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만 쉬겠습니다.

‘일’이라는 것을 시작한 것이 2001년 1월 15일 입니다. 약 20년간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직업으로 IT관련 일을 하였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일은 할 것 같습니다. 최근, Work-Life Balance가 유행입니다. 개인의 삶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20여년 가까이 일을 해오면서 개인적인 일을 위해 쉬었던 날이 몇일일까? 세어봅니다.

리프레쉬를 위해 일주일만 쉬어보자고 다짐합니다. 외국에서 한달 살아보기 처럼 한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기왕이면 안식년 처럼 1년은 어떨까 하는 희망을 품기도 합니다.

하지만, 막상 쉰다면 어떻게 쉴까? 무슨 일을 해야 잘 쉬었다고 할까? 어떻게 하면 후회하지 않는 휴가가 될까? 쉬려고 하는데 이런 생각만 계속 하게 됩니다.

 


딱 1년만 쉬겠습니다 격무에 시달린 저승사자의 안식년 일기 [ 양장 ]
브라이언 리아 저/전지운 역 | 책밥상 | 2019년 04월 09일 | 원제 : Death Wins a Goldfish

 

새벽 5시에 일어나 일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서고 어두워 져서야 돌아오는 아버지, 세명을 아들과 이웃에서 온 다른 집 아이들을 함께 키우면서 회계장부 담당자로 집에서 일을 하는 어머니. 그들을 보고 자란 이 책의 저자. 모두 일이라는 것에 묻혀 사는 사람들로 보입니다.

아버지가 은퇴한 이후 다른 사람으로 보였던 저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아버지, 만약 과거로 간다면 서른 살의 아버지에게 어떤 충고를 하시겠어요?” 질문에 대한 아버지의 두마디 대답이 가슴에 확 와 닿습니다.

“적게 일해라.”

이 책은 그림책입니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입니다. 그림과 함께 있는 짧은 글은 삶의 의미를 떠올리게 합니다. ‘죽음’이라는 저승사자가 등장합니다. 이 저승사자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강제로 1년간 휴가를 가게 한 것입니다. ‘죽음’이 없어야 ‘삶’이 있는 것입니다. 이제 저승사자는 죽음이 아닌 살아가기 위한 다른 삶을 살게 됩니다. 하지만 삶이 낯설기만 합니다. 삶을 위해 뭐든지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림책의 짧은 글 속엔 삶의 철학이 녹아 있기도 하고, 상징적인 그림 안엔 인생의 비밀이 숨겨져 있기도 하다. 그림책에 빠진 많은 이들은 말한다. “그림책 숲속에는 저마다를 비치는 거울이 걸려 있습니다. 그 거울을 찾아보세요.” 어쩌면 그림책은 우리들의 이야기, 바로 나의 이야기일 수 있다. 잘 보는 이와 지나치는 이가 다르듯, 성장하는 이와 멈춰 있는 이가 다르듯 그림책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크다. 그림책은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는 생각이야 말로 편견이다. ⟪월간 채널예스, May 2019⟫에서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는 1초에 2명씩 죽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우리의 저승사자는 쉼도 없이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쉬어 본적이 없기 때문에 쉽게 쉴 수 없는 그가 떠 오를 것입니다. 뭔가 해보려고 합니다. 일기를 쓰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계획을 적습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답을 얻는 과정입니다. 제대로 쉬는 것에도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사람을 만나고, 여행을 하고, 자기 계발을 하고, 취미를 가지고, 사랑을 하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그렇게 살아가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다는 것도 보여줍니다. 우리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일만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 들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책이 전하는 내용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삶인가하는 것입니다. 시간은 짧습니다. 잘 해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유튜브에서 봤던 어느 라디오 진행자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그 사람은 1994년부터 라디오 진행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008년~2011년 3년간 방송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후 다시 라디오 진행을 하게 되고 지금까지 직업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가 방송에서 3년간 쉬다가 다시 방송국 출근을 하게 되었을 때를 꺼냈습니다. 방송국에 와서 출입증을 스캔하는 것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삐’ 하는 소리가 즐겁다는 것입니다. 퇴근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출근과 퇴근 모두 삐, 삐, 삐 소리 때문에 삶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후 봉사를 하게 되고, 직업에 대한 자긍심이 올라갔다고 합니다. 일을 통해 세상을 변화 시킨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쉼’ 이라는 것이 기존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도 될 것 입니다. 우리에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합니다. 지금의 저의 모습을 보면 훗날 돌아봤을때 후회할 것이 분명할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적게 일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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