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글쓰기

습관이 의지를 이긴다

《매일 아침 써봤니?》(김민식 저, 위즈덤하우스), 《포인트 글쓰기 기술》(안나미 아쓰시 저/장인주 역, 경향미디어), 《최고의 글쓰기 연습법, 배껴쓰기》(송숙희 저, 대림북스), 《대통령의 글쓰기》(강원국 저, 메디치미디어),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김애리 저, 카시오페아), 《심플》(임정섭 저, 다산초당),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유시민 저, 생각의길), 《윤도한 기자의 말이 되는 글쓰기》(윤도한 저, 어암), 《유혹하는 글쓰기》(스티븐 킹 지음/김진준 역, 김영사), 《작가수업》(도러시아 브랜디 저/강미경 역, 공존),《우리 글 바로쓰기 1》(이오덕 저, 한길사), 《기자의 글쓰기》(박종인 저, 북라이프)

올해 읽은 글쓰기 책입니다. 두 번 읽은 책이 있습니다. 세 번 읽은 책도 있습니다. 《대통령의 글쓰기》,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입니다. 세 번정도 읽다 보니 이제는 저자의 이름만 보고도 책을 고르게 됩니다. 이 책이 그렇습니다.

 


강원국의 글쓰기 남과 다른 글은 어떻게 쓰는가
강원국 저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06월 25일

 

글 잘쓰는 사람들은 쓰기 자체가 습관 입니다. 글을 잘 써 보고자 하는 사람은 글쓰기 책을 읽는 것이 버릇(?) 입니다. 글쓰기를 가르치는 사람은 어떨까요? 한 권만 읽어도 다른 글쓰기 책을 읽을 필요가 없도록 하겠다는 욕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도 한 권에 담기 위해 글쓰기 책을 100권 정도 읽었다고 합니다. 쓰느라 힘들었답니다. 이제는 독자보고 읽느라 고생을 하라고 합니다.

‘강원국’. 처음 알게 된 것은 <김어준의 파파이스>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진지한 이야기를 쉽게 전달하는 것에 놀랐고, 말에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결코 가볍지는 않은 내공을 느꼈습니다. 이후 《대통령의 글쓰기》를 통해 저자의 글쓰기 노하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회장의 연설을 쓰다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 비서관이 되었습니다. 그 분들과의 글을 써오다 본인의 글을 써야 한다는 것으로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투명인간으로 살지 않으려면 내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재 글쓰기 강연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책은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가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습니다. 첫재, 글을 잘쓰기 위해 마음 상태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 둘째,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셋째, 글쓰기 기본기는 어떻게 갖춰야 하는가. 넷째, 실제로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다섯째 글을 잘 쓰기 위한 주변 여건과 환경은 어떠해야 하는가. 5개 장에는 주제에 맞는 글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눈여겨 볼만한 것은 주제를 풀어나가기 전 저자의 경험을 적은 짧은 글이 제일 앞에 나옵니다. 글 잘쓰기 위한 예문으로 생각해도 될 듯 합니다. 글을 시작하는 방법도 알려주는 느낌입니다. 이 예문들을 배껴쓰기 해도 몇가지 패턴을 익힐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저자의 의도가 아닐까 합니다.

글은 접근 동기로 써야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5가지를 이야기 합니다. 먼저 자신을 위해 쓰는 것, 보상, 모방, 성장, 마지막으로 글을 잘 쓰면 멋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동기를 이야기 하면서 저자의 글쓰기 동기를 말합니다. 유시민 작가 보다 글쓰기에 관해선 더 잘 가르친다는 소리를 듣는 것, 글쓰기 책을 10권 정도 쓰는 것, ‘강원국’이란 이름이 붙은 글쓰기 학교를 만드는 것. 세가지가 글을 쓰게 만든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책 내용 중에 회사에서 글쓰기에 대한 내용이 눈에 들어옵니다. 회사 생활에서 글쓰기에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그 부분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해석을 내 놓습니다.

직장에서 쓰는 글의 독자는 대부분이 상사다. 상사를 위해 쓰는 것이다. 보고서를 제출한 순간, 회사를 대신하는 상사가 그 주인이다.
물론 보고서를 쓰고 나면 상사와의 의견 차이는 불가피하다. 많은 직장인이 이 문제로 힘들어한다. 하지만 어찌 보면 간단한 문제다. 갈등할 이유가 없다. 보고서는 공짜로 쓰는 것이 아니다. 대가를 지불받았다. 월급을 받고 회사에 관한 겻이다. 납품받은 고객에게 맞춰주는 게 맞다. 그리고 스트레스는 부당하게 짊어지는 짐이 아니다. 응당 감당해야 할 월급값이다. 회사에서 주는 급여에는 관계스트레스에 대한 보상도 포함돼 있다.

또한 모든 글은 구성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회사에서 쓰는 보고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대부분의 글에 대한 구성을 3Page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뼈대를 정리한 후에는 분화할 수록 좋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야 구성이 치밀해지고 궁금한게 없는 글이 된다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보고서에서 ‘문제점’을 분화하여 ‘문제점의 본질’, ‘문제점의 심각성 정도’ 등을 넣어주고, ‘기대효과’만 쓸 것이 아니라 잘못됐을 때의 ‘부작용’을 추가하면 더 믿음이 간다.

회사에서 글쓰기 외에도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남과 다른 글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한 방법입니다. 저자의 3번째 책입니다. 저자 본인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 그런지 이미 나온 책보다는 조금 더 일상생활의 글이 많습니다. 《대통령의 글쓰기》 책이 역주행하는 바람에 원고를 새로 쓴 책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고민이 더 많이 담긴 책입니다.

이 책도 가까이 두고 여러 번 읽게 되는 그런 책이 될 것 같습니다.

 

  • 심리학에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라는 게 있다. 능력 없는 사람은 자신의 실력을 실제보다 과대평가하는 반면, 능력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실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능력 없는 사람의 착각은 자신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다. 한마디로 근거 없는 자신감이다. 이에 반해 능력 있는 사람은 자신의 허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과소평가한다. 자신의 글쓰기 실력이 형편없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이야말로 능력 있는 사람인지도 모른다.(page 15)
  • 톨스토이의 말이 정곡을 찌른다. “가난의 고통을 없애는 방법은 두 가지다. 재산을 늘리거나 욕망을 줄이는 것. 전자는 우리 힘으로 해결되지 않지만 후자는 언제나 우리 마음가짐으로 가능하다.”(page 25)
  • 그런데 직장에서는 질책 비중도 압도적으로 높다. 질책과 칭찬 비율이 8대 2, 적어도 7대 3 정도 된다. 지적이 상사의 의무라는 생각으로, 가르치겠다는 마음으로, 더 윗사람에게 지적받지 않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문제점을 찾는다.
    결과는 어떠한가. 부하 직원은 주눅이 들고 손은 얼어붙는다. 칭찬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혼나지 않기 위해 일한다. 창의는 고사하고 무기력과 무력감만 학습하게 된다.(page 32)
  • 글 잘 쓰는 비결을 말하라면 나는 ‘3습’을 꼽는다. 학습, 연습, 습관이다. 그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코 습관이다. 단순 무식하게 반복하고 지속하는 것이다. 글쓰기 트랙 위에 자신을 올려놓고 글쓰기를 일상의 일부로,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밑빠진 독에서도 콩나물은 자란다.(page 48)
  • ‘어른은 낯선 것을 익숙하게 만들고, 아이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본다’는 말이 있다. 학자는 낯선 것을 익숙하게 해주고, 예술가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해준다. 글 쓸 때는 어른의 익숙함과 학자의 노력, 그리고 아이의 낯섦과 예술가의 시선을 겸비해야 한다. 낯선 것을 익숙하게 만들어주려면 친철한 설명이 있어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공부가 필요하다.(page 65)
  • 재밌는 글은 어떻게 쓸 수 있는가. 감각이 중요하다. 어느 글이 먹히는지, 어느 부분에서 독자가 재밌어 할지 아는 감각이다. 같은 소재로 글을 써도 이런 감각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차이가 크다. 그것은 마치 같은 영화를 보고 나와도 줄거리를 재밌게 말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다.
    어떻게 해야 이런 센스를 키울 수 있을 까. 가장 효과적인 것은 대화다. 즉각적인 반응에서 어떤 말이 상대의 호응을 얻어내는지 알 수 있다. 개그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즐겨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런 감각으로 쓰면 된다.(page 104)
  • 뭐니 뭐니 해도 생각을 만드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다.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내 생각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으로 독서한다. 그래야 책 읽는 의미가 있다. 책을 읽었다는 것은 남의 생각을 읽은 것이다. 책 읽기가 진정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남의 생각을 바탕으로 내 생각을 만들어야 한다.(page 114)
  • 마음이 사람을 향하면 공감, 사물을 향하면 호기심, 사건을 향하면 문제의식, 미래를 향하면 통찰, 나를 향하면 성찰이 된다. 이 모두가 글감이 나오는 통로다.
    이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공감이다. ‘사람’이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대상이기 때문이다.(page 117)
  • 다섯째, 피동문은 가급적 피한다. 피동문을 쓰면 이런 단점이 있다. 주제가 분명하지 않다. 문장에 힘이 없다. 문장이 길어지고 이해하기 어렵다. 사돈 남 말하듯 한다.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모인 성금은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여진다” 같은 문장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모은 성금은 유용하게 쓰겠다”로 고쳐 써야 한다.(page 165)
  • 내 뇌는 깨끗하다. 순수하다. 텅 빈 백지 상태다. 순백의 뇌는 확장성이 있다. 기억과 상상을 넘나든다. E. H. 카가 말한 것 처럼 과거를 상상하고, 미래를 기억한다. 상상으로 과거를 재구성하고, 기억을 통해 미래를 그린다. 그 덕분에 쓸거리가 무궁무진하다. 백지 위에 뭐든지 그릴 수 있다.(page 203)
  • 1955년 심리학자 조셉 러프트(Joseph Luft)와 하리 잉햄(Harry Ingham)은 사람의 마음에는 네 가지 창이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들의 이름을 딴 ‘조하리의 창’이다. 나도 알고 상대방도 아는 ‘열린 창’, 나는 알지만 상대방이 모르는 ‘미지의 창’, 나는 모르는데 상대방은 아는 ‘장님의 창’, 나도 상대방도 모두 모르는 ‘암흙의 창’이 그것이다. ‘열린 창’과 ‘암흑의 창’은 글쓰기에서 관심 밖이다. 나도 알고 독자도 아는 내용을 흥미로운 얘기릴 수 없다. 나도 모르고 독자도 모르는 내용은 모르기 때문에 쓸 수 없다.
    글쓰기에서 주목해야 할 영역은 ‘미지의 창’이다. 나는 알고 있지만 독자가 모르는 부분이다. 내가 알고 있으니 쓸 수 있고, 독자는 모르니 흥미로울 수 있다. 그것은 이야기일 수도 있고 사실이나 해석·이론일 수도 있다.(page 207)
  • 현생 인류의 조상인 호모사피엔스는 20만 년 전에 출현했다. 그리고 7만 년 전부터 생각하기 시작하고, 불과 6천 년 전부터 문자를 사용했다. 글을 쓰지 않은 19만 4천 년 동안 글쓰기를 담당하는 뇌부위는 따로 없었다. 보고 듣는 것을 관장하는 부위가 원래부터 뇌에 있었다. 반면 글쓰기는 다른 일을 해오던 뇌 부위를 빌려서 쓰고 있다. 한마디로 셋방살이하고 있는 것이다. 눈치 보이고 언제 쫓겨날지 불안하다. 그래서 보고 듣는 것보다 쓰기가 어렵다.(page 210)
  • 사람들은 거대 담론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주변 얘기에 움직인다. 이론 말고 실제, 의도 말고 실행, 원칙 말고 실천 내용을 써야 하는 이유다.(page 223)
  • 마케팅은 나를 알리는 것이다. 시장에서 좀 더 비싼 값으로 나늘 팔기 위한 활동이다. 브랜드화는 나에게 이름표를 달아주는 것이다. 내가 나로서 있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나의 타깃은 글쓰기 전문가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 이기적이어서 좀 더 거창한 목적을 표방하기도 한다. 개방, 공유, 참여가 그것이다.(page 269)
  • 사람에게는 니즈(Needs, 결핍, 필요조건)와 원츠(wants, 욕구, 충분조건), 라이크스(likes, 선호, 필요충분)가 있다. 배가 고파 먹을거리를 찾는 것은 니즈다. 원츠는 먹고 싶은 것이다. 라이크스는 좋아하는 것이다.(page 274)
  • 어느 조직이나 뒤쳐진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이것이 발목을 잡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조직에서 중요한 과제다. 같이 움직여야 하는 공동 작업이기 때문이다.(page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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