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협력’, 퀀텀점프할 때다 : 디지털타임스 디지털 산책 (2017년 9월 19일 화요일)

‘변화와 협력’, 퀀텀점프할 때다

 

임명환 ETRI 책임연구원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의 진화로서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 초실감, 초신뢰를 바탕으로 경제, 사회, 문화에 커다란 변혁을 초래하는 인류역사의대전환이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그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앞으로는 기술이 선형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한다고 했다. 특이점(sigularity)이란, 일반적으로 인공지능이 사람의 지능을 넘은 시점부터 매우 빠른 속도의 학습과 연쇄적 자체개량을 통해 지능폭발이 일어나 기술발전의 가속이 절정에 달하는 시점을 말한다. 즉 비생물학적 지능의 총합이 생물학적 지능의 총합을 추월하는 초지능 시대를 의미한다. 이러한 인공지능이 인류 전체의 지능을 완벽하게 초월하는 특이점은 2045년 전후에 도래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술이 주도하는 미래 경제사회에서 인류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사회진화론을 처음 제시한 허버트 스펜스는 “사회는 단순한 상태에서 복잡한 상태로 진화하며, 더 발달된 사회가 덜 발달된 사회를 지배하는 적자생존의 원칙이 적용된다”고 설파했다. 진화론을 창시한 찰스 다윈도 “최후까지 살아남는 것은 가장 강한 종족도 가장 영리한 종족도 아닌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족이다”라고 역설했다. 반면에 상호부조론을 주창한 피터 그로포트킨은 그의 저서 ‘만물은 서로 돕는다’에서 “진화론에서 인간을 포함한 종의 성공을 위해 적용된 것은 경쟁이 아니라 협력이다”라고 피력했다. 여기에서 인류와 인공지능이 공존하기 위한 철학적 메시지로 ‘변화와 협력’이라는 해법을 찾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제조, 유통, 건축, 법률, 의료, 행정에 이르기까지 전산업의 상당부분이 인공지능과 로봇기반의 시스템, 플랫폼, 앱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모든 사람과 사물이 디지털 유기체의 생태계로 구축되고 자율 기능으로 소통하며 정확한 정보, 안전한 거래, 편리한 세상을 지원할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 빅테이터 분석, 실감형 콘텐츠, 금융보안 등이 핵심 분야로, 딥러닝, 증강현실, 홀로그램, 3D프린팅, 사물인터넷, 뉴로모픽 컴퓨팅,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이 유망 기술로 부각되고 있다. 기술적 난이도가 높지만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반드시 구현돼야 하는 분야는 실패를 무릎쓰고라도 도전해야 하며, 이제는 상상을 넘어 연구개발을 통해 구체화된 결과물을 창출해야 한다.
아이디어 강국이라면서 아직도 주력산업과 추격기술이 대부분인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4차 산업혁명의 전도사로 유명한 비벡 와드화 교수는 향후 10년 안에 포춘 100대 기업중 70%가 사라질 것으로 예견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이 혁신한계가 부족한 이유로 “전통산업으로 성공한 기업들이 익숙한 것과 결별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고용문제에 대해서는 “새로운 일자리보다 감소하는 일자리가 더 많을 것이다” 라고 했지만, 근로시간 감축을 통해 해결할 수 있으므로 나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므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신기술을 융합해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조언에 귀 기울여야 한다.
새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직과 함께 기술혁신 컨트롤타워인 과학기술혁신본부를 출범시켰다. 연구개발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와 예산지출 한도의 공동설정 등 과거 기획재정부가 수행하던 권한도 이관됐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목표지향의 전략기술 개발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제도와 재원이 뒷받침된 것이다. 세계 석학들이 통찰하고 충고한 바와 같이 미래 경제사회 환경은 파괴적 기술의 경영장이고 신기술간의 대융합으로 전개될 것이다. 연구개발을 저해하는 뒤엉킨 거미줄 규정을 개정하고 분류체계 방식의 칸막이를 제거하며, 고질적인 PBS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제는 세상을 놀라게 하는 기술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틀을 깨는 변화와 공생하는 협력으로 퀀텀 점프의 첫걸음을 내딛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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