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 고수는 관점이 다르다

기획의 본질은 관점!

 

전원일기라는 농촌 드라마가가 있습니다. 1980년 시작해서 2002년까지 총 1088회까지 방영되었습니다. 대한민국 TV 드라마 중 최장수 드라마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흑백 TV시대에 방영되어 컬러TV 방송으로 변경되었으며, 컬러TV 방송의 역사와 함께 한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농촌의 실정과 그리움을 잘 그려내어 농촌에 대한 관심을 잘 끌어낸 드라마였습니다. 한마디로 당시 시대상황에 먹히는 드라마로 기획을 잘 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작품상을 받기도 하였으며, 42%라는 최고 시청율을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장수드라마의 한계를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소재 고갈입니다. 매년 동일하게 반복되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봄, 가을의 일손 부족 이야기, 대학생의 농촌봉사활동 이야기, 대학 입학 시험을 치고 등록금 마련에 대한 갈등 이야기 등이 그렇습니다. 1년의 기간으로 반복되는, 너무 우려 먹는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새로운 가족이 이사를 오면서 등장인물만 매번 바뀌는 형태 였습니다. 또 하나, 경쟁 작품도 나타났습니다. 방송 시간대를 옮기면서 두 프로그램은 동일한 시간대에 방송되기도 하였습니다. 참신함이 22년간 축적한 노련함을 앞지러다 보니 결국은 막을 내리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요즘들어 회사에서의 기획 업무에 대한 고민을 동일한 선상에서 해봅니다.

 


기획의 고수는 관점이 다르다 아이디어를 돈으로 만드는 실전 기획
박경수 저 | 반니 | 2020년 05월 11일

 

지금 생각해보면 과거에 기획을 잘하지 못한 이유는 ‘내 생각이 없어서’였다. 나름대로 기획을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기획서에 화장만 하느라 핵심인 나의 관점과 생각을 정리하지 못한 적이 많았다. 본질을 보지 못하고 자꾸 포장만 신경 쓰다 보니 기획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경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포장에 대한 자신감만 늘어서 핵심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성공한 경영자들이 과도한 자신감 때문에 자신의 과거 성공 방정식에 매몰되어 본질을 보지 못하고 일을 그르치는 것처럼 말이다.32쪽

이 책은 자기 생각을 정립하고 그것에 맞게 방향을 설정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이것이 기획의 본질이라고 합니다. 현상과 문제를 구분하는 것이 먼저 입니다. 나만의 관점으로 문제를 정의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결책을 찾으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자신만의 시각과 생각이라는 관점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올바른 팩트에서 시작합니다. 자신의 기획에 대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팩트를 토대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팩트에 근거한 기획서 작성은 누구나 알고 있다. 쉽게 실천하지 못할 뿐이다. 지식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항상 백지에서 팩트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 기획을 제로베이스에서 하라는 이유다. 편견이 개입되면 그 순간 팩트는 사라지기 때문이다. 올바른 관점을 설정하고 싶다면, 일단 팩트 체크부터 하자.68쪽

기획에는 정답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름길은 있습니다. 그 지름길을 이 책은 관점이라는 프레임으로 엮었습니다.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각 장마다 관점이라는 키워드는 빠지지 않습니다.

1장에 기획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정의합니다. 기획은 단순하게 퍼즐이라는 것입니다. 2장부터 4장은 이렇게 정의한 기획을 Viewpoint, One Message, Story로 풀어냅니다. 관점이 기획을 결정하고, 그 관점을 엮어 의미를 찾고, 관점에 이야기를 입히라는 것입니다.

흔히들 좋은 기획을 위해 현장과 고객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입니다. 다만, 그러한 관점을 엮을 때 너무 기본적인 사실을 담지 말것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혁신을 위한 기획이 필요하다면 몇 걸음 더 들여다 봐야 할 것입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시장 조사보다 직관을 믿은 것도 아마 같은 이유일지도 모른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 출시때에도 시장 조사를 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고객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고객은 혁신보다 개선에 초점을 둔다는 것이다.93쪽

스토리라인은 기획의 뼈대다. 이 뼈대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누군가 이슈를 하나 제기하면 뼈대는 바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열심히 분석한 내용도 바람에 먼지 날리듯이 사라질 수 있다. 기획의 틀 자체가 무너지는 것이다. 그러면 스토리라인은 어떻게 설정하면 좋을까? 세 가지만 기억하자. 바로 ‘유의미성, 논리성, 명료성’이다.137쪽

5장은 정리하는 차원에서 관점이 다시 핵심이라는 것을 알려주면서 정리한 내용을 담는 기획서 작성법을 알려줍니다. 기획을 통해 바라는 것은 ‘상대방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행동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획은 ‘내가’아니라 ‘상대방’의 이익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이해하는 언어로 이야기 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 있습니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행동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기획도 결국은 자신이 본 수많은 자료를 통합해 나만의 시각으로 하나의 메시지를 만드는 작업이기 때문이다.112쪽

요즘같은 세상에 기획서는 품질보다는 빨라야 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세상에 없는 것을 기획하는 것이다 보니 우선은 눈에 뭔가 보여야 생각이 더해진다는 의미와도 통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빠름’이 주도하는 세상에서 기획의 생명은 품질Quality보다 전달 속도Delivery다. 품질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품질도 중요하지만 전달 속도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일을 할 때, 후배들에게 가끔 이런 말을 한다.
다양한 자료를 검토하여 보고서를 정교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해. 하지만 시간 내에 보고서를 작성하는 게 더 중요해. 일단 뭐라도 있는 보고서는 수정할 수 있어.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보고서는 다른 사람과 논의조차 할 수 없어.224쪽

저자는 비즈니스 컨설턴트이자 작가로 소개되는 박경수 입니다. 기획 및 보고서, 전략, 비즈니스 모델을 강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기획의 본질이라고 말하고 있는 ‘관점’은 바로 이러한 경험과 과정에서 찾은 것이라고 합니다.

가설은 개념적으로 ‘어떤 문제나 상황에 대해 예상되는 답’이다. 가설이라는 용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처음 들었을 때 “뭐지?”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하게 표현하면 그냥 평소에 자신이 직관적으로 하는 생각들이 가설이다. 그러므로 가설에는 나만의 관점이 숨어 있다. 그래서 같은 문제를 보더라도 다른 가설을 세우게 된다.69쪽

관점이라는 키워드로 기획서 작성에 필요한 내용을 정리한 책인 만큼 우리에게는 관점을 세우는 훈련을 하라고 말합니다. 핵심을 꿰는 관점이야 말로 매력적인 기획자가 될 수 있는 무기라는 것입니다. 구글에 모든 것이 있다고 하지만, 좋은 기획은 없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좋은 기획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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