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동물원

“엄마는 여자보다 강하다”

 

어머니들은 항상 아이를 위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합니다. 시내버스를 아이와 함께 탈 때 보면 양손에 장바구니가 있으면서도 무거운 유모차를 번쩍 듭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아주 많은 것들이 존재하지 않았다.”73쪽 어머니가 ‘여자’일 때 보다 강할 수 있는 이유는 모성애 때문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나보다 소중한 존재가 생긴 이후, 그 존재를 향한 사랑은 약하기만 했던 한 여자에게 초인적인 힘을 생기게 합니다. 수퍼맘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총구 앞에서도 아이에 대한 사랑은 여자를 수퍼맘으로 변신 시킵니다.

 

밤의 동물원(가제본)
진 필립스 저/강동혁 역 | 문학동네 | 2018년 05월 29일

 

동물원 폐장에 가까운 시간. 출구로 나가기 위해 아이를 재촉하던 엄마. 순간 들리는 총소리.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고, 그 곳은 어느 새 깜깜해집니다. 아이와 함께 하면서 익숙한 동물원 내부의 지형지물들. 그것을 활용한 숨바꼭질. 결국엔 총을 든 자와에게 들키고, 같이 숨어있던 노인의 과거 행동때문에 기회를 얻게 됩니다. 기회는 다시 위기가 되고 마지막엔 가족이 아닌 남들을 위해서도 용기를 내게 됩니다.

책을 쓴 저자는 진 필립스(구글에서는 긴 필립스라고 나오네요.) 입니다. 잡지 기자로 활동하다 첫 장편소설 《우물과 탄광》으로 반스 앤드 노블 디스커버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이 책 《밤의 동물원》은 다섯번째 장편소설입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여자 라는 점 입니다.

(출처 : StyleBlueprint, https://bit.ly/2LdLrF9)

서울 대공원에 아이를 데리고 자주 갑니다. 갔다 와서 기억나는 건 오늘 무슨 동물을 봤다 뿐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그 동안 갔었던 동물원이 어떤 곳인 지 머리 속에 그려집니다. 그만큼 세세하게 동물원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등장 인물은 7명 입니다. 인물은 조앤의 생각으로 설명이 됩니다. 인물에 대한 성격도 자세하게 묘사가 됩니다. 특히, 5살 아이에 대한(딱 그만한 나이의 행동)에 대한 설명은 읽다보면 ‘그렇지!’라고 맞장구를 치게 됩니다. “부모 되기란 예상과 추정, 그리고 비용 대 이익 계산으로 이루어진 견제와 균형의 엄청난 시스템이다.”25쪽 모성애를 기반에 둔 내용이며, 작가가 여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디테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과 심리묘사도 생생합니다. “호랑의의 털을 다 깍아보면 호랑이 피부에도 줄무늬가 있다는 걸 알게 되지요.”326쪽 숨을 곳을 찾으면서 자주왔던 곳이지만 평소에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합니다. 간난아기의 울음소리에 대해서는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갈등을 긴장감으로 표현합니다. ‘아직까지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완벽한 순간이라고 생각하겠다’고 하면서 예를 든 책속 작은 이야기에서는 작가의 철학도 느껴 집니다.

읽다 보면 범죄 현장의 탈출 혹은 범인과의 대결 보다는 모성애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하는 책입니다. 또한, 동물원의 구석구석을 볼 수 있게 하는 힘(?)을 길러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여자에게 모성애는 타고 나는 것 일까요? 아니면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길러지는 것 일까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그것.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사랑입니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그 동안 많이 부각되었던 부성애 보다는 확실히 더 자연스럽습니다.

책을 덮는 시점. 엄마, 아이 모두 생각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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