⟪군주론⟫ 보다 많이 읽었다고 소개됩니다. 해외에서도 이 책은 경영인이 읽어야 할 필독서가 된 것 같습니다. ⟪손자병법⟫과 함께 또 많이 소개되는 책은 ⟪논어⟫ 입니다. ⟪논어⟫는 경영인의 올바른 자세를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책의 방향을 조금 틀어보면 동양 고전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위인의 일화를 소개하는 형식으로도 편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소개한 인물에 대한 참고 문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더 알고 싶으면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급변의 시대에 변화를 탐구하고, 변화에 대응하며, 변화를 기회로 이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위인을 소개하는 이 책. 위인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사례를 통해 습관을 배우려고 하는 입장에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저자와 마찬가지로 일희일비하면서 세상사에 매달려온 제 삶에 대한 반성을 해봅니다. 하지만, 위인들과 조금 비슷한 구석도 발견한 것에 대해서는 위로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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