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렌드 2019

경제성장의 비밀은 천재 과학자 덕택에 산업혁명이 시작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경제적인 인센티브에 대응하는 합리적이면서 주도면밀한 반응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것 입니다. ⟪경제학콘서트 2⟫(팀 하포드 저/이진원 역, 웅진지식하우스) 책에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현재의 경제 흐름을 보면 인센티브를 위한 미국과 중국의 패권 분쟁으로 보입니다.

세상을 보는 두 가지 관점이 있습니다. 기회로 보는 것과 위기로 보는 것입니다. 경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요의 관점과 공급의 관점입니다. 경제는 하나인데 보는 관점이 두 가지인 것입니다. 두 가지 관점을 보고 느낀 사람들의 생각은 또 제각각입니다. 이런 것 때문에 경제를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 예측에 따라 완전히 다른 처방이 나오기도 하는 것입니다.

 


경제 트렌드 2019 팟캐스트 [신과 함께]와 함께한 경제 전망 프로젝트
김한진, 김일구, 김동환 공저 | 포레스트북스 | 2018년 12월 05일

 

이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세 사람의 생각은 사뭇 다르다.(중략) 이번 토론과 논쟁이 다소 거칠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세상과 시장이 거칠어졌기에 그렇다고, 그저 시대와의 공감이라고 양해해주기를 바란다.
각자의 전망이 맞기를 바라는 마음보다 그저 별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6쪽

맞는 말 같습니다. 미래를 이야기 한다는 것 자체가 불확실성입니다. 맞고 틀리고는 확률적으로 50퍼센트 입니다. 반타작을 하면 성공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쪽집게는 어쩌다 반타작 이상으로 맞추는 것 뿐입니다. 그 어쩌다가 반복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3명의 저자가 서로 각자의 전망을 이야기 하는 형태로 책의 1부는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담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경제는 예측이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한사람의 일방적인 관점과 생각을 담은 책들이 시중에는 많습니다. 나름대로의 근거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장에 동의하기 어려울 때는 다른 책을 함께 봐야 합니다. 이 책은 한 권으로 서로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 편향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서로의 주장을 견제하면서, 다른 관점으로 되받아 이야기 하고, 결론은 독자가 생각하게 하는 책인 것입니다.

지금은 트럼프를 전지전능한 슈퍼맨으로 보는 시각도 있어요. 사실 이것도 역시 경계해야 되는 거라고 봐요. 말씀드렸지만 트럼프는 저금리와 약달러를 요구하면서 성장은 또 높게, 고용은 완전 고용으로, 내수를 활성화시키면서 수출도 잘 되는 경제를 추구하잖아요? 이게 경제적으로 가능합니까? 그럼에도 트럼프를 대입시키면 다 될 수 있는 프레임이 생겼거든요.39쪽

세계 경제의 흐름을 통해 분석과 전망을 내놓습니다. 자유무역이 흔들리고 있으며, 미중 헤게모니 경쟁이 금방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의 예측도 합니다. 이런 시기에 투자의 방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금리와 환율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도 하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가 직면한 과제를 보면서 저금리 시대의 종료인가, 저금리의 고착화인가 라고 질문합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를 접고 길게 봐야 한다면, ‘어디가 오를까? 내가 지금 어딜 사면 나중에 비싼 값에 팔 수 있을까?’라는 남의 눈에 좋아 보이는 집을 고를 단계가 아니죠. ‘나는 어디 살고 싶은가?, 나는 어디 살 수 있는가?’라는 나의 눈으로 집을 골라야 할 것인데, 이것이 ‘똘똘한 한 채’라고 봅니다.110쪽
부동산도 그렇습니다만, 주식에도 ‘똘똘한 한 채’의 개념은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투자다, 분산 투자다 해서 이것저것 잡다하게 갖고 있는 것보다 오랫동안 갖고 있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2, 3개 종목으로 좁히는 게 좋은 시기입니다. 벤자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이나 워런 버핏Warren Buffet같은 가치투자자들은 분산투자자보다 가격이 비싸지 않은 소수 종목에 집중투자합니다. 물론 분산투자가 좋을 때가 있지만, 지금은 길게 보고 소수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것이 좋겠다 싶습니다.138쪽

2부는 통찰입니다. 4장과 5장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4장은 글로벌 금융 시장 5D에 주목하라고 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5D는 세계 경기의 감속(Decelerating), 세계 중앙은행들의 딜레마(Dilemma), 달러 부족 현상(Dolla deficiency), 부채 조정의 과제와 위험(Deleverage), 신용 위험과 채권 시장의 차별화(Divergence) 입니다. 5D에 대응하기 위한 방향과 전략을 이야기 합니다.

5장은 이런 거시 경제의 거대한 변화 속에 기회는 있는지 확인합니다. 주식은 언제 투자해야 하는가. 한국은 선진국인가, 신흥국인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통찰을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장으로 Special Insight를 두어 트럼프 VS 시진핑 그들의 입장과 정책들을 독백형식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마지막장을 읽는 재미도 있습니다.

책의 저자는 <경제의 신과 함께>라는 경제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김동환 외 김일구, 김한진 입니다. 저자 모두 투자를 직업으로 하고 있는 분이거나 하셨던 분입니다. 즉, 예측과 전망을 밥먹듯이 해온 분들입니다. 책의 맺음말에서는 이런 주장을 이야기 하는 저자의 철학을 볼 수 있습니다.

투자란 것을 업으로 30여 년을 지내면서 왜곡하지 않는 나름의 방법을 찾은 게 있다면, 선의를 가지고 세상을 보고 선의를 가지고 사람을 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 세 사람의 말과 글이 선의로 받야들여지기를 바란다.369쪽

이 책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경제에 대한 키워드가 눈에 들어옵니다. 세사람의 대담을 통해 중립성을 가지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통찰을 통해서는 투자 대응 전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년말 년초 트렌드 책에 부응하여 한번 읽고 덮는 것 보다는 예측하고 전망한 대로 2019년 한해가 흘러가는지 확인하는 것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과정 속에 기회는 어딘가에 있을 것입니다.

 

  • 또 한 가지 경기 격차의 주된 이유는 혁신성장기업의 유무입니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에는 이런 혁신성장기업이 별로 없고, 중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비중이 아직은 낮습니다. 최근 10년간 미국의 혁신성장기업들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세계 경기는 미국과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 완전히 극명하게 나뉘어 졌습니다.(page 31)
  • 사실 신흥국은 원자재를 팔든 공산품을 팔든, 신흥국이라고 얘기하는 국가의 경제는 수출 비중이 크고 내수 비중이 작습니다. 그래서 문 닫아놓고 안에서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경제는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데, 선진국은 혼자서도 잘 돌아가요. 경제의 연금술과 같은 것이죠. 연금술이 없는 신흥국은 두 가지 문제, 달러화 문제와 선진국의 산업정책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page 35)
  • 대표적으로 일대일로로 중국이 돈을 많이 썼던 중앙아시아, 동유럽,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우 중국에 진 빚을 갚을 능력이 없어요. 이들 국가들이 IMF에 손을 내밀었더니 미국이 거부했습니다. 중국에 빌린 돈을 갚기 위한 자금을 IMF의 돈으로 빌려줘서는 안 된다는 뜻이죠. 그래서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대립이 장기화되면 일대일로 수혜국가들이 피해를 입을 위험이 커집니다.(page 63)
  • 저는 그 핵심이 ‘대출은 사람에게 하는 것이다’와 ‘개인에게 대출하면 이자뿐만 아니라 원금도 분할 상환 받아야 한다’는 두 가지 원칙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하면 LTV는 의미 없는 지표예요.(page 122)
  • 부동산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가 로케이션, 로케이션, 로케이션이라고 하는 것도 사실 교육과 교통 때문이겠죠.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에 따라 취업에 아주 큰 차이고 있고, 한번 만들어진 전철과 도로를 따라 모든 것이 바뀔 테니까요. 그래서 지역에 따른 부동산의 차이는 어쩌면 영원히 조정되지 않을 겁니다.(page 124)
  • 우리 수출이 2016년 말부터 바닥을 찍었잖아요. 그후로 지속적으로 늘었는데 한번 돌이켜볼까요? 주로 보수 언론에서 뭐라고 그랬냐 하면, 처음에는 ‘일시적 회복’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다 ‘삼성전자 착시’라고 했다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 정점론이 한동안 계속됐죠. 그런데 그 착시가 거의 2년이 넘었어요. 제가 보기에 이 정도면 착시가 아니라 그저 우리 경제의 특성이 반영된 겁니다.(page 247)
  • 모든 국가에서 금리 상승은 빚이 많은 사람들의 신용을 압박한다. 통상 경기 둔화기에는 시중에 돈이 마르고 이로 인해 증시나 주택시장에서 가수요가 사라지고 자산가격은 조정에 들어간다. 그리고 자산가격 하락은 담보가치 하락을 통해 빚이 많은 차주의 신용상환을 더욱 압박하고 이는 또다시 가계 소비 위축과 기업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자산가격을 떨어뜨린다. 그간 느슨한 신용정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가져올 후유증이자 비용이다.(page 296)
  • 주식에 투자할 때는 어떤 종목에 투자할 것인가 하는 종목 선택보다 언제 주식을 사고 팔 것인가 하는 매수 및 매도 시점 선택Market timing(마켓 타이밍)이 더 중요한 문제다.(page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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