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도, 나답게 살겠습니다

‘나답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일까?’ 이런 생각이 문득 들때가 있습니다. 또 이런 말을 한번씩 듣기도 합니다. “평소와 다르게 왜 이래? 너 답지 않게···”이 때면 또 한번 고민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에 신경쓰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것. 사회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을 하는 것, 현재의 테두리를 벗어나 내 속에 있는 신념을 꺼집어 내는 것. 이렇게 해봄으로써 그 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나를 찾아 내어 온전히 나로 살아보는 것. 이런 것이 나답게 사는 것일까? 아니면 이렇게 해라는 말일까?

평소와 다르게 사는 것이 나답게 사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타인의 시선에 연연도 하고, 사회의 기준 잣대도 이해를 하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은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 방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결혼해도, 나답게 살겠습니다 나홀로 여행 동쪽바다 책방, 비밀책 프로젝트
장새롬 저 | 진서원 | 2018년 11월 16일

 

나 홀로 여행
동쪽바다 책방,
비밀책 프로젝트

이 책의 저자가 한 일입니다. 누구나 한번 쯤 하고 싶은 리스트를 적습니다. 이렇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나답게 사는 것이라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하기엔 주변의 시선도 있고, 돈도 없고, 시간도 없습니다. 다른 할 일도 많습니다. 여건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어려운 가운데에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해 낸다는 것, 그 자체가 우리는 그 사람이 얼마나 노력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입니다. 그 인정이 아마도 ‘누구누구 답다’는 말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치지 않고, 빨리 질리지 않으려면 다른 근육의 계발이 필요하다는 것에 진심 공감한다.68쪽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 그렇게 하는 것 자체를 나답게 사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으면 그것 만으로도 된 것입니다.

달리기에 장거리 선수와 단거리 선수가 있듯이, 나도 그런 것 아닐까? 세상에 꼭 뛰어난 장인만 있는 것도 아니고, 마라톤 선수만 필요한 것도 아니니까.
그래, 나란 사람은 단거리 선수인 거다. 순간 에너지를 마구마구 쏟아내는 사람. 세상엔 나처럼 단타형도 있고, 진득하니 한길을 가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까 세상이 유지되면서 변화도 있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13쪽

저자는 장새롬입니다. 전업맘으로 책을 두권이나 낸 멋진롬 입니다. 대학 졸업후 지역아동센터장으로 열정 넘치게 일하며 20대를 보내고 결혼하자 마자 전업맘이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아이가 한명 더 태어난다고 합니다. 남편은 외벌이를 하고, 저자는 나홀로 육아를 합니다. 이렇게 살면서도 일년에 한번씩 혼자 여행을 떠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책방, 비밀책 프로젝트, 블로그 글쓰기, 그림그리기 등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하고 있습니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너무 많이 아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방법과 극복하는 방법도 깨우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이 끝없이 땅굴을 파는 시기가 있다. 그런 모든 일이 복합적으로 일어났다. 하지만 이렇게 불평만 하면서 정신놓고 쭉 살수는 없다. 멘탈을 잡으려면 대화를 하고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해야 했다.134쪽

책 제목과 소개글을 보고 집사람에게 선물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저자와 똑같이 외벌이하는 남편을 두고 아이 둘을 혼자 키우고 있습니다. 본인의 경력을 포기하고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는지 물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결혼해도, 나답게 살고 있는 건 나 혼자 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집사람도 분명 ‘나도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라는 말을 한 것 같아서 입니다.

내 다이어리는 현재와 미래가 섞여 있는 공간이다. 언젠가 본격적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적고, 그 일들을 하려면 지금 내가 무엇을 준비해 가면 될지 생각한다.육아와 살림에 매여 시간이 많이 없을지라도 틈틈히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현재와 미래 사이를 적어간다. 그리고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조금씩 한다.188쪽

‘희망은 엄마가 되어서도 이룰 수 있어요’ 라고 말합니다. 사실 책의 내용은 남자, 여자 구분을 하지 않습니다. 저자가 여자이고 결혼하면 여자가 손해 일 것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잘못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집사람에게 선물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것도 아마···

내가 할 수 있는 소소한 일을 한다는 것, 그 작은 행복을 찾아 실행하는 것이 저자가 바라는 나답게 사는 것일 것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고 찾는 것, 해보면서 느낀 감정을 글과 그림으로 남기는 것. 그것으로 그 사람을 특정한 무엇으로 만들어 가는 것. 바로 그 자체가 나다운 행동일 것입니다. 억지로 나를 만들어 가는 것 보다, 삶의 균형을 찾아 가는 것, 그것 또한 나를 찾아가는 방법일 것입니다.

어르신들의 모습을 자주 보니, 앞으로 나이 들어갈 나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어떻게 성공할까?’, ‘어떻게 승리할까?’, ‘어떻게 해야 더 인정받는 직업을 갖게 될까?’ 이런 질문보다는 ‘어떻게 늙어갈까?’, ‘어떻게 늙어 있을까’에 대한 질문이 많아졌다. 양쪽 질문 모두 열심히 살고, 미래를 대비해야겠다는 질문이지만, 후자의 경우 나의 노년의 모습을 그리며 인생의 방향을 정해 가니, 현재를 즐기기만 하거나 현재 내 몸 버려가며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좀 더 삶을 규모 있게 그리고 내 건강도 챙기는 미래를 계획하게 된다.153쪽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하면서 실행력을 갖추는 것.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다른 일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함께 하는 균형을 맞추는 일, 그렇게 하는 것이 나답게 사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누가 뭐래도 나를 위해 씁시다’ 라는 글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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