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시프트

새해입니다. 연초에 ‘복’많이 받으라는 문자와 카카오톡 메시지 많이 받으셨죠? 이제는 스팸(?)으로 분류되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쉽게 사용하고 있는 ‘복’이라는 단어는 결국 행복을 뜻하는 말 일 것입니다. 새해에는 보다 더 행복한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는 겁니다. 마흔을 넘긴 이후 한해 한해 더해가면서 ‘행복’이라는 단어가 많이 떠오릅니다.

생애 주기상 중년에서 40대의 나이가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아 행복지수가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다. 반면에 우울감은 최대치로 치솟고 심리적인 압박이 가장 강해지는 시기다. 따라서 인생 전체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기가 중년인 40대다.137쪽

하지만, 진정으로 행복해 지고 싶다면 목표를 달리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다른 목표를 성취해 가는 과정에서 행복이 따라온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의미’ 입니다. 자신보다 더 큰 무엇에 기여하고 있을 때 삶의 의미를 느낍니다. 삶이 의미가 있다면 현실이 아무리 고통스럽다고 하더라도 버틸 힘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목표가 아닌 목적을 중심으로 살아가야 합니다.10쪽

 


다운시프트 100세 시대 행복을 부르는 마법의 주문
최승우 저 | 용오름 | 2019년 01월 15일

 

목표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 ‘무엇what’을 하느냐의 문제다. 반면에 목적은 궁극적으로 달성되어야 할 지향점으로서 ‘왜why’의 문제다. 즉 무엇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가 목표라면, 왜 그것을 해야 하는지 그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이 목적이다.36쪽

책에서 서드에이지Third Age-인생 100세 시대에 2차 성장기에 해당하는 50세에서 75세까지의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가 새롭게 출현했다고 합니다. 50세를 전후로 하프라인을 돌고 나서 시작되는 인생의 후반부는 역할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자기실현을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재발견해나가는 시기9쪽라고 이야기 합니다. 삶의 기어를 1단으로 낮추어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점 A와B 사이에서 한 개인의 사회적 가치는 하락하고, 자기실현의 가치는 상승하기 시작하는 변곡점이 생긴다. 여기서 사회적 가치란 직장에서의 승진, 인적 네트워크 확대, 사회적 지위 향상 등을 일컫는다. 사회적 가치의 변화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나 직장에서의 명예퇴직, 자발적 경력 전환 등으로 50세 전후부터 하락하기 시작한다.25쪽

책의 제목인 다운시프트의 의미는 책 표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접 찾아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책의 본문에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downshift 미국·영국 [ˈdaʊnʃɪft]
1. 저속 기어로 바꾸다
2. 다운시프트하다(돈을 적게 벌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생활 방식으로 바꾸는 것)

처음에 다운시프트라는 말이 등장했을 때는 그 의미가 좀 생소했다. 그러나 직장인들 사이에서 돈을 좀 적게 벌더라도 일을 적게하고, 승진이 늦더라도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의 권태에서 벗어나 여유 있는 삶과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사회 현상의 트렌드를 나타내는 말이 되었다. 그 이후 고령화 시대가 급진전되면서 다운시프트는 50세 전후 인생의 하프타임에서 삶의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인생 정략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167쪽

이 책의 저자는 최승우 입니다. 이 분의 약력을 보면 금융경제학을 전공하고 국내 및 해외 포함 40년 가까이 줄곧 금융 분야에서 일해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돈에 대한 본질을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돈은 행복에 과유불급이라는 것입니다. 오랜기간 동안 끊임없이 돈과 관계된 일을 하면서 겪은 경험과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하는 것으로 봐서는 거짓말은 아닐 것입니다.

책은 이렇게 돈의 본질을 이야기 하고, 그 돈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서드 에이지가 새로운 여정이라고 하면서 성장하는 삶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결국엔 행복한 삶을 위해 다운시프트를 헤야 한다는 것이며, 행복의 조건을 이야기 합니다. 내 인생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하면서 행복경제학을 다시 생각하자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곳곳에 돈과 성공이라는 목표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행복의 핵심을 말하는 내용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치관에서 비슷한 내용이 많아 공감이 된 글도 많습니다. 일방적인 주장보다는 알기쉽게 정리도 된 것 같아 읽기도 편합니다.

생애 주기가 이미 서드 에이지로 넘어가는 50세 전후의 일반인의 경우에는 분자보다는 분모 관리에 우선순위를 두라고 당부한다.즉 행복 공식의 분자에 있는 부를 늘리고 명성을 높이는 데 몰두하는 것보다는 분모의 욕망을 낮추어 인생의 행복지수를 높이라고 한다.60쪽
성공과 성장의 사전적 의미의 차이는 단순하다. 성공이란 목표로 한 것을 이루는 것이고, 성장은 자라서 점점 커진다는 의미다. 그러나 두 단어의 깊은 뜻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 대조가 될 만큼 의미가 사뭇 다르다. 성공은 권력, 지위, 돈과 같은 외형적 목표를 대상으로 한다. 반면에 성장은 의미, 품격, 비전 등 내면적 가치를 궁극적인 목적으로 한다. 성공했다고 해서 반드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꾸준히 성장하면 성공할 수 있다. 따라서 성장은 과정이고, 성공은 성장의 결과물이다.149쪽

인생 후반기를 바라보면서 행복이라는 단어가 많이 떠오른다고 하였습니다. 이 책을 통해 그 동안의 생각에서 벗어나 조금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은 부족한 상태에서 만족할 때 행복해 진다200쪽는 플라톤의 말도 다시금 새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막연하게만 가지고 있던 나름대로(?)의 삶의 가치관을 그대로 실행해도 되겠다라는 힘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행복은 강도强度가 아니라 빈도頻度이기 때문225쪽입니다.

 

  • 침대, 시계, 책, 의자, 약, 아파트 등은 모두 돈으로 살 수 있는 형이하학적인 것이다. 반면에 여기에 일대일로 대응되는 잠, 시간, 지식, 명예, 건강, 가정 등 형이상학적인 것들은 돈으로 절대 살 수 없다. 피는 돈으로 수혈받을 수 있지만 건강은 돈으로 절대 살 수 없다. 섹스는 불법적으로나마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사랑은 도저히 돈으로 살 수 없다.(page 76)
  • 부자는 자신의 지출이 투자냐 소비냐를 구분할 줄 아는 탁월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page 99)
  • 부연하자면 liberty는 공동체 내에서 합의 과정을 거쳐 구성원 누구에게나 제한 없이 공통적으로 보장하는 사회적 자유이고, freedom은 억압이나 구속 없이 누릴 수 있는 개인적인 자유다. liberty는 공동체 안에서 그 누구도 제약할 수 없지만, freedom은 다른 사람과 충돌될 경우 제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흡연을 하는 자유가 다른 사람에게 간접흡연이 될 경우 내가 담배를 피울 자유는 성립되지 않는다.(page 106)
  • 우선 화폐 환상Money illusion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화폐 환상이란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간단한 예를 들어 보자. 올해 초 회사원 J씨의 임금이 지난해에 비해 3퍼센트 올라다고 하자. 물가도 3퍼센트 올랐는데 이를 감안하지 않고 월급이 올랐다고 느끼고 있다면 화폐 환상에 빠져 있는 것이다. J씨가 물가상승률은 3퍼센트 이하로 감지하는 경우에도 화폐 환상에 가려져 있기는 마찬가지다. 명목적으로만 월급이 올랐을 뿐인데 실질적으로 자신의 월급이 올랐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page 124)
  • ⟪주홍글씨⟫의 저자 너새니얼 호손Nathaniel Hawthorn은 “행복은 나비와 같아서 잡으려고 하면 달아나지만 가만히 앉아 있으면 당신의 어깨에 조용히 내려와 앉는다”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내가 돈의 주인이라는 평온한 마음으로 돈을 대하면 굳이 잡으려고 손을 내밀 필요가 없다. 돈이 먼저 내게 다가와 돈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해주고 내 손바닥 안에 나비처럼 살며시 내려와 앉게 될 것이다.(page 129)
  • 지금까지 가정에서 가장으로서의 역할과 직장에서 일에 부여된 직위의 역할에 얽매여 있던 삶에서 자아를 발견해 전체 인격으로 자기에 다각가게 함으로써 자기를 실현해나가야 한다. 이것이 역할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인생 후반부의 자기실현의 길로 가는 다운시프트의 첫걸음이다.(page 180)
  • 니체가 말하는 초인이란 “파괴와 창조,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슬픔이 반복되는 이 세계를 웃으면서 긍정하는 자이고, 춤추는 디오니소스처럼 너털웃음을 터뜨리면서 이러한 세계의 한가운데서 환희에 차서 춤추는 자”다. 여기서 초인은 인간보다 위대하고 인간보다 뛰어나며 인간을 구제하는 초월적 능력이나 재능을 가진 존재가 아니다. 아이처럼 어려움과 쉬움을 가리지 않고 성공과 실패를 분별하지도 않으며,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고 세상과 더불어 놀며 살아가는 신선한 삶의 실천자다.(page 185)
  • 자아와 자기를 구별하고 의식을 확대해 전체 인격으로서 자기실현을 추구해나가야 하겠지만, 내 얼굴만을 바라보고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지 않는 자기중심성의 함정에 빠져들어서는 안 된다. 특히, 50세 이후 인생의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가치관이 고착화되면서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에 매몰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page 192)
  • 우리의 삶 속에서 부정적인 정서를 차단하는 것보다 긍정적인 정서를 더 자주 느끼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있을 때만 행복감을 높일 수 있다. 불행을 유발하는 부정적인 요소만을 줄이려는 소극적인 삶의 태도로는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 불행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수동적인 사람은 행복해지기커녕 더 불행해지기 십상인 것이다.(page 218)
  • 새로운 게임에 뛰어들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자신의 지식에서 나온다. 이제 학위나 졸업장은 벽 위에 걸린 장식품에 불과하다. 그 대신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풍부한 감각과 창의력으로 무장된 전문 지식만이 자신을 지켜주는 견고한 성태가 된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차별화 되어야 한다. (중략) 이러한 자신에 대한 확고부동한 신념으로 스스로를 자극하고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page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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