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책을 읽다

새해엔 항상 이런저런 다짐을 합니다. 올해는 ‘미술에 관심을 가져보자’라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이번 만큼은 계획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 것이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줄리안 오피의 개인전을 보고 온 것입니다. 그에 대해 아는 것은 현대미술작가이며 서울스퀘어 외벽 전체를 장식하였던 ‘Walking People’의 작가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창조의 제국》(임근혜 지음) 책을 통해 영국 현대미술을 섹시하게 만든 선두주자가 ‘yBa(young British artists)’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yBa의 씨앗은 언드그라운드에서 배태되어 제도권의 인정을 열망하여 허름한 창고에서 싹을 틔운 뒤 곧장 대중의 품 안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마크 퀸, 줄리안 오피, 마이클 크레이그마틴 등이 대표 작가라고 하며, 이들은 새로운 감수성을 무기로 세계 미술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제가 《창조의 제국》이라는 책을 읽은 것은 아닙니다. ‘창조성으로 본 영국 현대미술’이라는 제목으로 쓴 서평 글을 읽었을 뿐입니다. 이 서평이 담긴 책이 바로 《미술 책을 읽다》 입니다.

 

미술책을 읽다 미술책 만드는 사람이 읽고 권하는 책 56
정민영 저 | 아트북스 | 2018년 03월 12일

 

“미술을 필요로 하는 독자에게, ‘잊힌 책’들의 발견에 빛이 되기를 바란다. 한 곳에서 다양한 미술책을 접하면서, 이들 리뷰를 마중물 삼아 해당 도서를 직접 찾아 읽는 인연이 되었으면 한다.”

라고 저자인 정민영씨는 책을 시작하면서 이야기 합니다. 가슴에 울림을 전하는 미술 관련 대중서를 소개하고 ‘미술이 동행하는 삶’을 통해 삶의 경험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합니다. 저자는 미술 전공자로서 단행본 편집자, 미술잡지 일을 했으며 현재는 미술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자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이 책에 실려있는 56권의 미술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미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재미를 주고자 노력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의도는 읽는 내내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합니다.

책은 ‘보고 그리다’, ‘마음을 전하다’, ‘새롭게 보다’, ‘삶을 그리다’, ‘시대를 읽다’, ‘깊이 껴안다’, ‘세계를 해석하다’ 의 7개 카테고리로 구분합니다. 해당 카테고리별로 작게는 5권, 많게는 12권의 책을 소개 합니다. 책 한권 당 5~6쪽 분량으로 서평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보통 15분 내외로 책 한권을 읽는 셈 입니다. 위에서 말한 저자의 노력때문에 읽으면서 특별히 막히는 부분이 없습니다. 그림이 많지 않은 것이 단점입니다. 이 단점은 저자의 글솜씨가 채워 줍니다. 소개하는 그림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림을 글로 설명하는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머리속에 이미지화 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이 책을 통해 그림을 글로 표현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박웅현 씨가 쓴 《책은 도끼다》에 아래 글이 나옵니다.

창의성이 필요하다는 광고를 이십사 년간 만들 수 있었던 바탕에는 ‘인문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책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림, 음악, 영화 등에서도 분명 많은 영감을 얻고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기에 책만 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카테고리 중 가장 많은 12권의 책이 소개된 카테고리가 ‘새롭게 보다’ 입니다. 기존 미술의 권위와 해석 보다는 그림을 보는 각자의 창의적인 감상이 오히려 더 마음에 듭니다. 인간의 창의성은 무한이라고 합니다. 그 창의적인 생각을 글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더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책들에 또 한번 정민영 씨의 해석이 더해져 소개하는 책마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만듭니다.

미술 책 독서 가이드가 기획의 의도로 만들어 진 책 같지만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이 쓰는 글은 어떤지 확인해 보는 재미도 있을 듯 합니다. 대상을 묘사하는 부분은 참고할 부분이 많습니다. 서평쓰기의 참고서가 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서평을 엮어 만든 책들 중에 하나로 기억될 듯 합니다.

같은 시간, 같은 노력으로 더 많은 정보를 획득하고 처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책을 빠르게 읽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권의 책으로 많은 책을 읽은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넓고 얕은 지식의 획득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미술에 관심을 이제 막 가지기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입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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