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하듯이 쓴다

진짜 회사 생활 잘하는 법

 

내가 다닌 직장 가운데 절반은 문을 닫았다. 이를 보며 나는 모든 조직은 늘 ‘위기라는 폭탄’을 껴안고 산다는 걸 확인했다. 위기 앞에서 사람들은 대개 자리를 피하거나 침묵한다. 딴청을 부리고 모르쇠로 일관한다. 궁지에 몰린 타조가 모래에 머리를 처박고 있는 격이다. 해결되는 것은 없고 보는 사람들 속만 터지게 하는 악수다.323쪽

제가 다녔던 회사도 상황이 나빠진 경우가 많습니다. ‘다녔던’ 회사라고 표현한 것이 다행입니다. 그 회사들이 제가 다닐 때 보다 이직을 하고 난 후 모두 상황이 안좋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주위에서 촉이 있다는 말도 자주 들었습니다. 하지만, 우연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우연엔 남이 변화시켜 주길 바라지 않았던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도 고개를 갸우뚱하면 안 된다. 상사 생각에 의문을 품거나 의심하는 사람은 충성심이 부족한 사람이다. 대차게 끄덕이면서 반응을 보여야 한다. ‘도대체 당신은 누구시기에 그렇게 고명한 생각을 하십니까?’ 하는 생각으로 감탄을 금치 못해야 한다. 단 한자도 놓치지 않겠다는 불퇴전不退轉의 각오로 받아 적어야 한다. 분위기와 흐름을 잘 읽어야지 묻는 건 하수다. 행간을 읽고 빈칸을 채워야 중수고, 시키지도 않은 짓도 잘해야 고수다. 그래야 출세한다.18쪽

대답만 잘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합니다. 받아 적는 사람이 되면 안된다고 합니다. 의문을 품고 반문하라고 합니다. 문제를 풀지마라고 합니다. 문제를 내는 사람이 되라고 합니다. 이것이 회사 생활 잘하는 방법입니다. 출세하는 방법보다 낫습니다.

 


나는 말하듯이 쓴다 강원국의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법
강원국 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06월 18일

 

자기 생각과 다른 것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조화도 주목이 재미없는 이유다. 서로 다른 것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은 불가피한데, 상대가 일방적이기까지 하다면 더욱 고통스럽다. 직장에서 상사가 “이렇게 고쳐라”, “다시 써라”, “왜 그렇게 말귀를 못 알아듣냐?”라고 나무라면 ‘자기는 정답 알아?’, ‘자기 생각이 정답이야?’라는 생각에 속에서 열불이 난다. 하지만 맞춰가야 한다. 상사가 요구하는 수준에 이를 때까지는 압박과 불화가 계속된다. 이런 부조화를 조화로운 상태로, 상사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바꿔가는 과정이 직장에서의 ‘일’이다.26쪽

이렇게 할 때 손해 보는 것은 조직과 상사라고 합니다. 상사는 자기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합니다. 기껏해야 본전치기라는 것입니다. 조직도 똑같이 정체 됩니다. 상사가 자기 수준 이상의 생각을 못 하도록 가로막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더 심하게 가로막는 상사일수록 조직에서는 더 능력 있다고 인정받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상사가 보는 방향과 다른 곳을 보는 사람이 있어야 상사를 보완할 수 있습니다. 상사가 놓친 것을 챙길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것들을 섞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게 회사 생활 잘하는 방법입니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내가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훨씬 더 많이 알고 있었으니까 일방적으로 배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나만 해도 아들이 더 많이 안다.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젋은 사람을 따라가기 힘들다. 그들에게 배울 수밖에 없다.366쪽

회사 생활을 잘하는 법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닐 때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시기가 왔을 땐 없던 용기도 필요합니다.

입을 열기 전에 생각해보자. ‘내가 이 말을 꼭 해야 하나?’, ‘해야 한다면 때와 장소는 적당한가?’, ‘내 말로 상처받는 사람은 없을까?’ 백 마디 잘해 얻는 이득보다 한마디 잘못해 잃는 손해가 더 크다. 패가망신 할 수 있다. 할까 말까 망설여지는 말은 안 하는 게 맞다.358쪽

말을 할 때는 꼭 필요한지 생각해야 합니다. 용기를 내기 전에 먼저 해야 되는 것 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 또한 진짜 회사 생활 잘하는 것 입니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하는 일은 보람도 없다. 일하는 이유가 사람을 향해야 하는데, 그럴 만한 사람이 없으니 당연히 즐겁지도 않고 잘할 수도 없다. 그 사람을 만나야 하는 월요일이 싫다. 일요일 저녁 무렵부터 이유 없이 불안하다. 내가 그랬다.113쪽

회사 생활은 내가 주인으로 사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내 시간을 저당 잡히고, 그 시간에 한 일에 대해 보상을 받는 것입니다. 회사에 있는 동안은 보상에 맞는 능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하지만, 언젠가 떠납니다. 아니 떠날 수도 있습니다. 그 이후를 준비하는 기간도 같이 있어야 회사 생활이 할 만합니다.

직장을 다니는 동안 일과 관계속에서 나의 콘텐츠를 찾을 수 있다. 그것으로 퇴사 후 내 인생을 살 수 있다. 보고서 쓰는 게 지겹다고 해서 글쓰기가 재미없다고 생각하지 마라. 보고서를 못 쓴다고 글쓰기에 재능이 없다고 속단하지 마라. 보고서가 아닌 다른 글을 쓰거나, 또는 자신의 글을 쓰면 재미있어 죽을 지경이 될지도 모른다. 부디 살아남아서 나답게 사는 찬란한 날을 맞길 바란다.119쪽

이 책에는 회사 생활에서의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그 에피소드가 글쓰기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그 에피소드를 말하듯이 글로 녹였습니다. 그렇게 말하듯이 글쓰기는 것을 강조합니다.

책의 저자는 강원국 입니다. 회장님의 생각을 글로 썼고, 대통령의 말을 글로 옮겼습니다. 글쓰기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원국 저자의 책을 모두 구매하였습니다. 모두 읽었습니다. 북콘서트도 두 번 갔습니다. 분명 말 잘하고 글 잘쓰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했기 때문일 것 입니다.

글쓰기 책이지만, 회사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더 눈에 들어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모든 직장인의 회사 생활이 비슷해서 공감을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글쓰는 방법을 통해 회사 생활의 중요한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사 생활 대부분이 보고서로 시작해서 보고서로 끝나는 글쓰기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게 중요하다고 상사에게도 중요할 것이라고 오해해서도 안 된다. 보고하는 사람과 보고받는 사람 사이에는 관점의 차이가 있다. 보고자는 문제점을 말하지만, 상사는 해법이 알고 싶다. 보고자는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상사는 기대효과가 궁금하다. 보고자는 성공과 이익을 전제하지만, 상사는 실패와 손해를 가정한다.224쪽

결국, 이 책은 글쓰기를 말하는 책이 아닙니다. 회사 생활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누구나 지식으로 쓸 수 있다. 세 가지만 갖추면 된다. 남이 모르는 지식을 찾을 수 있고, 찾은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으며, 그것에 자기만의 해석을 달 수 있으면 된다. 요즘 세상에서 지식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물론 남이 모르는 최신 지식으로 글을 쓰려면 많은 독서와 학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필요한 것이 설명하는 능력이다. 아는 게 많은 사람도 그것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데 미숙한 경우가 많다. 나아가 지식으로 글을 쓰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자기만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의견을 달 수 있는 역량이다. 보편타당하고 불편부당한 글은 매력이 없다. 특수하고 편벽해야 재미있다.160쪽

회사 생활, 누구나 잘 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쓰기와 마찬가지로 자기만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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