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메시지

선생, 멘토, 코치, 상사, 롤모델 등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는 사람은 많습니다. 살아오면서 조금씩 다른 역할을 하는 사람을 우리는 만나게 됩니다. 삶이 복잡해지면서 여러가지 가르침을 받기 위한 관계도 넓혀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 속에서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실망하기도 합니다. 서로의 역할을 정해놓고 하는 상황이 맞지 않을 때도 분명 있습니다.

때로는 가볍게 술한잔 하면서 서로 주고 받는 말한마디에서 더 큰 가르침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틀에 박힌 좋은 말로는 그냥 좋은 말이구나로 넘기지만, 상황에 맞는 바로 그 말이야 말로 마음을 담은 말이 됩니다. 바로 인생선배의 현실적인 조언인 것입니다.

점점 변덕스러워지고, 불확실해지고, 복잡해지고, 모호해지는 VUCA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민은 끊임이 없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일 때문에 잠을 설치게 됩니다. 문제를 새롭게 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 문제를 해쳐나갈 용기도 필요합니다. 이때 지금 당장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이미 겪은 사람입장에서 같이 고민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더 메시지 글로벌 거장들의 리더십 플레이북
이지훈 저 | 세종서적 | 2020년 02월 20일

 

‘라떼는 말이야~’는 꼰대를 비꼬는 말로 쓰입니다. 그렇다 보니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라는 것으로 말을 꺼내기가 힘듭니다. ‘Lette is horse’라고 농담을 하는 것으로 시작하면서 조금은 도움이 되는 말을 꺼내도 그 마음이 전달되기는 힘듭니다. 세대 차이가 한 몫합니다. 신세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없이 그저 그런 올바른 이야기만 하는 것은 공감이 없기 때문일 것 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노력과 경험에서 우러나와 그 사람을 대표하는 어떤 모습이 자리잡았을 때, 그 사람이 던지는 현실적인 메시지는 어떨까요? 내 복잡한 사정을 마치 잘알고 있는 것 같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알려주는 것 같은 그런 메시지 말입니다.

이 책은 세계 최정상의 CEO 28명의 메시지를 담은 책입니다. 한명한명 그 사람을 대표하는 하나의 메시지를 담았으니 총 28개의 다른 삶의 방식을 볼 수 있습니다. 28개의 고민을 해결한 방법이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활용하는 한 가지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자신에게 특별하게 와닿는 CEO의 삶을 읽고, 그날 하루 동안만이라도 그대로 살아보는 것입니다. 그의 삶을 곱씹어보며, 내 인생에 대입해보는 겁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이 책을 통해 28명의 삶을 살아볼 기회를 얻게 되는 셈입니다.8쪽

한명의 CEO 이야기를 읽는데 5분이면 된다고 합니다. 아침에 한명씩 읽고 그날 하루를 그 사람과 같이 살아보는 방법을 권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기자시절, 자신의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취를 이룬 CEO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부탁한다면 과연 어떤 말을 했을까 하는 관점으로 질문을 한 것이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라고 합니다. 실제 경영 대가를 만나 인터뷰 하고 마지막에 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부탁하였던 것입니다. 이런 말들이 훗날 저자 자신과 딸에게 큰 영향을 주고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좋은 것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은 저자의 강의 내용이 더해져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메시지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혼창통⟫, ⟪단⟫, ⟪결국 이기는 힘⟫ 같은 대표작을 가지고 있는 이지훈 입니다. 현재는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조선일보> 시절 ‘위클리비즈’ 편집장을 6년간 엮임했습니다. 당시에 전 세계 경영대가들을 인터뷰하고 글로벌 뉴스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일을 하였으며, 그 일로 인해 대한민국에서 글로벌 경영 대가를 가장 많이 만난 경영학자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런 류의 책은 겪고 있는 상황에 따라 똑같은 내용을 읽어도 다르게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읽고 싶은 내용을 읽는 것도 책을 읽어가는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경영 대가 들의 메시지 중 처음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은 몇 가지를 적어봅니다.

이 회사는 제품을 개발할 때 상상 속 인물을 엽두에 둔다고 합니다. 사내에선 존스 부인이라고 부르는데, 그녀는 아주 영국적인 30대 후반의 가정주부이고, 디자인 제품에 아주 약간의 관심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디자이너 이름을 줄줄 외울 만큼 관심이 많은 건 아니고, 그냥 예쁜 제품을 보면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앤서니는 “이런 존스 부인에게 익숙한 물건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디자이너들이 좋아하지만, 존스 부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제품은 사절”이라고 말했습니다.26쪽 – 조셉조셉 형제
“나는 배짱이 이끄는 대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다. 물론 데이터는 중요하다. 그러나 데이터만 분석하고 남들이 원하는 대로만 행동한다면 히트곡은 없을 것이고, 혁신도 없을 것이다.”63쪽 – 스쿠터 브라운
잡스는 “좋은데요. 물론 제 생각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요”라고 말했습니다. 래스터가 “아닙니다. 중요합니다.”라고 말하자 잡스는 “아니에요. 여러분이 판단하세요. 전 여러분을 믿어요”라고 말합니다. 존 래스터는 “하지만 우리는 당신의 생각을 알고 싶어요”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70쪽 – 스티브 잡스
HP가 일궈낸 많은 변화는 경영진의 지시가 아니라 일을 위임받은 인재들이 스스로 머리를 싸매고 뛰어다니며 일궈낸 것이었습니다.
구성원들이 소극적이고 아이디어를 자발적으로 내지 않아 고민입니까? 그들이 어떤 말을 해도 안전하다는 믿음을 주십시오. 그들의 기를 살려 주고, 그들의 반항에 상을 주십시오. 오늘 데이비드 패커드가 주는 교훈입니다.97쪽
“문제는 명분이 아니라 그것을 갖게 되는 과정이었다. 명분이 과정을 속이지 말아야 한다. 천국이 무엇인가. 천국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서 마음으로 얻을 수 있어야 했다.127쪽 – 엘리자베스 홈스
창업자인 츠카코시 히로시 회장의 말은 더욱더 놀라왔습니다. “행복한 사원이 회사도 사회도 행복하게 한다”라는 말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성장’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의 말은 제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이었습니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성장이란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적인 성장의 총합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이런 리더와 함께 일한다면 행복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143쪽
세상엔 두 종류의 말이 있습니다. 쇼에 나가는 말과 쟁기 끄는 말입니다. 쇼에 나가는 말만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최고의 리더는 쟁기 끄는 말입니다.170쪽 – 팀 쿡
“기술과 결혼할 수 없고, 제품과 결혼할 수 없고, 조직과 결혼할 수는 없지만, 고객과는 결혼할 수 있다.”217쪽 – 존 체임버스

저자의 모든 책이 그렇듯이 이 책도 경영에 인문학을 많이 연결 시키고 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말하듯이 쓰여진 글이라 쉽게 읽힙니다. 반면에 읽고 나면 생각이 더 많아지는 것이 분명합니다. 복잡한 세상에서 문제를 해쳐나갈 지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글로벌 거장들의 리더십 플레이북으로 소개되는 것 만큼 어떻게 행동 해야 할지 바로 그려집니다. 인생선배로서의 조언은 이렇게 다음 세대에 전달되면서 그 가치가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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