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낭만닥터 김사부>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 님)와 사연이 있는 젊은 의사들(유연석, 서현진 님)의 열정이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2016년 11월에 방영을 시작하여 2017년 1월 17일까지 총 20편으로 시즌 1을 종료하였습니다. 첫 회부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출발하여, 최고 시청률과 평균 시청률 모두 2016년 SBS 드라마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이 드라마의 시즌2가 2020년 1월 6일 부터 방영되고 있습니다. 시즌제 드라마이지만 주연배우들은 많이 변경되었습니다. 다만 조연배우들은 그대로라 반가운 면도 있습니다. 재미있게 본 드라마라 어떤지 하고 1편을 보던 중, ‘꼰대’라는 말이 나오길래 메모를 하였습니다.

“요즘 애들이 어떤 애들인데. 꼰대질 한다고 SNS에 금새 욕으로 도배되고 형 신상까지 털릴껄.”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의 관점으로 보고 상대를 설득 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대표적인게 ‘나때는 말이야~’ 입니다. 꼰대를 벗어나는 방법으로 상대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라고 합니다. 이제 선배가 된 입장에서는 회사 생활의 노하우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15초 안에 ‘Yes’를 이끌어내는 보고 테크닉 50
김범준 저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23일

 

책의 제목에서 왠지 기분 나쁨이 느껴집니다. 요즘 이렇게 말했다간 젊은 세대에게 바로 ‘꼰대’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책의 부제로 쓰인 글을 읽는 순간 책의 의도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보고를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회사 생활이 힘들다면 보고를 바꿔라’라는 글이 눈에 보입니다. 그만큼 회사생활에서 보고는 중요합니다. 보고 덕분에 인정받는 사람과 보고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이 나뉜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보고 덕분에 인정받는 법을 하나하나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내용들을 조금 비뚤어 지게 보면 ‘나때는 말이야~’로 들릴만큼 조금은 거부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전하는 말이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꼭 이렇게 해야만 보고를 잘하는 것일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만약 당신이 소위 ‘조직의 젊은 피’라면 보고의 중요성은 더욱더 높아진다. 왜 그런가. 요즘 젊은 친구들은 윗사람과 함께 어울리려 하지 않는다. 이 사실은 반대로 말해 당신에게 기회라는 것이다. 그들이 움츠러들 때 당신이 먼저 다가가서 보고하고 피드백을 잘 처리해나간다면 조직에서의 상당한 성과를 온전히 당신이 가져갈 수 있다. 잘나가는 미래는 필연적으로 돌아올 선물이고, 보고를 받는 그들의 시간과 장소를 당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44쪽

성공하는 보고의 기술. 보고는 시간을 맞춰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보고를 받는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보고하는 시간에 맞춰 한번만에 보고서를 준비하고, 보고하는 시간 내에 의사결정을 보겠다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보고 내용을 조금씩 풀어내면서 보고받는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고 상대방의 언어에 맞춰 보고를 하여야 합니다. 보고할 타이밍을 정하는 것도 물론 필요합니다.

보고를 잘함으로써 우리가 얻고자 하는 건 무엇인가. 솔직히 말해보자. 조직의 혁신적인 변화에 기여하는 것? 모든 사람이 당신을 우러러보는 시선? 아닐 것이다. 그저 보고받는 사람으로부터 “내 생각이 바로 당신 생각이야!”라는 말한마디 듣는 것일 테다.72쪽

책의 저자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김범준 입니다. SK브로드밴드, 삼성SDS를 거쳐 현재 LG유플러스에 재직 중이라고 합니다. 저자 자신도 처음부터 보고를 잘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회사 생활을 하면서 직접 경험한 것이 바탕이 되어 글을 써 내려간 것 같습니다. 또한 보고를 받아왔던 다양한 기업의 리더들의 이야기도 같이 담았습니다. 이러한 내용이다 보니 어찌보면 ‘꼰대’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핵심만 말하는 기술, 엘리베이터 스피치 스타일의 보고를 하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무엇을 점검해야 할까. 세 가지만 기억해두자. 첫째, 누군가 “지금 무슨 일 하십니까?”라고 물어봤을 때 늘 답변할 준비를 해둬야 한다. 자신의 핵심적인 업무에 대해 120초 내에 이야기할 수 있도록 평소에도 정리해둔다. 둘째 나의 핵심적인 일에 대해 누군가가 “그 일을 위해서 혹시 제가 도울일이 있습니까?라고 했을 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부족한 자원을 파악하고 있는 건 늘 중요한 일이다. 마지막으로 셋째, “잘 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라고 질문을 받았을 때 성과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준비도 필요하다.119쪽

책은 총 5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각 장별로 10개의 글꼭지를 통해 총 50가지의 보고 기술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말하는 습관 기르기,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복잡한 상황을 단순화하기, 기본을 지키는 말하기 방법, 상대의 협조를 구하는 방법이 그것입니다. 보고는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상대방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보고를 잘해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제대로 된 비즈니스 마인드를 많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안되는 이유’ 백 가지를 말하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상사는 ‘되는 이유’ 한 가지를 듣고 싶어 합니다. 불가능 속에서도 누군가는 성과를 내기 마련인데 조직은 그런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문제없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건 제가 해결할 테니 맡겨주세요!’ 이렇게 보고하는 사람은 키워주고 싶은 인재로 보입니다. ‘이래서 안 돼, 저래서 안 돼’라고 하는 사람은 조직의 썩은 사과로 보이고요.”34쪽
보고라고 하면 무작정 말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모든 질문에 답을 할 필요도 없다. 물론 어렵다. 실시간으로 말이 오고 가는 상황에서 짧은 순간에 노코멘트를 할지 말지, 어떤 노코멘트를 해야 할지 망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두 가지 마인드와 하나의 선택 포인트를 기억해두면 좋다. 두 가지 마인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상대를 위해 할 수 있는 걸 말하고 있는가. 둘째, 나를 지키는 말인가. 마지막으로 하나의 선택 포인트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말할까 말까 망설여진다면 말하지 않는다.”60쪽
나의 말을 미루고, 상대방의 선택을 미루게 하는 것. 무작정의 부정이 아닌 적절한 인내와 질문을 활용하여 보고 현장의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방법이다.217쪽

회사 생활을 하면서 보고는 필수입니다. 반면에 보고를 할때마다 느끼는 점은 준비 부족입니다. 핵심 질문을 예상하고 그 질문에 대해 답하는 것은 준비가 될 수 있지만, 정작 보고가 왜 필요한지 상대방이 무엇을 듣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생각없이 보고할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보고의 본질은 상대가 말하고 싶은 것을 대신 말해주는 것입니다. 보고를 받는 자는 ‘리더 호르몬’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인정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합니다.

보고를 통해 그들이 선택해야 할 것은 ‘짬뽕이냐, 짜장면이냐’ 하는 점심 메뉴가 아니다. ‘우리 부서가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 더 나아가 ‘우리 부서가 생존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선택이며 결국 그들은 물론 우리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심각한 이슈다. 그러니 우리의 보고를 우습게 여겨서는 안 된다.128쪽
보고는 일종의 ‘가지치기’가 아닐까 싶다. 보고할 내용을 ‘선벌’하고 보고하지 말아야 할 내용은 ‘제거’하는 것이 보고의 본질이다.185쪽

누군가의 모델이 될 만한 보고를 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회사의 S급 인재가 되는 방법에 보고가 포함된다고 알려줍니다. S급 인재가 가진 생각과 태도가 보고에도 그대로 나타난다는 이야기 일 것입니다.

우리는 ‘아마추어(amateur)’가 아니다. 아마추어란 무엇인가. 돈을 받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이다. 돈을 받으며 자신이 잘하는 일을 하되, 때로는 하고 싶지 않아도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156쪽
“평범한 구성원들의 보고는 ‘해야 합니다’, ‘하겠습니다’등으로 말이 끝납니다. 마치 시켰으니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는 것처럼 들립니다. A급 인재들은 다릅니다. ‘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이 입에 붙었습니다. 긍정적이죠. 그렇다면 S급 인재의 말은 어떻게 다를까요? 그들의 입에서는 늘 ‘하고 싶습니다’라는 말이 끊이질 않습니다.”237쪽

보고를 잘하는 방법, 분명 단기간에 습득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닐 것입니다. 특정 상대에게 맞는 보고 기술을 익혔더라도 상사가 바뀌면 또 다시 변화를 줘야 합니다. 시간을 들여야만 얻을 수 있는 기술이고, 매번 상대방의 입장을 고민해야 하는 기술 입니다. 이런 기술이기에 수많은 선배들이 ‘나때는 말이야~’로 ‘팩트 폭력’을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회사 생활 시작하면서 부터 보고가 일상이 되는 회사 생활, 보고를 잘하는 것으로도 핵심 인재가 될 수 있습니다. 핵심인재가 되고 싶다면 이 책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어느 정도 회사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팩트 폭력’을 당한 입장이라면, 이 책은 또 하나의 ‘꼰대질’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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