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 사피엔스 경제학

디지털이 만드는 미래

업종을 막론하고 정말로 산업 전체에서 근본적인 디지털 전환이 이뤄진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근본적인 변환은 단지 산업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우리의 삶이 영향을 받고,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고, 사회 전체가 영향을 받으며, 정치 체계마저도 영향을 받는다. 생명공학 영역마저도 디지털 변환과 융합의 영향을 받는다. 우리 인간 자체도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총체적 대변혁’이다.80쪽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기 위한 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한권으로 정리하고, 한권으로 읽고, 새로운 세상을 공부하고 등등 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도 여러가지 다른 단어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 제조 4.0, 디지털 경제 등 입니다. 또 이러한 혁명을 인문학 관점에서 보기도 하고, 경제학 관점에서 보기고 하고, 역사적 관점에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모호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유는 미래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이란 제목을 단 책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출간되는 나라입니다. 그래도 모르겠습니다. 인류역사상 유례없는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이 불명확합니다. 답을 찾는 과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는 것 같습니다.

 


포노 사피엔스 경제학 스마트폰 신인류가 생존을 위해 알아야 할 최소한의 디지털 경제 원리
전승화 저/김정호 감수 | 새로운현재 | 2019년 09월 02일

 

4차 산업의 맥락을 여전히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이 책은 쓰여졌다고 합니다. 경제학, 경영학을 공부한 적인 있지만 지금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맞는지 모르겠는 사람, 내 미래가 불안하지만 세상이 대체 어떻게 바뀌는 건지 난 대체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궁금한 사람, 새롭게 학습하고 싶어도 글씨가 많은 책은 읽기 힘든 사람을 위해 준비한 책이라고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저자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올웨이스 온라인’ 세상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구분되지 않거나 내 의지로 통제할 수 없다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전승화 입니다. 지난 15년간 KT에서 미래융합사업을 비록한 다양한 분야의 전략전문가이자 시장분석가로 일했다고 합니다.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디지털경제학’과 ‘전략경영’을 가르쳤습니다. 현재는 스르로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하고 있다고 하며 캐나타 도론토대학교에서 데이터 분석 집중 과정을 밟고 있다고 소개됩니다. 이런 경험이 책에 그대로 표현되는 것 같습니다.

미래 세상을 개관하고, 디지털이 가져온 변화를 차근차근 짚어보고, 경제의 근간이 어떻게 달리질지를 고민해보고, 새로운 세상의 승자를 논의합니다. 책은 이렇게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 읽는 것이 지루하지 않도록 시각화된 많은 자료가 등장합니다.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는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는 새로운 인류라는 뜻입니다. 24시간 스마트폰을 손에 지는 한 고객은 왕이 아니라 신이라고 합니다. 신들을 대하려면 기존의 전통적인 경제학이나 경영학 서적으로는 불가능할 것 입니다. 새로운 경제학이 필요합니다.

파트 1은 내가 살게 될 세상을 그려봅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이며,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다고 말합니다. ‘90년대생’ 뒤에는 본격적인 Z세대라고 할 수 있는 ‘2000년대생’이 올 것 입니다. 준비가 되어 있건 아니건 간에 그들이 주는 변화와 충격을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들이 우리 시대의 경제 방식을 좌지우지 하는 다수의 생산자이자 소비자가 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대 간의 차이는 엄연히 존재합니다. 한 시대의 생산 및 소비 방식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가장 많은 인구수를 차지하는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디지털 삶의 공간이 생기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에 연결되어 온라인 상태가 되었다. 이제는 ICT ‘기술 자체의 변화 속도’뿐 아니라 인터넷 플랫폼에 연결된 ‘사람들의 상호작용 속도’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네트워크의 가치는 연결된 이용자 수의 제곱인 N(N-1) 속도로 급격히 증가’한다는 메트칼프의 법칙이다. 즉, 이제는 ‘무어의 법칙 + 메트칼프의 법칙’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 지수 변화’의 시대이다.42쪽

파트 2는 디지털에 대한 정의를 내립니다. 그리고 디지털이 가져온 변화와 변혁 즉, 파괴, 전환, 혁명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결국,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 기술과 강력한 플랫폼으로 무장한 인터넷 기업들에게 파괴당하지 않고, 스스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한 물리적 세상의 모든 기업들의 불가피한 자구책이라는 것 입니다. 그리고, 우리 사람들이 디지털로 인한 물리적 세상의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오는 ‘주체이자 객체’이고, 물리적 세상은 물론 디지털 세상의 경제·사회·정치를 좌지우지하는 ‘소비자이자 생산자’라고 말합니다. 즉, 미래의 모든 일의 ‘원인과 결과’이자 ‘가혜자이고 수혜자’이며 ‘가해자이자 피해자’는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디지털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여 혁신과 파괴, 그리고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들 사람이며 우리들 개인 모두가 ‘기업가’가 될 수 있다는 것도 강조합니다.

슘페터는 창조적 파괴와 혁신의 주체로서 ‘기업가’와 ‘기업가 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유명한데 디지털 기술로 인해 모든 것이 변환하고 있는 지금 시대에 주는 의미가 크다. 슐페터가 말하는 기업가는 단순히 돈벌이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가나 노동자를 착취하는 자본가와 다른 개념이다. 그가 말하는 기업가는 혁신을 일으키는 개인들이며, 무엇인가를 창조해내고 재능을 발휘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창조자들이며,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변화를 모색하는 모험가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기업가들은 경제에 역동성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노동자들을 기존의 방식과 다른 새로운 지평으로 유도할 수도 있다. 즉, 시장과 사람을 완전히 변환시키는 주체가 된다는 것이다.120쪽

파트 3에서는 디지털 경제에 대한 내용입니다. 경제학이란 우리가 희소 자원을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연구라고 하며, 어떤 것이 ‘희소’한가에서 시작합니다. 미래 세상에서 가장 희소하고 가치 있는 자원은 ‘데이터’와 이를 만들어 내고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의 재능’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불확실한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카멜레온같이 적재적소에서 가치를 창출해내는 ‘창조적 재능’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새로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전략, 즉 ‘어떻게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인가?’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을까? 더 이상 공급자 간 경쟁이 아니다. 앞서 희소한 자원으로 설명한 바 있는 것처럼 이제는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재능’과 ‘능력’이 중심인 시대다!219쪽

파트 4는 ‘올웨이스 온라인’ 세상의 승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선 스펙보다 실질적인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경쟁해서 남들보다 좋은 자격 조건을 쌓아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기만 하면 수십 년간의 안정된 수입이 보장된다는 생각은 이제 옛날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다양한 플랜 수립이 가능하고 시간 관리 능력을 발휘한 멀티태스킹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변화에 적합한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재가 필요해지는 것입니다. 그에 따른 교육과 학습방법도 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100년 기업은 과거 물리적 세상의 영화를 떠올리는 추억의 단어가 되어가고 있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는 최근 한 방송 매체를 통해 대기업의 수명이 100년이 아닌 30년에 불과하다며 아마존 역시 언젠가는 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이 고객이 아닌 기업 내부에 집중하기 시작했을 때가 바로 그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라면서 오직 고객에게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함을 거듭 강조했다.274쪽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입문서처럼 보이는 책이지만, 디지털 경제 및 디지털 관점의 변혁에 대한 큰 그림 뿐만 아니라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까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최소한의 디지털 경제원리를 이야기 한다고 하지만 세상이 나아가는 방향의 큰 맥락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모르고 지나가고 싶지만 결코 몰라서는 안될 꼭 알아야 할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책은 미래를 위해 우리가 집중해서 키워야 할 능력에 대한 내용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이미 가진 특장점에 더해 ‘5C’를 보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의성(Creativity), 협력(Collaboration), 소통(Communication), 용기(Courage) 입니다. 위의 능력을 배우고 실천하면서 내가 바뀌고, 주변 사람들이 바뀌고, 사회가 바뀌어서,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삶에 다가기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러한 저자의 생각에 무한 공감을 보냅니다.

최근에 읽은 4차 산업혁명 및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읽은 책 중에 가장 잘 정리된 책 같습니다. 본문의 내용을 설명하는 일러스트와 그림이 이해를 돕고, 각 주제별 요약한 부분도 도움이 됩니다. 전문기관에서 공개한 자료들을 더 깊에 찾아볼 수 있도록 한 배려도 보입니다. 디지털이 만들어내는 미래를 예측하고자 한다면 인사이트와 함께 그에 대한 수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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