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습관 트레이닝

원할한 의사소통을 위해서 우리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말이 사람을 평가하는 도구가 됩니다. 말 한마디로 우리가 가진 전체를 평가 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말을 제대로 하는 것에 대해서도 좋은 말하기라는 정답이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정답이 무조건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시도는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주위에 좋은 말습관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분명 다른 뭔가가 있다고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말센스를 다루는 책들이 많습니다. 말 때문에 사회생활에서 손해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말실수를 모르고 사는 사람 또한 많습니다. 분명 우리는 말 실수를 줄이고 좋은 말을 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말실수는 줄이고 말센스를 키우는 말습관 트레이닝
김주우 저 | 길벗이지톡 | 2019년 12월 30일

 

이 책은 당장 따라할 수 있는 구체적인 좋은 말습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말습관 완성 트레이닝을 통해 하루 10분 딱 한달만 따라하면 내 말습관으로 정착 시킬 수 있도록 스케줄러를 제공합니다. 나쁜 예와 좋은 예를 들어 비교를 하고 있어 바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훈련지침서’라고 말한 저자의 의도가 보입니다.

대화의 사전적 의미는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이다. 서로의 이야기가 오갈 때 비로소 일방통행이 아닌 양방향의 원할한 소통이 이뤄진다.38쪽

3개의 장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말실수를 줄이고 말센스를 키우는 말습관 20가지를 알려줍니다. 난이도를 ‘하’에서 시작하여 ‘상’으로 나아갑니다. 말과 관련된 책을 많이 본사람이라면 말습관의 글꼭지 제목만 봐도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상상이 됩니다. 하지만, 나쁜 말습관 예시와 좋은 말습관 예시를 비교하여 보여주는 것에서 나름대로의 새로운 활용법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대화하다 보면 의견을 피력하거나 주장을 펼쳐야 할 때가 있다. 그때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리와 근거가 탄탄하고, 충분한 부연이 이어진다면 말에 설득력이 생긴다.
그런데 그런 근거도, 설명도 부족한 상황이라면 어떨까? 그럴 땐 주변 사람의 공감과 동의를 끌어내는 방법을 통해 자신의 의견에 힘을 더할 수 있다. 때로는 구글 빅데이터보다 나와 비슷한 의견을 가진 주위의 한 사람이 더 든든한 법이다. 그 사람의 호응이 당신의 주장을 상대방에게 더욱 명확하게 전달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107쪽

2장과 3장은 말습관을 트레이닝 할 수 있도록 합니다. 2장은 상황별로 나쁜 예시를 먼저 보여줍니다. 이후 말습관을 적용하면서 첨삭을 해 나가면서 좋은 예시로 변경합니다. 그 과정이 바로 트레이닝입니다. 3장은 역지사지 상황을 소개하면서 나쁜 예를 직접 고쳐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적은 본인이 생각하는 말과 책에서 알려주는 좋은 예시 사례를 비교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중간중간 말 잘한다고 소문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이고 있습니다. 유재석, 미셸 오바마, 이영표 등 입니다. 지루해지기 쉬운 트레이닝에 이런 유명인의 이야기들이 동기부여를 하는 것 같습니다.

단지 나이나 경력이 많다는 이유로 ‘내가 다 알아, 경험해봤어’와 같은 뉘앙스로 말하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 “나 때는 말이야…”, “내가 사원일 때는 이랬는데”라는 표현도 마찬가지다. 대신 이렇게 말해보자. “제가 보기엔 ~하는 게 좋아 보이는데 ~ 씨는 어때요?” 자신의 경험과 선호도를 내세우기보단 ‘나는 이렇지만, 당신의 의견은 어때요?’라는 느낌이 충분히 드러나야 한다.49쪽

책의 저자는 김주우 SBS아나운서 입니다. 토익 연속 5회 만점, 토익 스피킹 연속 4회 만점, 영어 앵커 및 강사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어 책 중 ‘시나공 시리즈’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력에 더하여 2010년에는 SBS공채 17기 아나운서로 입사했다고 합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그를 우리말에 대한 관심으로 이끈 것 같습니다. 이런 관심을 통해 저자 자신의 습득방법을 책으로 펴낸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현재 우리말 관련 SNS 연재 및 강의 활동까지 활발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구독자 15만 명 규모의 개인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과에는 반드시 부정적인 상황이 포함되게 마련이다. 그 상황은 이미 발생한 것이며 되돌릴 수 없다. 이때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아 봐야 변명일 뿐 득 될게 없다. 사과할 땐 본인이 잘못했다는 것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사과의 뜻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그리고 이후에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좋다. “죄송합니다. 제가 ~ 이유로 실수를 했습니다. ~ 해서 조속히 해결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게 주의하겠습니다.”89쪽

‘글’은 본래 ‘말’을 문자로 옮겨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읽고 쓰는 글은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말과는 다릅니다. 글에만 쓰는 단어가 있고 말로만 사용하는 단어가 있으며, 글로 읽으면 자연스러운데 말로 들으면 어색하게 느껴지는 표현이 있습니다. 글을 잘쓰는 사람이지만, 말을 잘못하는 사람도 바로 이때문일 수 있습니다.

말습관은 꾸준한 노력과 훈련을 통해 개선될 수 있습니다. 보통은 글쓰기 보다는 쉽다고 합니다. 저자의 신념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트레이닝이라는 개념으로 직접 말습관을 체득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 다른 책과의 차별점 같습니다.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사례가 많아서 따라해 보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다보니 닭살이 돋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또 하나, 말실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나쁜 예를 많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나쁜 예가 바로 나 자신의 말일 수 있다는 느낌이 들면 바로 고치지 않을까요?

상대방을 배려하고, 공감으로 대하는 대화, 그 대화 자체만으로 그 사람을 기억하게 합니다. 말 때문에 그동안 손해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같이 한번 꼭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일 잘하기 전에 말습관부터 바꿔야 한다’고 적힌 책 뒷표지의 글이 눈에 띕니다. 본인에게 맞는 말습관의 정답을 찾아가는 것이 트레이닝의 과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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