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飛上<비상>과 非常<비상> : 전자신문 기자수첩 (2017년 8월 31일 목요일)

드론, 飛上<비상>과 非常<비상>

 

유창선 성장기업부

 

최근 중국 관련 기사를 보면 굴기(崛起)가 자주 등장한다. 우주, 군사, 항공 등 영역도 다양하다. ‘우뚝 솟는다’는 의미다.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밀어주는 산업에는 어김없이 굴기가 붙는다.
드론도 마찬가지다. 중국 정부가 대놓고 밀어준다.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공식석상에서 중국 산업 경쟁력의 하나로 드론을 꼽는다. 올해 초에 발표된 중국 시장조사 기관 즈옌컨설팅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 민간용 드론 시장 규모는 6000억원을 넘겼다. 올해는 92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막강한 내수를 기반으로 세계 민간용 드론 시장도 대부분 중국이 차지했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 지부는 중국 드론 수출액이 올 1~2월에만 1억9000만달러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86.2%증가했다. 2014년엔 성장률 1만1482.2%를 찍기도 했다.
중심엔 DJI가 있다. DJI는 세계 최대 민간용 드론 기업이다. 중국 포털사이트 왕이의  발표에 따르면 DJI는 2016는 말 기준 세계 소비용 드론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넘겼다. 세계에서 판매되는 드론 셋 가운데 둘 이상이 DJI제품인 셈이다.
DJI로 대변되는 중국 드론 경쟁력은 정부지원 외에 다양한 산업기반에서 비롯된다. 수천명에 이르는 연구개발(R&D) 인력, 선전시가 갖춘 제조 인프라, 중국 청년 창업 열기, 자금력이 풍부한 벤처캐피털, 정부 정책 등이 뒷받침한다.
중국 내 드론 업체만 1200여 곳이다. 1년에만 수백개의 모델이 솓아져 나온다. 성능, 가격, 기능, 디자인 등 어느 것 하나 모자람이 없다. 드론에 인공지능(AI) 기능까지 집어넣었다.
문제는 세계 어느 곳도 중국같지 않다는 것이다. 흉내 내기도 어렵다. 적어도 드론만큼은 중국이 세계 최고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지난해 무인이동체 발전 5개년 계획을 세웠다. 11월이 되어서야 드론비행을 제한하는 규제가 대부분 완화된다. 그동안 국내 제조업체는 성장을 잊었다. 중국 드론이 우리나라 하늘길을 메일 날이 머지 않았다. 중국은 비상(飛上)하는데 한국은 비상(非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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