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그만두지 않고 작가되기

4차 산업혁명이 우리의 삶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대신 바뀌는 흐름을 따라 우리의 생각이 변해야 하고, 배우는 방식도 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플랜 A + 플랜 B + 플랜 C’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능력과 시간 관리 능력이 매우 중요한 재능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처럼 ‘플랜 A가 안되면 플랜 B’, ‘플랜 B도 안 되면 플랜 C’라는 순차적 사고를 버려야 됩니다.

이런 흐름에 적응이라도 하듯이 직장을 다니면서, 수시로 프리랜서로 일하고, 틈틈히 인터넷 플랫폼에 창작 활동을 하고, 틈 나는 대로 SNS를 통해 소통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일을 동시에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본업이 있지만 유튜브 활동을 위해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것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 중 구독자수가 증가하면 본격적인 유튜버로 전환을 하여 크리에이터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수입도 따라 옵니다. 유튜버가 되기 위한 과정과 비슷하게 글을 쓰는 사람들도 많은 플랫폼을 이용합니다. 이런 플랫폼에 조금씩 글을 올리면서 결국엔 작가로 등단 하는 일도 많이 있습니다. 작가까지는 아니더라도 글 한편한편에 대한 원고료를 받는 것을 즐기기도 합니다.

요즘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열려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것이 일종의 보험이 된 시대입니다. 기존에 하던 일과 병행하여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본인의 노력과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지식을 넓힐 수 있고, 직업을 추가하고, 남에게 인증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직장 그만두지 않고 작가되기 하루 15분이면 충분합니다
최하나 저 | 더블엔 | 2019년 11월 02일

 

책의 형식이 독특합니다. 저자의 지식을 일방적으로 소개하거나 및 전달하지 않습니다.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을 저자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로 먼저 보여줍니다. 경험의 과정에서 배우고 깨우쳤던 이야기로 작가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전달합니다. 글꼭지 하나하나 모두가 이런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저자 자신의 이야기는 한펀의 에세이를 보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프리랜서 기자 겸 작가인 최하나 씨 자신의 경험에 비춰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저자 자신의 이력이 직장 그만두지 않고 작가가 된 경우입니다. ‘무명작가’에서 ‘시민기자’가 되었다가 ‘취재기자’로 변신했으며, 문예대전 수상을 통해 ‘등단작가’가 되었고, 책을 낸 ‘저자’가 되었다고 소개됩니다. 직장인이 되어서야 기자이자 작가가 된 바람에 퇴근 후에 다시 출근하는 이중 생활을 지속해왔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책을 내었다고 말합니다. ‘수많은 글쓰기 책들이 존재하는데 왜 내 책이 또 나와야 할까?’, ‘사람들이 왜 내 책을 읽어야 할까?’, ‘독자들에게 내 책이 필요하기나 할까?’와 같은 질문에, 직장 그만두지 않고 작가가 된 시행착오와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책은 이론과 실전으로 구분하여 설명합니다. 이론 부분에서는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는 법에 대한 내용이 먼저 나옵니다. 직장인의 글쓰기에는 동기부여와 강제성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습관을 들이는데 하루 15분이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성취 가능하도록 작은 목표를 세워 도전하라고 합니다.

직장을 다니며 글을 쓸 때는 억울한 마음이 컷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아무런 보상도 없는 이걸 하고 있나 싶어서다. 생각해보면 회사에서 일을 열심히 하면 승진하고 연봉도 올라가는데 글쓰기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나에게 보상을 주지 않는다.(중략) 회사에서라면 출퇴근 카드를 찍으니까 아무리 느슨해지더라도 시간을 엄수하게 되고 데드라인이 있다 보니 강제로라도 열심히 하게 되는데 글쓰기는 감시하는 이도 없고 끝이라는 게 보이지 않았다. 그때부터 나는 다시 머리를 열심히 굴리기 시작했다.
“그럼, 나한테 스스로 보상을 주고 채찍질을 해주자.”24쪽

자신에게 맞는 장르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유행에 맞춰 특정 장르를 선택하여 글을 쓰기 보다는 글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어렵다면 이런저런 많은 시도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즉, 해보다가 반응이 없더라도 글에 재능이 없는 탓이라고 포기하지 말고 장르를 바꿔서 도전하라는 것입니다.

글로 부수입 얻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원고료를 지급받는 과정이 지속된다면 계속해서 글을 쓰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본인의 글을 모아 출판하는 법에 대해서도 알려줍니다. 연재를 통해 바로 반응을 살펴보고, 그렇게 모아둔 글을 수정하고, 일부 추가 글을 더해 한권의 책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요즘 에세이 책들 중에 이런 과정을 거쳐 나오는 책이 많은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파트는 실전편입니다. 참신한 소재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가 공감이 갑니다. 시도하려고 고민만 하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은 이미 용기를 내어 시도를 합니다. 이미 경험한 사람들은 많은 정보를 이제 공유 합니다. 이렇게 알려지고 나면 이제 그 소재는 참신하지 않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같은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는 말이 있다. 나 역시도 여기에 동감한다. 정말 참신하다고 생각했던 것도 실은 이미 다른 사람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을 수있다. 하지만 그걸 먼저 발굴해서 써내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누군가가 글로 옮기기 전에 내가 먼저 한 발짝 나서 보여준다면 세상은 그 이야기를 놀랍다고 참신하다고 말할 것이다. 소재란 그런 거다. 어딘가에 묻혀 있는 걸 남들보다 먼저 발굴해내는 것. 그래서 차별화되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일단 위험을 무릅쓰라고 하고 싶다.99쪽

글쓰기를 지속하기 위한 많은 실정 방법을 알려줍니다. 새로운 형식으로 시도 해보는 방법도 좋다고 합니다. 장소도 바꿔보고, 색다른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시도라고 합니다. 결국엔 나만의 스타일을 찾고 가벼운 마음으로 부담을 떨쳐낼 필요도 있습니다. 각자의 경험이 위대한 글의 시작이라는 말도 더합니다.

그 후로는 글이 막히거나 막히지 않더라도 일부러 길을 나선다. 그 어떤 장소의 제약도 두지 않는다. 글을 쓰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도 상관하지 않는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한다. 맥도날드 2층에 앉아 글을 쓰면 작품에서는 짠맛이 날까 하는 생각을. 풍경이 몹시 성마른 곳에 가서 글을 쓰면 내 글이 무척이나 건조하고 거칠어질까 하는 생각을 말이다.129쪽

알맞은 플랫폼에 글을 올려서 남들의 관심을 받는 것도 글쓰기를 발전해 나가는 발판이 된다고 합니다. 분명 같은 콘텐츠인데 어떤 플랫폼에 올리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반응이 없어 글을 내리기 보다는 여러 플랫폼에 시도하는 것이 글쓰기를 이어나가는 힘이 됩니다.

저도 직장에 다니면서 글을 씁니다. 매일 꾸준히 하지는 않지만, 글쓰기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실천을 하는 중 입니다. 특정 장르의 글을 쓰기 보다는 책을 읽고, 읽은 책에 대해 서평을 쓰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개인 블로그에만 서평을 올리기 시작하다가 인터넷 서점 사이트로 플랫폼을 확대하였습니다. 현재는 서평 중 일부를 회사 내 블로그에도 공유를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공유한 이후에는 저에게 나름 강제성을 부여하면서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시간대와 장소도 일정하게 지켜가면서 시도하고 있습니다. 습관은 이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있다면 이제 글 쓰기의 질(?)을 높일 방법을 고민해야 될 것 같습니다. 작가가 되려는 마음은 없었는데, 이 책에 나오는 방법들을 시도해보면 작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된다면,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일 것입니다. 글쓰기에 재미를 느껴 작가가 되기를 꿈꾸는 직장인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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