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빼기의 기술

⟪꼬리의 꼬리를 무는 영어⟫ 책을 기억합니다. 현재로서는 제목과 책 표지만 생각난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내용은 하나도 모르겠네요. 그냥 단어의 어원에 대해 A로 시작하는 단어부터 Z로 시작하는 단어까지 나열한 책으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우가 있습니다. 늦은 밤에는 일에 지쳐 머리를 놓으면 바로 잠이 듭니다. 하지만, 새벽에 어쩌다 잠에서 깨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잠을 설칩니다. 그런데 막상 출근을 하고 다른 일을 또 하다 보면 새벽에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잊어버립니다. 처음엔 어쩌다 한번 이었지만, 계속적으로 반복되면 걱정이 됩니다. 이제는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왜 이런 생활이 반복되는 것일까요? 스트레스가 분명 하나의 원인입니다.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정신적인 잡동사니를 하나 둘씩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의식적으로라도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것을 정리하여 줄여 나갈 때 건강과 행복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생각 빼기의 기술
이우경 저 | 메이트북스 | 2019년 08월 01일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현상을 심리학자 수잔 놀렌 혹스마Susan Nolen-Hoeksema는 ‘이스트 효과’라고 정의했다. 이스트를 넣으면 반죽이 몇 배로 커지듯이, 처음에는 사소한 생각인데 부정적인 생각이 크게 자라나서 머릿속을 온통 뒤흔든다는 것이다.19쪽

학문에는 이렇게 먼저 태어난 사람들이 경험하고 관찰한 결과를 정의한 것들이 있습니다. 한 두명의 상황이 아니라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현상들을 정의한 것일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스트 효과를 경험 했고, 지금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은 어떻게든 마감이라는 납기와 함께 사라집니다. 하지만, 결과가 끝이 없고 계속적으로 방향을 잡지 못하면 걱정이 시작됩니다. 걱정은 불안을 낳습니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생각뿐 아니라 도움이 안되는 생각, 즉 나에게 해가 되는 생각을 안 하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생각도 습관이기 때문이다. 욕구와 욕심은 태어나면서부터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연유로 키워온 것이다. 특히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경험을 하다 보면 불만족이 커질 수밖에 없다.114쪽

이 책은 이렇게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어떤 나쁜 결과를 낳는지를 알려줍니다. 일이 계속 꼬이기만 하고, 나만 예민한 사람이 된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화부터 나고, 걱정도 팔자고, 열심히 살다가도 갑자기 외로움이 올라옵니다. 정말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은 것입니다. 과잉 생각이 불안과 두려움을 만든다고 합니다. 뇌를 피로하게 합니다. 모든 원인을 나한테 돌리게 됩니다. 과잉 생각은 병이라고도 이야기 합니다.

앞서 본 P씨처럼 열심히 살았지만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꿰차거나 어떤 계기가 생기면 심리적인 변화가 생긴다. 이런 사람들은 결핍을 채우려고 ‘과기능overdoing’을 해왔다. 과기능이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적정의 노력을 통해 적당한 보상과 결과를 얻기보다 남보다 더 열심히 해서 인정을 받기도 한다. 주변 사람들은 과기능하는 사람으로 인해 이득을 보기도 한다. 이렇게 과기능인 사람이 책임감 없는 상사를 만나면 뒤처리를 대신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책임감 없는 부하 직원을 만나면 그 일까지 도맡아 하는 경우가 많다.47쪽

책은 후반부에 가서는 편한 삶, 행복한 사람, 운명의 전환 등을 위해서는 생각을 빼는데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 중간에 그러면 생각을 어떻게 뺄 것인가가 필요할 것입니다. 바로 그 부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더하기 보다 빼기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런 빼기의 기술은 예술을 할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생각할 때에도 필요한 것입니다. 너그러움이 필요합니다. 호흡 방법을 바꾸는 것으로도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생각을 덜어내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답이라고 합니다. 꼰대의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도 있다고 합니다.

꼰대의 연령이 점점 낮아져서 대학교 2학년생이 1학년생에게 훈계를 하거나 고등학교 2학년생이 1학년생에게 “우리 때는 안그랬어”라고 하기만 해도 꼰대라고 부르는 세상이다. 예전에는 선배 말이라면 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조금만 갑갑한 이야기를 해도 듣지 않으려고 한다.
꼰대는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추지 못하는 사람이다.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자기 경험을 중심으로 세계관을 형성한다. 그리고 그 세계관이 맞다고 믿는다.185쪽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콘서트

정신이 건강한 사람, 즉 행복한 사람은 ‘지금-여기’의 삶에 충실하게 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현재 이 시점에 충실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사는 나를 사랑하고 내 생각을 당당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위에 적은 방탄 소년단의 이야기와 통합니다. 이 말은 양창순 마인드컴퍼니 대표의 세바시 강연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지금-여기’를 사는 사람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진짜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 나에게 친절하기, 생각과 친구하고, 무언가 되려고 지나치게 애쓰지 않는 것도 알려줍니다.

심리학적으로 행복한 사람은 ‘지금 여기’를 사는 사람이다. 마음이 우울하면 과거에 주로 머물고, 마음이 불안하면 미래로 가 있게 마련이다. 또한 미래에 발생하지 않는 일에 마음을 두고 초조해하고 조급해한다. 그래서 지상에서 개발된 심리치료 이론은 지금 여기를 강조하는 것이 기본이다.200쪽
애를 쓰지 않으면 인생에서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운이 아주 좋은 소수를 빼고는 대개 열심히 일한 만큼 얻는 것이 세상이치다. 어느 분야든 성공한 사람들은 남달리 열심히 살고 열심히 일했다. 다만 열심히 해서 성취를 했는데도 만족감을 모르고 계속 ‘go!’를 외치는 사람들을 보면, 내면의 결핍을 채우려는 힘겨운 몸부림인 경우도 있다.231쪽

신경을 끄고 뇌를 쉬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멍 때리기의 유행도 이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분명 필요한 일이라고 합니다. 생각에 빠져나와 오감에 집중하고 호흡을 통해 마음을 잡는 것을 강조합니다. 생각보다는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더해가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자꾸 큰 성공이나 큰 성취에 매달려서 ‘산’을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가 비축되어야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자. 작은 돌이나 흙이라도 옮긴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움직여보라. 움직이면 뇌도 엔도르핀 같은 행복 호르몬을 팡팡 분비하도록 도와줄 것이다.278쪽

저도 생각이 많은 편입니다. 해보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부터 하기 싫어도 해야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저런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조금은 편안해졌습니다. 완전히 나아진 것은 아닙니다. 이 책에서도 해당 방법을 알려줍니다. 대신 명상이라는 단어의 거부감 때문에 호흡 훈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호흡 훈련을 처음 할 때 수많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때마다 생각을 보내야 된다고 계속 하다 보니 이제는 생각 자체를 들고 나감으로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주의가 호흡에 가 있지 않다는 것을 알면 아랫배의 몸의 감각으로 의식을 되돌린다. 반복적으로 마음이 돌아다니는 것을 경험할 때마다 인내와 호기심을 가져다주는 기회로 보고 온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마음이 방황하면 언제나 알아차리고, 지금 다른 데 가 있는 마음을 조용히 되돌려 호흡을 지금 여기로 연결시키는 닻으로 사용하라는 것이 마음챙김 호흡훈련의 핵심이다.264쪽

비슷한 류의 책을 많이 읽어보신 분은 새로운 것이 없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때문인지 저자는 실천의 중요성을 대놓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례가 다르고, 저자의 경험에서 나오는 전달방법이 다릅니다. 본인이 읽고 제일 쉽게 받아 들일 수 있는 책을 찾는 것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제시한 방법은 의외로 단순한 것들이다. 이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서 ‘새로운 것이 없어. 다 아는 내용인데’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실천이다. 이미 생각빼기가 천성적으로 잘되는 사람이라면 억지로 연습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생각 때문에 뇌신경이 너덜너덜해진 느낌이 들고 힘에 부친다면 실행에 옮기는 것이 관건이다.286쪽

‘복잡한 생각으로 지친 사람들을 위한 책’으로 소개 되는 이 책.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생각을 떨치는 방법들은 한 번씩 시도해 볼 만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하나라도 찾아 실천해보면 분명 나아질 것 입니다. 제가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효과를 봤듯이 말입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