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사회 선도, ‘센서’가 필수다 : 전자신문 사설 (2017년 9월 29일 금요일)

미래 사회 선도, ‘센서’가 필수다

 

사설

 

센서는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더 많이, 더 촘촘하게 깔릴 것이다. 사물인터넷(IoT) 구현, 드론 배송, 자율주행자동차 등 거의 모든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서비스가 센서 없이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센서는 미래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인프라 겸 필수 장치다.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중요한 국가 어젠다로 내건 우리나라는 유독 센서 분야에선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렇게 가다간 4차 산업혁명의 화려한 겉모습은 다 갖추고도 실제 이를 작동시키는 연결 구조의 시작이자 끝인 센서는 남의 기술에 의존해야 할 판이다.
곧 한 해에 1조개 이상 센서가 생산되는 ‘트릴리온 센서 시대’가 다가오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현재 점유율은 1%대에 머물러 있다. 기술 수준도 유럽, 일본, 미국의 60~70%대 수준에 그친다. 4차 산업혁명 확산과 함께 아무리 큰 시장이 열려도 우리에게 돌아올 몫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미세공정 최강자인 우리나라가 센서 기술만큼은 전혀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용화된 센서 기술을 제품화하는 것은 의미없는 시도로 평가한다. 오히려 기존 센서 제품에 우리에게 강점이 있는 반도체나 배터리 기술 등을 연계시켜서 차별화·고성능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등장하지 않는 센서 품목을 디자인하고, 우리의 미세공정 기술을 활용해서 소형화·저전력화하는 도전이 필요한 것이다.
정부도 지나친 개인정보 보호, 사생활 침해 방지 등을 근거로 센서 산업을 짓누르고 있는 규제를 대폭 손질해야 한다. 현재 규제 수준으론 제품 개발이나 상용화에 필수인 테스트조차 변변하게 할 수 없는 구조다.
무엇보다 센서의 산업 필수성과 기술 개발 요구를 국가가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변화가 필요하다. 인간이 행동하기 위해 감각 기관이 필요하듯 센서는 미래 사회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인공 세포다. 중장기 센서 기술 개발 전략을 마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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