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이 자기계발서를 쓴다면

생명과학을 이야기 할 때 유전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생명 속 유전자는 살아남기 위해 계속해서 정교하고 복잡한 형태로 출현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유전자들 사이의 경쟁은 피할 수 없습니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러한 경쟁이 유전자들의 이기주의를 유발했다고 합니다. 경쟁에서 살아남은 유전자의 이기성이 생명체의 행동에도 이기성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모든 생명체들은 이기적인 행동을 하면서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이기적이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그는 책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뇌와 유전자는 수렵채집 시절부터 수백만 년 동안 만들어진 진화의 산물입니다. 현재의 모습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러한 유전자의 본능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다윈이 자기계발서를 쓴다면 하버드대 교수들의 진화론적 인생 특강
테리 버넘, 제이 펠런 공저/장원철 역 | 스몰빅라이프 | 2019년 05월 27일 | 원서 : Mean Genes: From Sex to Money to Food: Taming Our Primal Instincts

 

성공한 사람을 이야기 할 때 의지, 노력, 열정, 꿈 같은 단어를 많이 이야기 합니다. 의지와 노력을 발판삼아 열정을 가지고 꿈을 꿔보지만 그 과정은 어렵기만 합니다. 많은 것이 무용지물되면서 작심삼일이 됩니다. 결국, 새롭게 결심하는 되풀이 과정을 겪습니다. 책은 이런 실행 의지를 방해하는 큰 요소가 유전자라고 합니다. 자기 절제력과 본성의 힘겨운 투쟁에서 실패하는 것은 인간성의 결함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변화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본능을 먼저 파악하고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계획된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입니다.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키려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사실을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첫재, 우리가 개선하고 싶은 ‘나쁜 행동’은 머릿속 쾌락중추를 자극하는 도파민을 분비함으로써 깊은 만족감을 준다는 사실이다. 둘째, ‘나쁜 행동’은 기분이 좋기 때문에 통제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셋째,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고 낙관하는 것이다.281쪽

인간 행동의 본능을 알고 그 본능을 거스를 수 있게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책의 주된 내용입니다. 본능과 싸워 이기는 것이 왜 힘이 드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본능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되기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인간의 본능은 생명의 진화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을 수많은 사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바꾸고자 할 경우 자기 자신부터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모두 내일은 오늘과 다를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 기대가 생기는 것은 유전자가 그렇게 느끼도록 설계해 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으면 ‘내일의 나’는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어제의 나’를 닮는다. 또 환경의 변화만으로는 금세 제자리로 돌아가고 만다. 어제의 나처럼 살고 싶지 않다면 내 자신을 변화시키고 오늘이 마치 삶의 전부인 것처럼 살아야 한다.43쪽

책은 인간의 비틀린 본성을 올바른 행동으로 이끌기 위한 똑똑한 행동들을 소개합니다. 삶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항상 본능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생활해야 합니다. 책의 목표도 ‘원시적 본능 길들이기’라고 저자는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의 원제목이 그렇습니다. 저자 자신들도 이러한 본능에 자주 당한다는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책의 저자는 테리 버넘과 제이 펠런입니다. 모두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테리 버넘은 행동경제학, 신경경제학 등을 전통적인 경제학에 접목하는 연구를 하였고, 생명공학회사 프로지닉스의 창립자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미시간대학에서 생물물리학을 전공했다고도 나옵니다. 제이 펠런은 진화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진화유전학과 노화에 대한 연구를 했다고 합니다. 진화론과 자기계발이라는 것을 엮어 풀어낸 것은 경제학과 생물학이 만났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저자들은 재테크, 다이어트, 행복, 사랑이라는 주제들을 진화론과 엮어 이야기 합니다. 지금까지 자기계발이 힘들었던 이유를 유전자의 이기성, 즉 본능을 이어가려는 것 때문이라고 합니다. 진화생물학의 근거로 이러한 본능들을 설명합니다. 설명하는 근거들은 현실적인 시각으로 다가옵니다. 그 후에 이러한 본능을 이길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알려줍니다. 본능을 물리쳐 더 나은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과학적인 자기 계발 방법입니다. 물론 그 방법은 다른 자기 계발 서적에서 말하는 일반화된 방법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방법들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왜 좋은 방법이었는지를 알게됩니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는 모두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간편해진 생활환경은 우리를 자연으로부터 너무 멀리 이동시켰으며 그와 함께 재앙이 따라왔다. 현대사회는 아찔한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어제의 신형 컴퓨터는 내일이면 벌써 구형이 된다. 컴퓨터로 구현되던 인터넷 사회는 이제 스마트폰에서도 작동된다. 그에 반해 진화는 거북이처럼 느리게 움직인다. 구석기인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면 당황하겠지만 와인 한잔을 마다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의 머릿속에도 우리와 똑같은 쾌락유전자가 있다.272쪽

욕망은 우리의 통제하에 있을 때에만 좋은 것이라고 합니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남을 먼저 알고 나를 알면 완승을 할 수 있듯이, 유전자의 본능을 알고 그 본능에 대응하여  행동하는 것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통제가능한 수준에 두는 것이 필요한 이유 입니다.

‘아널드 되기’에는 정말 어렵다는 것 외에 지속적인 경계심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미칠 듯한 식욕에 저항한 다음 완전히 녹초가 되어 500칼로리나 되는 초콜릿 바를 깨물고는 죄책감에 잠자리를 들었다가 더 험난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우리들이다. 하루 24시간 가운데 23시간 59분 동안 절제력을 발휘하다가도 남아 있는 단 1분 만에 허물어질 수도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인 것이다.276쪽

두뇌에 대한 사용자 가이드, 평범한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낙관적인 이야기, 인간의 본성에 대한 도덕적 접근을 벗어난 이야기들이라는 평들이 보입니다. 그 동안 자기 계발에 힘들어 했던 사람들이 읽어보면 역시 나의 의지 부족이 아니었다는 것에 위로도 받을 수 있습니다. 단, 그 사실을 알게 된 후 다시 도전하는 것은 과학적이고 계획적으로 해야 될 것 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이 책은 자기 계발에 힘들어 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사람은 자기 계발서를 읽는 사람과 자기 계발서를 읽지 않는 사람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한발 더 나아갑니다. 자기 계발서를 읽는 사람과 자기 계발서를 쓰는 사람. 그렇다면 자기 계발서를 읽지도 않고 쓰지도 않는 사람은 어떨까요? ‘그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책과 관련지어 생각해보게 되네요. 자기 계발을 위해서는 동물적인 무언가에서 벗어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 돈을 위해 미국인들은 예전보다 더 열심히 일한다. 나태함으로 유명한 부자들도 있지만 우리 주변에는 짧은 휴가도 반남한 채 더 열심히 일하며 부를 일구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게 열심히 일해서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 짦게 답하면 이렇다. 우울한 물질만능주의.(page 31)
  • 로또에 당첨이 되고 1년이 지나지 않아 당첨자들의 행복감은 평균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사고로 불구가 된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연구에 따르면 사고로 다리를 잃은 사람도 1년이 지나지 않아 5점 만점의 행복도에서 3점으로 회복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아무리 큰 불행일지라도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덜 고통스럽고 훨씬 빨리 지나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삶의 변화에 재빨리 적응하면서 살아간다.(page 35)
  • 기대감은 우리 감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행복과 슬픔의 크기는 우리가 예상한 것과 실제로 얻은 것 사이의 격차에 비례한다.(page 47)
  • 이제 왜 인간이 위험을 추구하며 즐거움을 누리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더 현명할 때는 기꺼이 위험을 감수한다. 우리는 모두 동굴을 떠나 모험을 감수하고 승리를 거머쥔 도박꾼들의 후손들이다.(page 61)
  • 마약은 유전자의 쾌락 시스템을 교란하기 때문에 마약과의 싸움은 우리 자신과의 싸움이다. 코카인처럼 도파민 재흡수를 방해하는 약물을 흡입하게 되면 우리의 뉴런 신경계는 도파민 욕조 속에서 그야말로 황홀경을 경험하게 된다. 마약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안다고 한들, 또 마음의 일부가 마약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저항할 수가 없다. 이것은 강아지가 소파에서 소변을 볼 때만다 커다란 뼈를 보상으로 받는 것과 같다. 이런 강아지에게 바깥에서 소변을 보라고 학습을 시킨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page 96)
  • 유전자의 관점에서 보면 친족을 보살피기 위해서는 죽음과 같은 골칫거리조차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page 112)
  • 미국 내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의 4분의 1이 가족 내 살인이다. 남자가 자신의 아내를 죽이거나 여자가 남편을 죽인다. 놀랍겠지만 살해된 배우자의 약 30퍼센트는 남자다. 남자는 또 의붓자식을 죽인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경향이 있다. 대다수의 가족 간 살인에서 희생자가 된 사람이나 살인자가 된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떤 유전자도 공유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page 113)
  • 가십에는 중요한 기능이 있다. 우리는 우리의 동맹들과 음식과 같은 자원에 대해, 그리고 라이벌의 불상사 혹은 성적인 문제에 대해 유용한 정보를 공유한다. 또 적에 대항하고 동맹을 유지하기 위해 해롭거나 악의적인 이야기를 퍼뜨린다. 이 모든 것이 생존과 번영 그리고 배우자를 찾는 데 상당히 유용하게 쓰인다.(page 142)
  • 금요일 오후에 맥주 파티를 여는 회사도 있다. 왜 이렇게 회사의 지원이 넉넉해야 하는 것일까? 스카치위스키처럼 급료 이외의 특전은 우리의 선물 교환 본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무가치한 선물이란 없다. 우리들 대부분은 선물의 가치 이상으로 행복해진다.(page 147)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저축양을 늘릴 수 있을까? 통장에서 돈을 빼 쓰기 어럽게 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월급이 들어오면 적금계좌로 먼저 빠져 나가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적금계좌는 돈을 쉽게 뺄 수 없도록 가능하다면 내 눈에 띄지 않도록 해야 한다.(중략) 편의성은 저축의 적이다. 그러니 어떻게 해서든 한번 저축한 돈은 빼쓰기가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page 166)
  • ⟪이웃집 백만장자The Millionaire Next Door⟫라는 책에는 부자가 된 사람들의 생활 습관이 묘사되어 있다. 부자가 된 사람들은 보통사람보다 많이 버는 사람이 아니라 덜 쓰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백만장자들은 차를 살 때도 한두 해 정도 미루고, 시계도 롤렉스가 아닌 티멕스를 차고 다닌다.(page 168)
  • 인간과 동물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을 통해 학자들은 체중에는 ‘기준점set point’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자동온도조절장치처럼 체중이 기준점 아래로 내려가면 몸은 칼로리만 찾아다닌다. 체중이 기준점을 넘어서면 비로소 몸과 마음은 다른 목표를 추구할 여유가 생긴다.(page 185)
  • 먹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자각하도록 하고 몸무게를 기록하는 것만으로 살이 빠진 것이다. 여기에 비밀이 있다. 특정한 날에 특정한 색깔을 가졌거나 특정한 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을 먹고 싶은 만큼 먹는다는 다소 괴상망측한 다이어트가 성공을 거두는 비밀도 여기에 있다. 무엇을 먹는다는 것을 인식하면 음식에 관한 통제력을 획득할 수 있다.(page 187)
  • 남자는 크고 무겁게 살고, 여자는 더 오래 살도록 만들어졌다.(page 213)
  • 한 번의 짝짓기로 누군가는 양육을 전적으로 떠안고, 다른 누군가는 유전자를 제공할 뿐 양육 부담에서는 자유로운 것이다. 동물 세계에서 아빠 양육자들은 드물지만 어느 쪽이 양육을 담당하든 행태는 똑같다.(page 216)
  • 수컷에게 에스트로겐을 주입하고 암컷에게 테스토스테론을 주입하면 그들의 성정체성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page 225)
  • 지금까지의 논의는 짝을 찾고 있을 수많은 선남선녀들의 공통된 관심사에 관한 것이었다. 선남선녀는 모두가 활력이 넘치며, 깨끗한 피부와 대칭적 신체를 가지고 있고, 나아가 친족이 아닌 유전자를 가진 상대를 찾는다.(page 235)
  • 아름다운 여성은 성적인 영역 이외에서도 많은 혜택을 누린다. 비즈니스 업계를 연구한 내용에 따르면 여성의 매력도가 높을수록 수입이 2,000달러나 더 높았다(이를 ‘미모 자본’이라고 하며 미인과 그렇지 않은 여성의 임금 격차가 6퍼센트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그 격차가 14퍼센트로 더 벌어졌다 – 역자주). 하지만 아름다움에는 대가가 따른다. 아름다운 여성들은 다른 여성의 질투를 받는다. 심지어는 아름다운 여성들끼리도 서로 질투한다. 그리고 우정을 유지하기도 힘들다.(page 239)
  • 한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여성들은 버거킹 유니폼을 입은 멋진 남자보다 롤렉스시계를 찬 못생긴 남자에게 강하게 이끌린다는 결과도 있다. 굉음을 울리는 오토바이에 올라탄 잘생긴 오빠는 어린 소녀에게나 멋져 보이지 물정을 아는 나이가 되면 번뜩이는 자가용을 몰고 다니는 평범한 남자가 더 매력적이라는 말이다.(page 241)
  •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아름다움에 대한 관점은 선천적이다. 이 사실을 알아야 타고난 편견이 우리를 잘못된 행동으로 이끌 때 그 행동을 막을 수 있다.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적 편견에 영향을 받고 싶지 않다면 예방적 시스템을 갖춰야만 한다.(page 245)
  • 아이들의 생김새는 엄마를 더 닮을까 아니면 아빠를 더 닮을까? 심리학자들은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서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수천 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부모와 자식을 찾게 했다. 자식이 10살 아동이었을 경우 참가자들은 아이의 엄마를 찾아내는 것만큼 아이의 아빠도 올바르게 찾아냈다. 하지만 한 살 아동의 경우 아버지를 더 빨리 찾아냈다. 아기들은 아버지를 닮는다. 그래야 확신에 찬 아버지들이 기꺼이 기저귀를 갈아 주기 때문이다.(page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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