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

방해꾼 없는 스마트폰이 필요한 이유

 

제이크 냅과 존 제라츠키가 지은 ⟪메이크 타임⟫ 책에는 스마트 폰의 지배자가 되는 방법이 나옵니다. 방해꾼 없는 스마트폰 만들기가 그것입니다. 소셜 네트워크 앱을 지웁니다. 흥미로운 콘텐츠를 무한 공급하는 앱도 지웁니다. 이메일을 삭제하고 계정을 없앱니다. 제일 중요한 웹 브라우저도 삭제하라고 합니다. 그 외 나머지는 유지하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앱들은 로그아웃을 해놓으라고 합니다. 알림도 거부하고, 첫화면을 비우는 것도 필요합니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도록 블로그에도 글(https://bit.ly/2KRxVcb)을 올려놓았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우리의 뇌가 주의에 쉽게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을 바꿔 놓았습니다. 그에 못지 않게 부작용도 많습니다. 업무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 강제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불허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다시 스마트폰이 없는 예전의 환경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분명 부작용을 체험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특히 교육 과정에서 스마트폰의 위해는 심각하다고 합니다.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 스마트폰은 어떻게 우리의 뇌를 망가뜨리는가
만프레드 슈피처 저/박종대 역 | 더난출판사 | 2020년 03월 25일 | 원제 : Die Smartphone-Epidemie: Gefahren fur Gesundheit, Bildung und Gesellschaft

 

이 책은 스마트폰,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디지털 미디어의 부작용을 소개합니다. 디지털이 사람을 똑똑하게 만든다거나 종이가 없어지고 분필이 사라진다고 하는 긍정적인 말을 한다지만, 그 이면에는 위험과 부작용이 따른다는 상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책의 제목으로 사용한 노모포비아의 뜻은 ‘노 모바일폰 포비아(No moblie-phone phobia)’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스마트폰이 없을 때 초조해하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을 뜻합니다. 대표적인 부작용 입니다.

책은 15개의 장으로 나눠 스마트폰이 우리의 건강, 교육,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이야기 합니다. 그 영향의 중심은 부정적인 부분입니다. 스마트폰이 만드는 전염병으로 근시가 새로운 펜데믹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사고의 방해꾼, 자연을 뜻하는 단어의 소멸, 우울증, 유령 진동 증후군, 가짜뉴스, IQ의 저하 등 실제 우리가 겪고 있는 사례들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사례가 자주 나옵니다. 앞서 말한 근시에 대해서도 한국에서는 90퍼센트 이상의 어린이들이 근시를 않고 있다고 합니다.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만일 하나의 질병이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발생하거나, 심지어 대륙을 넘어 퍼질 경우 우리는 이를 대유행병, 즉 팬데믹(Pandemic)이라 부른다. 중세 유럽에서 약 2,5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페스트(1347~1352, 당시엔 ‘흑사병’이라 부르기도 했다), 5,000만 명의 희생자를 낸 스페인 독감(1918~1920), 1980년 무렵부터 지금까지 3,300만 명의 목슴을 앗아간 HIV/AIDS가 그런 예다.
최근 자료에 따르ㄴ면 2050년에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 근시일 것으로 추정한다. 그렇게 되면 근시는 더 이상 전염병이 아니라 대유행병으로 불러야 한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우리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 병은 무엇보다 스마트폰에 의해 더욱 촉진될 것이다.55쪽

또한,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기업들의 영리 추구에 무비판적으로 방치하는 것 자체가 무책임하다고까지 이야기 합니다. 증강현실의 위험, 파괴적 혁신의 약육강식, 수익모델로서의 정보 수집 등 입니다.

누구도 원치 않는 일이지만,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거대 인터넷 기업들의 사업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극단주의, 가짜뉴스 유포, 개인 정보 탐지, 정치적 조작을 체계적이고 자동적으로 강화한다. 문제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아니라 그 뒤에 도사린 사업 모델, 즉 ‘이 모든 게 공짜’라고 주장하는 사업 모델이다. 이제 우리는 이 모델을 계속 허양해야 할지, 허요하고 싶은지, 허용해도 괜찮은지 깊이 고민할 시점에 왔다. 진실과 자유, 사생활, 우리의 시간, 민주 사회가 정말 가치 있는 것이라면 이 사업 모델은 바뀌어야 한다. 세상에 공짜란 없다. 겉으론 공짜 같지만, 우리는 사회적으로 너무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런 상황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279쪽

책의 저자는 ⟪디지털 치매⟫라는 책으로 더 유명한 만프레드 슈피처입니다. 독일 뇌 과학계의 일인자로 소개됩니다. 이 책은 앞으로 10년동안 스마트폰이 우리의 생활에 끼칠 잠재적 위기에 대해 경고하는 내용으로 이야기 하듯이 쓰여졌습니다. 있지도 않은 불안이 아닌 <사이언스>나 <네이처> 같은 전문 잡지에 공개된 많은 과학자들의 인식을 요약해서 이해하기 쉽고 핵심적으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를 모두 겪고 있는 저 또한 저자가 이야기 하는 스마트폰의 위기에 공감이 됩니다. 특히, 스마트폰 때문에 집중력을 잃을 때가 많았습니다. 관심을 분산시키고 사고를 방해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분명 부작용의 한 사례일 것 입니다. 지금은 처음 이야기한 방해꾼 없는 스마트폰을 만들어 따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고 난 후, 아이폰에서 사파리를 지운 후 아이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보내오는 링크들을 볼 수가 없습니다. 링크를 타고 들어갔다가 시간을 허비했던 것이 많았는데 원천적으로 차단됩니다. 확실히 예전보다 스마트폰을 적게 들어다 봅니다.

놀라운 속도로 우리의 삶을 바꿔놓은 스마트폰이지만, 아무런 준비없이 그 세상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그 부작용은 서서히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하나 둘 대안은 나오고 있지만, 더욱 더 적극적으로 이겨낼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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